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송혜리 기자] KT가 기업간거래(B2B) 무선(MNO) 고른 성장으로 3분기 시장 전망을 상회하는 실적을 기록했다.
여세를 몰아 회사는 사업을 B2B와 기업소비자간거래(B2C)로 재편하고 B2B·디지코 사업 비중을 50%까지 늘리는 등 공격적으로 플랫폼 기업 전환에 나설 예정이다.
KT(대표 구현모)는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2021년 3분기 연결기준 매출 6조2천174억원, 영업이익 3천824억원을 기록했다고 9일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천162억원, 3.6%, 영업이익은 884억원, 30.0% 증가했다.
별도기준 실적은 매출 4조6천647억원, 영업이익 2천5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천442억원, 3.2%와 506억원, 24.3%가 증가했다. 누적 별도 영업이익은 9천763억원이다.
KT는 인공지능·디지털전환(AI·DX), 미디어·콘텐츠 등 플랫폼 사업과 5G, 인터넷, IPTV 등 기존 주력 사업의 균형 잡힌 성장이 3분기 실적 증가를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설비투자(CAPEX)는 3분기 누적 1조 4천648억원을 집행했다. 가입자망 7천305억원, 기간망 2천283억원, 기업통신 2천179억원, 기타 2천881억원 등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줄어든 수치로 지난해 3분기 KT는 CAPEX로 누적 1조7천840억원을 집행했다. 가입자망 1조139억원, 기간망 2천469억원, 기업통신 3천215억원, 기타 2천18억원 등이다.
이에 대해 김영진 KT 재무실장(전무)은 "코로나19 및 반도체 공급 부족 등의 영향으로 CAPEX 집행이 일부 조금 늦어진 부분이 있다"면서 "그러나 작년 3분기 누적의 발주 금액과 올해 3분기 누적의 발주된 금액은 비슷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4분기에 CAPEX 집행이 좀 더 집중될 것으로 전망하고. 연간으로는 원래 계획된 수준의 CAPEX가 집행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발생한 통신 장애 관련 피해 보상 비용은 4분기에 반영된다.
김 전무는 "이번 3분기 실적에서는 지난번 네트워크 장애와 관련된 보상 비용이 반영이 안돼있고 4분기 실적에 보상 비용이 반영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KT가 전통적으로 4분기에 계절성 비용들이 증가하고 있다"며 "용역비, IT 위탁비 등 이런 계절성 비용들이 4분기에 좀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일회성 비용 관련해서는 "지난해 4분기에는 28㎓ 주파수 관련 일회성 비용이 있었지만, 올해는 4분기를 추정하기로는 대규모 일회성은 없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김 전무는 "KT는 텔코에서 디지코로의 전환을 선언한 이후 디지코로서의 변화의 모습들을 더욱 구체화하고 있다"며 "2021년에는 매출과 이익의 증가와 더불어 B2B플랫폼 사업 위주로 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가 개편되면서 중장기 성장의 기반을 마련했다"고 자평했다.
이어 "지난달 발생한 네트워크 장애와 관련해 다시 한번 철저한 프로세스 계산을 통해 네트워크 안정적 운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B2B·B2C로 나눈다…IDC 확장하고 스튜디오지니 내년 오리지널 15편
KT는 이날 컨퍼런스콜을 통해 이용자와 비즈니스모델(BM)의 성격 기준 사업을 텔코 B2C, 텔코 B2B, 디지코 B2C, 디지코 B2B 등 4가지로 분류하고, 현재 약 39%인 B2B·디지코 사업 비중을 2025년까지 50%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특히 B2B 사업은 3분기 수주금액이 1조원을 돌파하며 역대 분기 수주 규모 중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기업 회선과 AI·DX 사업의 매출 증가가 지속하는 가운데 IDC 사업의 매출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기존 IDC의 안정적인 매출과 더불어 13번째 IDC 용산IDC, 브랜드IDC인 남구로IDC와 타사 IDC를 설계·구축·운영해주는 DBO 사업 확장으로 IDC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4.7% 증가했다.
KT는 추가적인 신규 IDC 공급을 위해서 부지 선정 부분들을 계속 물색하고 있고, 브랜드 IDC 사업 모델 등을 지속 확장해 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 전무는 "최근 글로벌 사업자 포함해 IDC 시장 참여자들이 확대되고 있다"며 이는 반대로 IDC 시장에 대한 전체적인 전망이 계속 밝다는 방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KT도 시장 1위 사업자로서, 수요에 대응하고 마켓 리더십을 강화하기 위해서 추가 IDC에 대한 투자를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신규 IDC 공급을 위해서 부지 선정 부분들을 계속 물색하고 있다"면서 "타사 IDC에 KT 네트워크 관제 역량을 결합해서 '브랜드 IDC 사업' 모델을 개발해 남구로 IDC를 첫 번째 브랜드 IDC로 오픈했고, 이런 부분들을 지속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폭발적인 수요 증가에 IDC 설계·구축·운영 등 다양한 유형의 사업 기회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디자인 빌딩 오퍼레이션' 유형의 사업 모델을 통해서 시장 지배력을 계속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KT는 스튜디오지니 중심의 미디어·콘텐츠 사업 수직계열화 작업을 마무리 중이다.
현대미디어 인수 완료 후 사명도 '미디어지니'로 변경했으며, 시즌의 분사가 완료됐다. 지난 9월 스튜디오지니는유상증자를 통해 2천278억원의 자본금을 확보하면서 그룹 내 미디어·콘텐츠 사업의 콘트롤타워 역할을 위한 준비를 마쳤으며, 지난달에는 첫 번째 오리지널 콘텐츠 '크라임퍼즐'을 론칭해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했다.
김 전무는 "KT는 최근 안정적인 콘텐츠 제작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1천75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했다"며 "올해는 최근 방영을 시작한 '크라임 퍼즐을' 시작으로 6개의 작품을 제작할 예정이고 이 중 2개 작품은 올해 하반기에 방영할 계획으로 '미드나잇 스릴러'가 11월 말 이후에 OTV와 시즌을 통해서 상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년에는 오리지널 콘텐츠 15편을 제작할 예정이며 2023년부터는 연간 20여편을 제작할 수 있는 역량과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해서 2025년까지 IP라이브러리를 한 1천개 드라마 아이피를 한 100개 정도를 확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스튜디오 지니에서 제작된 콘텐츠는 OTV, 시즌, 스카이TV, 미디어지니 등 그룹의 유통망을 통해서 유통할 뿐만 아니라 타 플랫폼과 PP에도 콘텐츠 성격에 따라 공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송혜리 기자(chew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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