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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100분 대화' 상반된 평가…"국민 위로 vs 환상 빠진 돈키호테"


부동산, 임기 중 가장 아쉬운 점 인정…'톱텐' 국가 위상 자부심 강조

[아이뉴스24 김보선 기자] "대통령은 국민의 고단했던 시간을 위로했고 국민은 정부의 노력을 격려했다."(더불어민주당)

"국민들의 고통을 철저히 외면하고 자신만의 환상에 빠진 '돈키호테 대통령'으로 기억될 수밖에 없게 됐다.(국민의힘)

여야는 문재인 대통령의 마지막 '국민과의 대화'에 대해 엇갈린 평가를 내놨다.

21일 진행된 '국민과의 대화'는 '코로나 위기 극복 관련 방역·민생경제'를 주제로 진행됐다. 문 대통령은 100분간의 생방송 대화 끝에 임기 중 가장 아쉬웠던 점으로 부동산 문제를 꼽으며 "서민들에게 박탈감을 드리고 가격을 안정시키지 못함으로써 내집마련의 기회를 드리지 못했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위상이 글로벌 톱텐(TOP10)으로 높아졌다며 "자부심을 가져달라"고 여러차례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2021 국민과의 대화 '일상으로'에 참석해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2021 국민과의 대화 '일상으로'에 참석해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부동산 박탈감 드렸다…가격 하락안정세 목표"

이날 방송은 '일상회복', '민생경제', '포스트 코로나 과제' 등 3개 소주제별 질의응답으로 이뤄졌다.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진행된 대화였지만 이 탓에 '송곳 질문'은 적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부 패널들은 "영광", "대통령님의 지도와 영도력" 등을 언급하며 문 대통령을 극찬하거나, 질문 끝에 "임기는 아직 남아있지만 지난 국정 운영기간 동안 정말 감사했다"는 말을 덧붙이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먼저 단계적 일상회복과 관련, 돌파감염과 이에 대한 대응 매뉴얼이 부족하다는 질의를 받고 "보건당국 등에서 대응 매뉴얼을 알려드리지 못한 점은 죄송하다"며 "완벽하게 면역력을 주는 백신이 없는 만큼 돌파감염은 있을 수 있는데, 확진될 경우 신속하게 조치하도록 매뉴얼을 갖추겠다"고 했다.

백신 접종률에 대해선 자부심을 나타냈다. 문 대통령은 "백신 접종은 (한국이) 늦게 시작했지만 지금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접종률을 보인다. 2차 접종률이 79%로 굉장히 높다"며 "이제는 청소년 등으로까지 접종 대상을 늘리는 게 중요하고, 3차 접종을 보다 빠르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먹는 치료제에 대한 질문에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치료제를 세 번째로 개발한 나라라는 점을 먼저 말씀드린다. 11개 회사가 개발 중인데 2개사는 3상 시험에 들어가 큰 기대를 걸고 있다"며 "해외에서도 먹는 치료제 두 종류가 개발돼 선구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설명했다.

손실보상법에 대해서는 "법적으로 손실보상을 법제화한 나라는 우리가 세계 최초"라며 "금액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는 것을 알고 있다. 이번 초과세수 등을 활용해 더 많은 보상을 하겠다"고 말했다.

대화 한 시간쯤이 지나며 부동산, 청년실업 등 민감한 질문이 나오자 문 대통령이 "드디어 어려운 문제로 들어갔다"며 웃어보이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로 줄어들었던 고용이 지난달까지 거의 99.9% 회복됐다. 하지만 질 좋은 일자리에 대해서는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아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부동산 문제에 대해선 "지나고 생각해보면 주택공급에 좀 더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면 좋았겠다, 지난 2·4대책이 일찍 마련되고 시행됐더라면 더 큰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다만 "역대 어느 정부보다 입주물량이 많다. 인허가 물량도, 앞으로 계획물량도 많다"며 공급 문제가 충분히 해소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지금은 가격도 안정세로 접어들고 있다"면서 "(임기)남은 기간동안 하락 안정세까지 목표를 두고 있다"고 했다.

최근 '요소수 품귀'에 관련해도 지적이 나왔다. 이에 "일찍 파악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인정하고, "이후에는 기민하게 대응해서 지금은 문제가 거의 다 해소됐다"면서 "요소수 사태와 같은 문제가 다른 품목에서도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정부가 더 경각심을 갖고 관리하겠다"라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2021 국민과의 대화 '일상으로'에 참석해 국민패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2021 국민과의 대화 '일상으로'에 참석해 국민패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文 "자화자찬 비판 있겠지만"…野 "빛바랜 개살구"

질의응답이 끝난 뒤 마무리 발언에서는 '대한민국의 자부심'을 여러차례 강조했다. K-방역, 경제, 민주주의, 문화, 방역, 보건의료, 국방, 외교, 국제협력을 나열하며 이 모든 분야에서 톱텐으로 인정받을 정도로 국가위상이 높아졌고, 이것이 임기 중 가장 큰 성과라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이런 이야기를 하면 '자화자찬', '국민들 삶이 이리 어려운데 무슨 말이냐' 하는 비판들도 있다는 것을 안다"며 "이것은 우리의 주관적 평가가 아니라 세계에서 하는 객관적 평가"라고 말했다.

임승호 국민의힘 대변인은 "한마다로 요약하자면 빛깔마저 좋지 않은 '빛바랜 개살구'였다"며, 문 대통령이 '코로나 때문에 줄었던 고용이 99.9% 회복됐다'거나 '부동산 가격이 안정세에 접어들었다'고 답변한 것에 대해서는 "귀를 의심했다"고 지적했다.

반면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지난 4년반 문재인 정부 국정운영의 성과와 부족했던 점을 진솔하게 평가하고, 국민이 만든 높아진 국격의 위상을 논하는 자리였다"며 "임기를 6개월 남긴 시점에서 그간 정부에 대한 아쉬움을 듣고 마지막까지 그간의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힘쓰겠다는 다짐의 시간을 보냈다"고 했다.

/김보선 기자(sonnta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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