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프'에도 웃지 못하는 삼성·LG전자…원자재·물류비에 '발목'


이어지는 공급난에 할인율·마케팅 '주춤'…재고 부족 우려에 연말 대목 놓칠까 '끙끙'

[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아 대대적인 할인에 나서며 점유율 끌어올리기에 나섰다. 하지만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 상승 등으로 인해 연말 대목을 누리지 못할까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최대 쇼핑 행사인 '블랙프라이데이'는 현지 시간 기준 이달 26일부터 사이버먼데이가 포함된 29일까지 진행된다.

이에 맞춰 가전업계 역시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아 할인 행사에 본격 나섰다. 고객 선점을 위해 본격적인 행사 전부터 할인 판매하는 '얼리 블랙프라이데이'는 이미 진행되고 있는 상태다.

삼성전자 비스포크 홈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미국 홈페이지에 따르면 비스포크 냉장고는 최대 1천 달러(약 119만원)까지 할인해준다. 냉장고와 세탁기, 건조기, 청소기 등도 최대 30%대 할인율이 적용되고 있다.

냉장고와 전자레인지, 전기레인지, 식기세척기 등을 4개 이상 한 번에 구매할 경우 10%의 추가 할인도 제공한다. 2천 달러(약 239만원) 가까이 할인이 가능한 셈이다.

TV의 경우 최대 3천500달러(약 418만원) 할인된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38.9%의 할인이 적용된 수준이다.

스마트폰 역시 할인 판매에 들어갔다. 갤럭시Z플립3 비스포크 에디션의 경우 150달러(약 18만원) 할인이 적용되며, 보상 판매 시 최대 600달러(약 72만원)의 추가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갤럭시Z폴드3 역시 보상 판매 시 최대 1천150달러(약 137만원)의 할인이 적용된다.

LG전자 미국 홈페이지에서는 냉장고가 최대 800달러(약 18만원) 할인된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식기세척기는 최대 300달러(약 36만원), 세탁기는 최대 700달러(약 83만원), 세탁·건조기는 최대 800달러(약 95만원)의 할인 혜택을 준다.

LG전자는 냉장고를 비롯해 식기세척기, 스타일러, 건조기 등 3개 이상의 가전제품을 구매할 경우 5~10% 캐시백 해주는 행사도 진행하고 있다.

TV의 경우 최대 1천 달러(약 119만원) 할인된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할인율은 16.7% 수준이다.

LG 오브제컬렉션 제품 [사진=LG전자]

업계에선 이번 블랙프라이데이에 수요가 큰 폭 증가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는다. 글로벌 경영 컨설팅업체인 알릭스파트너스는 연말 매출이 10~13% 증가할 것으로 관측한 바 있다.

특히 온라인 소비가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마케팅 데이터 분석 솔루션 어도비 애널리틱스는 올해 연말 미국 온라인 쇼핑 시즌 매출액은 2천70억 달러(약 247조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전년 대비 10%가량 증가한 수치로 역대 최대치다.

다만 업계에선 예년에 비해 흥행이 힘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부품 부족, 물류난 등으로 인해 할인율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삼성전자의 3분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TV와 모니터용 디스플레이 패널 평균 가격은 전년 동기보다 68% 큰 폭 늘었다. LG전자 3분기 사업보고서에서도 전년 대비 가격 상승률이 철강은 24.6%, 레진과 구리는 각각 21.2%, 14.6%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하반기 들어 재고 부족 상황은 이어지고 있다. 실제 어도비 애널리틱스는 10월 미국에서 온라인 쇼핑몰에 '재고 부족'을 알리는 메시지가 20억 건 이상 나타난 것으로 확인했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250% 늘어난 수치로, 2019년 10월과 비교하면 325%나 급증했다.

블룸버그는 "공급망 문제 등으로 인해 대부분의 제품 할인이 크지 않은 상태"라며 "물류난까지 겪고 있는 상황에 마케팅을 줄이는 것은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봤다.

그러면서 "일부 업체가 일찍이 할인 행사를 진행하면서 10월 판매가 증가했다"며 "이에 따라 오히려 11월 말부터는 열기가 식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업계 관계자는 "공급망 차질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공급과 수요 불균형 상태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재고가 확보되지 않아 금방 품절되거나, 소비자들이 오래 기다릴 수 있어 적극적인 마케팅을 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서민지 기자(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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