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홍수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경선 과정에서 스타일링과 이미지에 공을 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KBS 탐사보도부가 중앙선관위로부터 민주당 경선 후보들의 정치자금 수입·지출 보고서와 후원금 내역을 제출받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이 후보는 민주당 경선이 치러졌던 지난 7월부터 10월까지 4개월 동안 이미지 컨설팅 전문 업체에 총 8천600만원을 지급했다.
이 금액에는 부인 김혜경 씨에 대한 비용 330만원과 후보자 부부가 동반으로 움직일 때 들어가는 비용 1천494만원도 포함됐다. 프로필 사진 촬영에는 510만원이 소요됐다.
실제 이 후보는 경기도 지사 시절 갈색빛이 희끗 희끗 보이는 흰머리에서 7월 예비경선 첫 TV토론에 다소 파란빛을 띠는 회색 머리로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염색한 이후 더 깔끔해 보인다는 평을 받기도 했다.
이 후보가 백발로 변신한 것은 중후하고 무게감 있는 이미지를 전달하기 위함이다.
이 후보는 1964년생으로 대권후보 중 젊은편에 속한다. 그는 수술실 CCTV설치 등 '사이다 발언'으로 대중적 인지도를 높였지만 정치인으로서의 품위가 부족하다는 지적에 따라 머리를 염색하고 어두운색 양복을 즐겨 입고 있다. 또 온화한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안경 역시 얇은 금속테로 교체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역시 이미지 메이킹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그는 말할 때 고개를 좌우로 지나치게 돌리는 '도리도리' 버릇과 다리를 벌리고 앉는 '쩍벌'자세로 구설에 오르자 컨설팅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지메이킹의 중요성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입증된 바 있다.
미국 역사상 최초로 TV토론이 실시됐던 1960년대 케네디 후보는 그을린 피부로 태닝해 건강함을 부각시켜 노쇠한 이미지의 닉슨 후보를 이기고 당선됐다. 당시 닉슨에 비해 인지도가 한참 떨어졌던 케네디의 전략적 승리였다.
/홍수현 기자(soo0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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