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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패스트푸드업계, 지각변동…전통강자 '지고' 다크호스 '뜨고'


맘스터치 매장 숫자, 롯데리아 '추월'…버거킹은 맥도날드 잡아

[아이뉴스24 김승권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면서 대부분의 외식 업종은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패스트푸드의 경우 매장 수가 오히려 늘면서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이런 과정에서 롯데리아·맥도날드가 독과점하던 시장에서 다양한 브랜드가 유입으로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롯데리아는 맘스터치에게, 맥도날드는 버거킹에게 매장 수에서 밀린 것이다.

후발주자들의 참여도 계속되는 추세다. 최근에는 토스트로 유명한 이삭이나 샤브샤브 브랜드 채선당도 햄버거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새롭게 런칭했다. 던킨처럼 기존 업체에서 햄버거 메뉴를 새롭게 내놓기도 했다.

22일 시장조사 전문 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버거 시장 규모는 2013년 1조9천억원에서 2018년 2조8천억원으로 성장했다. 올해는 4조원에 근접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맥도날드 매장 전경 [사진=맥도날드]
맥도날드 매장 전경 [사진=맥도날드]

◆ 맥도날드·롯데리아 양강 체제 무너져…이삭 등 다양한 '다크호스' 버거 시장 '참전'

시장이 커지고 다양한 신규 브랜드가 나오며 맥도날드와 롯데리아의 양강 체제였던 국내 햄버거 시장은 최근 크게 요동치고 있다. 인지도로는 맥도날드, 매장 수로는 롯데리아가 절대적 우위에 있었지만, 최근엔 버거킹과 맘스터치가 급격히 매장 수를 늘리며 따라붙고 있다.

실제 상반기 기준 맘스터치 매장은 1천338개로 롯데리아(1천333개)를 근소한 차이로 눌렀다. 1979년 국내 최초 버거 프랜차이즈로 시작해 40년 넘게 매장 수에서 1위를 지켜온 롯데리아가 매장 수에서 밀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매출액 2위, 매장 수 3위를 유지했던 맥도날드도 버거킹에 밀렸다. 버거킹은 지난해 말 처음 매장 수에서 국내 진출 32년 만에 맥도날드를 제치더니, 올 6월 버거킹 418개, 맥도날드 410여개로 조금씩 차이를 벌리고 있다. 특히 버거킹이 맥도날드의 매장 수를 추월한 사례는 드물다. 미국의 경우, 버거킹 매장 수는 맥도날드의 절반 수준이다.

여기에 노브랜드버거, 고든 램지, 이삭, 교촌, 던킨 등 국내외 신흥 주자들도 버거 전쟁에 뛰어들었다. 토스트 전문점인 이삭토스트, 샤브샤브 전문점인 채선당은 버거 브랜드를 따로 론칭했다. 이삭토스트는 지난 7월 서울 강남구 신사역 인근에 이삭버거 1호점과 경기 용인 기흥구에 2호점을 열었다. 채선당도 지난 9일 서울 노원구에 '메이크 버거&샌드위치' 1호점을 열었다.

두 업체 모두 기존 매장의 강점을 살리겠다는 방침이다. 채선당은 19년간 외식기업을 운영하며 쌓아온 노하우로 자신감을 보였다. 특히 샤브샤브 야채를 공급하는 자체 콜드체인 시스템으로 신선함을 유지하겠다는 것이다.

이삭 버거 제품들 모습 [사진=이삭]
이삭 버거 제품들 모습 [사진=이삭]

◆ 교촌·던킨은 기존 매장서 햄버거 브랜드 론칭 '승부수'

교촌과 던킨은 기존 매장 내 햄버거 메뉴를 새롭게 출시하며 시장을 노리고 있다. 일부 소비자들은 해당 햄버거 메뉴를 파는 교촌 매장을 온라인 커뮤니티에 정리하고 후기를 올리며 마케팅에 스스로 참여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편의점 미니스톱도 소형 패스트푸드 전문점 '수퍼바이츠'를 운영하고 있다. 전 세계 두 개뿐인 고든 램지 버거도 아시아 첫 매장으로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를 낙점하고 다음 달 개점을 준비 중이다.

이처럼 햄버거 시장이 각광 받는 건 시장 성장성이 크기 때문이다. 유로모니터는 올해 국내 버거 시장을 4조원 대로 예상했고 몇 년 안에 5조원대까지 갈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국내 식문화의 변화도 햄버거 브랜드들에게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 먼저 1인 가구가 식사하기 편한 매장이 햄버거 매장이다. 매장에서 간편한 '혼밥'(혼자 식사하는 것)과 배달, 포장까지 고객 선택지가 넓어 매장 방문고객과 배달고객 양쪽 수요를 모두 챙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햄버거 브랜드들은 통상 5천~6천원대 저렴한 세트 메뉴부터 1만원대 이상의 프리미엄 라인까지 구비하면서 다양한 소비층까지 포용한다.

패스트푸드업계 한 관계자는 "카페 등에서 햄버거 메뉴를 내놓는 매장도 늘고 있고 간편한 식사로 햄버거가 점점 인기를 끌고 있어서 시장에 참가하는 브랜드가 많아지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승권 기자(peac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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