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유지희 기자] 경희대 국제캠퍼스 총학생회가 모교인 경희대 수원캠퍼스를 '분교'로 지칭했다가 논란에 휩싸인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향해 "저희 학생들은 의원님이 부끄럽다"고 입장을 내놨다.
경희대 국제캠퍼스 제53대 총학생회는 15일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공식 성명을 내놓고 이 같이 말하며 "이는 집권 여당 국회의원이 가지는 발언의 사회적 영향력을 간과한 무책임하고 경솔한 언행임이 분명하다"고 밝혔다.
이어 "고 의원은 각종 인터뷰에서 지속적으로 유사한 문제 발언을 이어오며 모교를 욕 보이는 언행을 일삼고 있다"며 "21대 총선 당시 고민정 의원 관련 보도로 경희 구성원들은 이미 큰 홍역을 치른 바 있다. 당시의 상처가 아물기도 전에 또다시 경희대학교를 정치의 도구로 이용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경희대학교는 한 명의 정치인을 위한 도구로 이용되어선 안 된다. 경희대학교의 이름을 진영정치의 틀 속으로 끌어들이지 말아달라"고 강조했다.
또 "자신의 정치적 스토리텔링의 극적 선전을 위한 발언이 경희대학교 국제캠퍼스에 대한 인식을 격하시킬 수 있겠다는 생각을 못하셨느냐"라며 "의원님은 배려 없는 언행으로 모교를 블라인드 채용 제도 아니면 취업조차 힘들었던 대학으로 폄하시켰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동문들이, 재학생들이 공들여 쌓아 올린 이원화 캠퍼스에 대한 인식이 의원님의 발언으로 각종 기사화되며 무너지는 것을 바라만 보고 있어야 하는 답답함이 혹시 이해되느냐" "치열하게 미래를 꿈꾸며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 학생들에게 '과거'에 학생이었다는 이유로 상실감을 심어주실 자격이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지막으로 "저희 학생들은 의원님이 부끄럽다. 모교의 역사에 대한 무지가, 사회적 파급력을 고려하지 않은 언행이, 정치인으로서 더 나은 미래가 아닌 불확실한 편견을 제시한 행동이 부끄럽다"며 "지금도 경희의 이름으로 전진하는 수많은 경희 졸업생과 재학생에게 큰 실망과 분노를 안겨준 고민정 의원의 발언을 규탄한다"고 했다. 이어 "발언의 당사자로서 책임 있는 역할을 이행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적었다.
앞서 고 의원은 지난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 또한 블라인드 테스트로 KBS에 입사한 경험이 있어 법제화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절감하고 있다"며 '블라인드 채용법' 공동 발의를 촉구했다.
그러면서 "저는 당시 분교였던 경희대 수원캠퍼스를 졸업했지만 이 제도 덕분에 이 자리까지 오게 됐다"고 적었으나, 이후 경희대와 온라인 커뮤니티에 '분교' 표현에 대한 항의가 잇따르자 해당 단어를 삭제했다.
고 의원이 입학할 당시 경희대 수원캠퍼스는 분교였으나 현재는 분교가 아니다. 경희대는 수원캠퍼스를 국제캠퍼스로 명칭을 바꾸고 지난 2011년 서울캠퍼스와 국제캠퍼스를 법적으로 통합했다.
/유지희 기자(yj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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