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가전업계가 메타버스를 활용해 MZ세대와의 접점 확대에 나서고 있다. 코로나19 속 비대면 문화가 확산되고 있는 만큼 메타버스를 통해 소통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가전업체들이 메타버스 활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메타버스는 초월을 뜻하는 '메타(Meta)'와 현실세계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현실세계와 같은 활동이 가능한 3차원 가상세계를 뜻한다. 메타버스 시장은 코로나19 속 성장세에 속도가 붙은 모습이다.
실제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2025년 글로벌 메타버스 시장 규모가 2천800억 달러(약 330조5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460억 달러(약 54조3천억원)와 비교해 4년 새 6배 규모로 급성장이 예상되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지난달부터 '삼성 VR 스토어'를 운영하고 있다. 삼성 VR 스토어는 실제 매장과 동일한 쇼핑 환경을 온라인으로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1층은 모바일, 2층은 TV·가전제품으로 구성됐다.
매장을 이동하며 둘러볼 수 있고, 원하는 제품을 클릭하면 제품 정보를 확인하는 것은 물론 상담과 구매까지 가능하다. 삼성전자가 지난 6월 도입한 일대일 맞춤형 화상 상담 서비스 'e-디테일러'도 이용할 수 있다. 별도의 앱을 설치하거나 얼굴을 노출하지 않아도 온라인으로 전문적인 상담을 받을 수 있다.
LG전자는 지난 4월 국내 공식 홈페이지를 개편해 온라인 브랜드샵(OBS)을 도입했다. OBS는 LG전자가 홈페이지에서 직접 운영하는 쇼핑몰로, 제품 검색부터 체험, 구매 등이 가능하다.
특히 모바일 앱으로 OBS에 들어가면 증강현실(AR)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가상으로 집에 LG전자 제품을 배치해 볼 수 있고, 관심 있는 제품이 전시된 주변 매장을 찾아볼 수 있다.
위니아딤채는 최근 메타버스 플랫폼 '게더타운'에 '위니아딤채 파크' 쇼룸을 오픈했다. 위니아딤채 파크는 오프라인 쇼룸과 유사한 느낌의 인테리어를 가상공간에 구현한 것이 특징으로, 김치냉장고부터 냉장고, 에어컨, 공기청정기 등 주요 제품을 배치했다.
오프라인 매장과 차별화하기 위해 다양한 즐길거리도 마련했다. 게임 존과 이벤트 존, 포토 존 등이 있어 쇼룸을 오가며 다양한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다.
다이슨은 집에서 VR 기기를 이용해 제품과 기술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다이슨 데모 VR'을 꾸렸다. 다이슨 엔지니어들이 제품을 개발할 때 활용한 시각화, 시뮬레이션 기술이 적용된 것이 특징으로, 가상환경에서 바람의 세기 등을 체험할 수 있다.
가전양판점도 메타버스를 활용한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롯데하이마트는 가상공간 '제페토' 플랫폼 내에 '하이마트 점프맵'을 오픈하고, 올해 말까지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한다. 매장 쇼룸, 게임 공간 등 다양한 공간을 활용해 소비자들이 브랜드와의 친밀도를 높일 수 있도록 했다.
업계 관계자는 "메타버스가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어 가전업체들도 속속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소비자들과의 접점을 넓히고 싶어도 대면 마케팅을 확대하기엔 한계가 있는 만큼 다양한 비대면 방식을 활용하는 모습"이라고 봤다.
/서민지 기자(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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