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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경영 재시동 거는 SK그룹…최재원 수석부회장, 어디로 복귀하나


그룹 미래 먹거리 수소와 배터리 사업 관련 계열사 가능성↑

[아이뉴스24 오유진 기자] 형제 간 경영권 분쟁, 일명 '형제의 난'으로 홍역을 치른 오너일가가 다수 존재한다. 반면 큰 잡음 없이 사촌경영 체제를 유지해온 SK 오너가(家)는 재계에서도 자주 거론될 정도로 형제애가 남다른 곳이다.

이렇듯 돈독한 형제애를 보여오던 SK가 '형제경영'에 닻을 다시 올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동생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에게 적용돼 오던 5년 취업제한 조치가 풀리면서 경영복귀 가능성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어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은 통상 12월 첫째 주 목요일에 사장단과 임원인사를 발표해 왔다. 따라서 이번 그룹 정기 인사를 통해 최재원 수석부회장의 경영복귀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최재원 수석부회장. [사진=이영웅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최재원 수석부회장. [사진=이영웅 기자]

앞서 최 수석부회장은 지난 2014년 계열사 출자금을 불법적으로 사용한 혐의(횡령)로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이후 3년 넘게 복역한 뒤 2016년 7월 가석방됐다.

그러나 최 수석부회장은 취업을 하지 못하게 돼 있는 현행법에 따라 SK그룹의 주요 계열사의 등기이사를 맡을 수 없어 경영일선 대신 지주사인 ㈜SK와 SK E&S 미등기임원직만 유지해 왔다. 미등기임원은 법인 등기부등본에 등록되지 않은 임원을 말한다.

최 수석부회장의 발목을 잡아왔던 취업 제한 조치는 지난달 해제되면서 그룹 계열사의 등기이사 복귀가 가능해졌다. 이로 인해 최 수석부회장의 그룹 내 경영복귀가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관측들이 나오고 있다.

재계에서는 최 수석 부회장의 경영복귀가 형인 최 회장이 그룹의 미래 먹거리로 정한 주요 사업인 수소와 배터리 관련 쪽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최 수석부회장이 보인 그간의 행보와도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실제로 출소 이후 ▲SK이노베이션 서산 배터리공장 ▲SK이노베이션 헝가리 코마콤 전기차 배터리공장 기공식 ▲미국 전기차 배터리공장 기공식 등 SK그룹의 전기차 배터리 사업 관련 행사에 모습을 비춰왔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7월 7일 충남 서산에 있는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생산공장에서 최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만나는 자리에도 동석했으며, 올해 역시 최 회장이 미국 현지 사업 투자 진행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미국 출장길에 올랐을 때도 동행하는 등 SK그룹의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초기부터 주도해온 인물로서 배터리 사업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보이고 있다.

이로 인해 최재원 부회장 경영복귀 무대가 SK이노베이션일 것이라는 주장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SK온과 배터리의 핵심인 분리막 소재사업을 하는 SKIET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또한 최 수석부회장이 현재 미등기임원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 SK E&S로의 복귀 시나리오도 유력한 행보 중 하나로 거론되고 있다. 최 수석부회장은 2005년부터 2012년까지 SK E&S 대표이사 부회장을 맡아 회사를 이끈 경험이 있으며, SK그룹의 수소 사업 비전을 실행하는 주축 계열사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SK그룹 관계자는 "최재원 수석부회장의 경영복귀와 관련해서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며 "그룹에 기여할 수 있는 방향으로 역할이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유진 기자(ou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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