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유지희 기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부인 김혜경 씨가 낙상사고 당시 "(남편이) '이 사람아'하면서 울고 있더라. 뭉클했다"고 발언한 것을 두고 "신파. 또 뭉클, 울컥이냐"라고 비꼬았다.
진 전 교수는 지난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같이 평가하며 "이재명 캠프 홍보의 문제는 모두 인위적으로 느껴진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강조하고 싶은 후보의 이미지를 평소 모습에서 자연스럽게 노출하는 방식이 아니라, 그때 그때 정치적 필요에 맞추어 억지로 연출한다는 느낌"이라며 "그러다 보니 이미지 조작으로 후보의 본모습을 감추려 한다는 인상을 주게 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아내를 때렸다'는 소문도 실은 공식일정 취하하며 '대통령 후보이기 이전에 남편이다' 어쩌구 하며 자기한테 어울리지 않는 이미지를 내세운 것이 단초였다"면서 "그냥 피곤한 모습으로 공식석상에 나와 '새벽에 아내가 응급실에 실려가는 바람에 잠을 못 잤다' 하면 됐을 일을"이라고 말했다.
또 "아내의 사고마저 '자상한 남편' 이미지 홍보할 기회로 활용하려 드니 어딘지 가식적이라는 느낌을 주고 그 가식으로 뭘 감추려 하는 걸까 생각하다 보니 상상력이 가정폭력의 가능성으로까지 비약한 것"이라며 "그것이 급속히 확산된 것은 '이재명이라면 능히 그럴 수 있겠다'는, 이미 대중의 의식에 깊이 뿌리 박힌 폭력적 인상 때문"이라고 적었다.
이어 "그것을 불식시키려고 그러는 모양인데 이런 식의 인위적인 이미지 연출전략은 눈 뜨고 봐 주기 심히 민망할 뿐 아니라, 외레 후보에게 가식적인 사람이라는 부정적 이미지만 주게 된다"라며 "홍보는 잔기술이 아니라 진정성으로 해야 한다. 안 그러면 역효과만 낼 뿐"이라고 했다.
앞서 민주당은 김씨가 지난 9일 새벽 1시께 낙상사고로 경기도 모처의 병원에 입원했다고 알렸다. 이 후보는 부인의 간병을 위해 당일 모든 일정을 취소했다.
이후 지난 13일 이 후보는 경남 거제시에서 유튜브 생중계로 진행된 '명심캠핑' 토크쇼에 출연해 "제가 (아내를) 때려서 그렇다는 소문이 있다고 하던데 어처구니없다"라며 "그건 누가 (소문을) 일부러 낸 거다. 몇 시간 만에 전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뿌려지더라"라고 토로했다.
아울러 해당 생방송에서 전화연결이 된 김씨는 "사고가 있어 다쳐보니까 손 잡아 주는 남편이 있다는 게 너무 든든하더라"며 "비밀인데 제가 잠시 기절했었을 때 눈을 딱 뜨는 순간 (남편이) '이 사람아'하면서 울고 있더라. 뭉클했다"고 전했다.
한편 온라인 커뮤니티에 해당 사고에 대한 추측이 난무하자, 민주당은 지난 10일 허위사실을 유포한 성명불상의 네티즌 2명을 공직선거법상 허위 사실 공표 및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유지희 기자(yj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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