"대한민국 등대"… 속초 시민 환대받은 尹, 강원 중층규제 철폐 약속

[아이뉴스24 정호영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강원 방문 이틀째인 11일 속초 어민을 만나 도내 고질적 문제로 거론되는 중층 규제 철폐를 약속하는 한편 수산시장을 순회하며 지역 표심을 공략했다. 윤 후보의 행선지인 속초 대포항에는 수백여명의 지지자와 시민이 몰려 "정권교체 윤석열"을 연호하며 환영했다.

윤 후보는 이날 강원 속초 대포항 어업인복지회관에서 '강원 살리기 현장 간담회'를 시작으로 속초 일정을 시작했다. 전날(10일)에는 강릉의 중앙시장·안목해변 커피거리 방문 일정 등을 소화했다.

윤 후보는 지역 어민 앞에서 "차기 정부를 맡으면 시범적으로 강원도의 중층 규제를 철폐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규제는 담당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자신의 생명선이자 먹거리, 존재 이유가 되지만 규제를 받는 쪽에서 보면 그야말로 죽음과 같은 것"이라며 "강원도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토지 이용 규제가 심하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대포항은 개발됐지만 강원도 대부분의 지역은 군사, 환경, 산림 등으로 중층 규제가 돼 있어 도와 도민들이 자율적으로 뭘 할 수 없게 돼 있고 외부에서 투자를 하기도 어렵게 만들어놨다"며 국가 차원의 과도한 지역 규제를 지적했다.

이어 "규제가 다 불필요하다 볼 수는 없지만 환경영향평가 같은 것도 결국에는 정답이 없다"며 "결국 밀고 밀리고 하다 정치적 판단에 의해 결정이 나는데, 그걸 더 신속하게, 물류 이동을 더 빠르게 하면 부가가치라는 것은 엄청나다"고 부연했다.

윤 후보는 "제가 경선 과정에서도 강원도를 현 정부가 해오던 평화자치도가 아니고 경제특별자치도로 바꾸겠다고 말했다"며 "중앙정부의 규제를 다 철폐해 강원도에서 자율 판단해 책임을 지고 개발 사업을 하게끔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강원도는 산림과 바다 등 천혜의 자연환경으로 국민의 쉼터, 힐링 장소가 되는 곳인데, 4차산업혁명 시대에는 대형 제조공장이 아닌 데이터, 인공지능 등으로 사업을 전개한다"며 "규제도 풀고 첨단 디지털산업을 유치해 감자와 옥수수의 강원도가 아닌 고급 관광, 첨단 산업 중심지로 부상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했다.

간담회를 마친 윤 후보는 대포항 수산시장으로 이동했다. 거리에는 수백여명의 지지자와 주민이 윤 후보를 보기 위해 모여 있었다. 일부 지지자는 윤 후보를 따라다니며 "정권교체 윤석열" "윤석열 파이팅" 등을 거듭 외쳤다. '반드시 정권교체', '어.대.윤(어차피 대통령은 윤석열) 등의 문구가 새겨진 손피켓과 태극기를 든 지지자도 있었다. 수산시장 내부로 진입한 윤 후보는 천천히 이동하며 차례로 만난 상인을 향해 격려의 말을 건넸다.

한 청년 상인은 자신의 가게를 둘러보는 윤 후보에게 돌삼치를 소개하며 "나중에 대통령이 되셔서 오시면 제가 잡아서 드리겠다"고 말했다. "후보님은 대통령이 되셔야 한다. 안 되면 나라가 망한다"고 말한 상인도 있었다.

윤 후보는 수산시장의 한 식당에서 알탕으로 점심 식사를 마치고 밖으로 나와 자신을 기다리던 지지자들과 주먹 인사를 하거나 사진을 함께 찍어주기도 했다. 이어 윤 후보는 대포항의 '전망대 다리'에 올라갔다. 다리 너머 바닷가에는 '대한민국의 등대, 윤석열 후보님의 속초 방문을 환영합니다'라는 대형 현수막을 단 어선이 떠 있었다. 윤 후보는 어선을 향해 손을 흔들며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