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유지희 기자]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의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영입된 이수정 경기대 교수는 자신의 합류를 반대한 이준석 대표가 칩거에 들어간 가운데 '돌아왔으면 좋겠냐'라는 질문을 받고 "물론이다"라고 밝혔다.
이 교수는 1일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일단 지금 이 대표와 연관된 질문은 답을 할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다. 잘 모른다"고 말을 아끼며 이 같이 전했다.
이어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연령대를 아우르는 그런 캠프가 되어야 된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며 "한 쪽 날개를 맡기 위해 제가 공백을 메우러 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이 대표가 자신의 합류를 공개적으로 반대한 것에 대해 "반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제가 아들 얘기를 했다가 심지어 꼰대 소리도 들었는데 옆에서 지켜봤고 어떤 종류의 불안감이나 박탈감 같은 게 있는지 젊은 남성들의 입장을 모르지 않다. 윗세대 즉 제 세대의 남성들이 누리던 특권을 이제 젊은 남성들은 도저히 이 사회에서는 누리기 어렵지 않느냐"라고 했다.
앞서 이 교수는 전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 대표를 만나 설득하겠다며 "저에게도 30대 아들이 있다. 그분들이 어떤 과정을 거쳐 성장했는지 옆에서 너무 잘 봤지 않겠느냐"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이 대표를 '30대 아들'에 비유한 것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일었다.
이날 이 교수는 "군대로 1년 이상씩 거의 공백이 생기다 보니까 사회적으로 출발할 때 남녀의 차이가 물리적인 기간에서 불가피하게 차이 난다"라며 "그런 부분에 대해 전혀 배려해주지 않는다는 현실, 이런 것들이 아마 젊은 남성들에게는 굉장히 불만을 야기한다. 균형이 맞으려면 그런 점들이 고려되는 정책을 해야 되는 것 아닌가"라고 문제제기를 했다.
이어 "그 대목에서 이견이 있는 건 당연하다. 저는 그런 정책을 제안해볼 만한 위치에 있지 않다. 범죄학자이고 강력범죄 (피해자)의 80%가 우연히도 성별이 여성이다 보니까 안전 정책, 피해자 보호정책은 남성 위주가 되기 어렵다"며 "원천적으로 제 여러 가지 주장들이 오해를 받았던 것 같다. 그렇기 떄문에 반대할 수는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만약 80%가 남성 피해자였다면 아마도 남성들을 위한 정책을 좀 더 많이 쏟아낼 수 있는 입장이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다만 (이 대표가) 제게 분명하게 (반대) 의사를 전달한 적은 없다"며 "'들어가서 해결하면 되겠거니'라고 생각했고 대표님이 돌아오시면 여러 가지 대화를 나누면서 충분히 격차를 줄일 수 있다"고 했다.
한편 이 대표는 지난달 29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그렇다면 여기까지입니다"라는 짤막한 글과 다른 게시물을 통해 "^_^p"이란 이모티콘을 덧붙인 뒤 다음날 일정을 전면 취소했다. 이를 두고 자신이 반대하는 이 교수를 영입하거나 선대위 일정을 공유 받지 못하는 등 패싱 논란에 휩싸인 이 대표가 공동상임선대위원장과 당 대표 사퇴 등 중대결심을 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