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유지희 기자] 전여옥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이 "김일성 주석'이니 '김정은 위원장'에 '이설주 여사'라고 부르는 이들이 '전두환 씨' '이순자'라고 부르는 것은 예의가 아니고 상식에 어긋난다"고 말했다.
전 전 의원은 지난 24일 자신의 블로그에 '전두환 전 대통령을 보내며'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살아있는 사람으로서 전두환 대통령의 명복을 빌기로 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전 전 의원은 "저의 20대, 전두환 대통령을 저주했다. 박정희 대통령의 유고로 찾은 민주화의 기회를 짓밟았다"며 "그 시기 제 가슴은 참담했다"고 회고했다.
이어 "그런데 기자 시절 함께 취재 현장에 동행한 운전기사 분이 (전 전 대통령에 대한 비난을) '듣기 불편하다'고 정색했다"며 "운전기사 분은 '제가 군대에서 그 분을 모셨다. 군 급식 고춧가루나 닭을 빼돌리는 게 그분이 오셔서 싹 없어졌다. 집에서 먹는 것보다 푸짐한 식사가 나왔다. 아랫사람이 잘못하면 본인이 다 책임지고 감싸주셨고 리더십이 끝내줘서 밑에 있는 군인들이 일하기 편했다'고 말하더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전두환 대통령 죽음은 제게, 우리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언론은 그들의 '진영논리'로 전두환 대통령의 죽음을 표현한다"며 "전 백낙청 교수의 말 그대로 '선인도 악인도 죽음 앞에서는 말을 삼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 전 의원은 "고통의 현대사 속에 저도 젊은 날을 보내며 '한 개의 점'으로 있었다"면서 "역사의 평가에 맡겨야 여러 역사학자의 평가 속에 맡겨야 한다"고 썼다.
한편 지병을 앓아온 전 전 대통령은 지난 23일 오전 8시40분께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에서 숨졌다.
/유지희 기자(yj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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