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보선,박정민 수습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자신이 변호했던 조카 김모 씨의 '모녀 살인 사건'을 '데이트 폭력'으로 언급해 논란이 일자 "평생을 두고 갚아나가는 마음으로 주어진 역할에 매진하겠다"며 거듭 사과했다.
이 후보는 26일 "저로 인해 가슴 아픈 일을 다시 상기하시게 된 것에 사과드린다. 이런 피해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제가 해야 할 일"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어떤 말로 피해자 가족들의 상처를 형용할 수 있겠나. 정말 가슴이 아프다"라며 "'데이트폭력'이라는 말로 사건을 감추려는 의도는 조금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흉악범죄로 인한 고통의 크기가 헤아릴 수 없음을 잘 알고 있다"며 "미숙한 표현으로 상처받으신 점에 대해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의 조카 김모 씨는 2006년 교제하던 여자친구가 헤어지자고 하자 피해자의 집을 찾아가 여자친구와 어머니를 살해했다. 당시 이 후보는 김 씨의 1·2심 변호를 맡아 심신미약 감형을 주장했으나, 재판부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2007년 2월 무기징역이 확정됐다.
김 씨에게 살해당한 피해자의 부친 A씨는 이날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한 가정을 망가뜨린 살인 범죄에 대해 데이트폭력이라니"라며 "이 후보는 입만 열면 거짓말을 한다. 어찌 대통령을 하겠다고 하는지"라고 참담한 심경을 밝혔다.
이날 전남 신안군 방문 중 울분을 토한 피해자 유족의 인터뷰 보도에 대한 입장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 후보는 "변호사라서 변호했고, 안타까운 일"이라며 "멀다고 할 수 없는 친척의 일을 제가 처리할 수 밖에 없었던 그 아쉬움, 억울함에 대해 말씀드린 것"이라고 말했다.
/공동=김보선 기자(sonntag@inews24.com),박정민 수습 기자(pjm831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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