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가을곰'은 역시 저력이 있었다. 정규리그 4위 두산 베어스가 2위 삼성 라이온즈와 플레이오프(이하 PO, 3전 2승제) 첫 판에서 웃었다.
두산은 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PO 1차전에서 6-4로 이겼다. 0-2로 끌려가던 경기를 바로 따라붙었고 역전에 성공했다.
상대 추격도 잘 따돌렸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이날 경기 종료 후 현장을 찾은 취재진과 가진 공식 인터뷰에서 "1차전을 이겨 좀 더 유리한 조건에서 남아있는 2~3차전을 치를 수 있게 됐다. 그래서 기분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3전 2승제라 1차전 승리가 그만큼 중요하다. 두산은 LG 트윈스와 치른 준플레이오프에서 1차전을 이겼다. 2차전을 패했으나 최종 3차전에서 승리를 거두며 PO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2차전은 10일 두산의 안방인 잠실구장으로 자리를 옮겨 치러진다. 김 감독은 1차전 승리 수훈갑으로 선발 등판한 최원준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 위로 올라간 홍건희를 꼽았다.
김 감독은 "홍건희가 무너지면 끝나는 것"이라며 "교체를 하기 전 부터 오늘은 (홍건희를)되도록 길게 가져가려고 했다"고 말했다.
홍건희는 1차전에서 3이닝을 책임졌다. 3피안타 1실점했지만 5, 6회말 맞이한 만루 위기를 무실점으로 잘 넘겼다.
삼성 입장에선 경기 중반 흐름을 가져올 수 있던 기회를 놓친 셈이다. 반면 두산은 이때 점수를 내주지 않아 주도권을 뺏기지 않았다.
김 감독은 "(홍건희는)8회말 마지막 타자까지는 고려했는데 공 던지는 팔의 느낌이 좀 무거워보였다"면서 "그래서 이현승이로 바꿨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홍)건희 뿐 아니라 선발 등판한 최원준부터 오늘 나온 투수들 모두 정말 공을 힘있게 던지려는게 보였다"고 만족해했다.
김 감독은 '승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상대 타자들의 잘 때린 공이 우리팀 야수 정면으로 많이 왔다. 그리고 위기에서 상대 타자가 친 병살타 등 이런 부분을 보면 승운이 우리에게 좀 더 따르지 않았나 싶다"고 덧붙였다. 홍건희는 1차전 최우수선수(MVP)에도 선정됐다.
/대구=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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