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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고유정 꺼낸 이준석 맹폭 "교제살인까지 쉴드…정신줄 놓은듯"


[아이뉴스24 유지희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이른바 '데이트폭력 여성피살' 사건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이 대표가 '고유정 사건'을 언급하며 "'남성은 잠재적 가해자' 프레임은 사라져야 한다"고 말하자, 진 전 교수는 "교제살인까지 쉴드 치고 나서냐"고 맞섰다.

이 대표는 지난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장혜영 정의당 의원이 최근 발생한 여성 피살 사건을 '교제살인'으로 규정하며 "페미니즘이 싫은가? 그럼 여성을 죽이지 말라. 여성의 안전 보장에 앞장서 달라"고 말한 내용이 담긴 기사를 공유한 뒤 "선거 때가 되니까 또 슬슬 이런 저런 범죄를 페미니즘과 엮는 시도가 시작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학교 교수가 지난 9월9일 오후 서울 금천구 즐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시그널'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공개면접에서 면접관으로 참석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취재단]
진중권 전 동양대학교 교수가 지난 9월9일 오후 서울 금천구 즐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시그널'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공개면접에서 면접관으로 참석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취재단]

이 대표는 "이런 잣대로 '고유정 사건을' 바라보고 일반화해버리면 어떻게 될까. 일반적인 사람은 고유정을 흉악한 살인자로 볼 뿐"이라고 주장하며 "과거의 반유대주의부터 인종차별 등 모든 차별적 담론이 이런 스테레오타이핑(일반화)과 선동에서 시작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유태인의 경제활동에 대한 반감, 조선인이 우물에 독을 탔을 거라는 선동, 전라도 비하 등등과 하등 다를 것 없는 '남성은 잠재적 가해자' 프레임은 2021년을 마지막으로 정치권에서 사라졌으면 한다"고 썼다.

이를 두고 진 전 교수는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의힘의 이준석 리스크 현실화"라며 "공당의 대표가 이제 교제살인까지 쉴드 치고 나서나. 안티페미로 재미 좀 보더니 정신줄 놓은 듯"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이어 "국힘 대선은 얘가 다 말아먹을 것 같은 예감"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22일 또 다른 게시물을 통해선 "이준석 대표는 젠더 살인의 본질을 왜 은폐하려 하는가"라며 "공당의 대표가 그 살인의 명백한 '젠더적' 성격을 부정하고 나선 것은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젠더'를 빼고 설명할 수 없는 이 범죄의 본질을 극구 부정하는 이유가 뭐냐"고 했다.

이어 "남성이 교제하는 여성을 살해하는 끔찍한 사건들이 줄지어 일어나고 있다. 살해의 이유는 대부분 '헤어지자'고 했다는 것"이라며 "도대체 '헤어지자'는 게 사람을 죽일 이유가 되냐. 이별을 통고 받았다고 어디 여성이 남성을 죽이냐. 내가 아는 한 그런 일은 매우 드물다. 이게 이준석 대표의 말대로 그저 우연에 불과하냐"고 꼬집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지난 18일 서울시 관악구 서울대학교 문화관에서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주최로 열린 'MZ세대, 한반도의 미래를 묻다' 토론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취재단]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지난 18일 서울시 관악구 서울대학교 문화관에서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주최로 열린 'MZ세대, 한반도의 미래를 묻다' 토론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취재단]

이 대표의 '고유정 사건' 언급에 대해선 "또 하나 참기 힘든 것은 허접한 X드립. '고유정' 얘기를 한다. 남편을 죽인 아내의 수와 아내를 죽인 남편의 수. 어느 쪽이 많나. 남녀 간 살인 사건의 압도적 다수에서 남성은 가해자이고 여성은 피해자이다. 그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수준을 넘어 압도적이다. 그 차이가 단순한 우연, 혹은 통계적 착시이냐"고 했다.

그러면서 "데이트 폭력, 데이트 살인의 바탕에는 성차별 의식이 깔려 있다. 그것을 인정해야지 이런 범죄를 근절할 수 있는 길이 보이는 것"이라며 "그런데 그 사실 자체를 부인하고 부정하고 은폐하는 것은 앞으로 이 땅에서 계속 여성들이 죽어나가는 것을 용인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 짓을 공당의 대표가 하고 앉아 있다는 데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적었다.

/유지희 기자(yj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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