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그때 샀더라면"…프리미엄 10억 붙은 청량리, GTX 약발 먹혔나


'청량리역롯데캐슬SKY-L65' 전용 84㎡ 분양권 호가 20억2000만원…분양가 2배

[아이뉴스24 김서온 기자]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가 정차하는 30개 역사가 복합 환승센터로 변모하면서 도심 내 GTX 환승센터를 중심으로 새 상가와 오피스 시설이 건립될 예정이다. 이에 GTX 개발 호재를 입은 아파트와 오피스텔 등 주거단지 몸값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8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는 지난달 27일 20년간 광역교통 목표와 추진전략을 제시하는 '제2차 대도시권 광역교통기본계획'을 최종확정하고 GTX 중심 환승센터를 오는 2040년까지 30곳 구축한다고 밝혔다.

GTX는 모두 3개 노선 ▲A노선 파주~동탄 ▲B노선 송도~마석 ▲C노선 의정부~금정 등 211㎞로 계획돼 있다. GTX가 건설되면 현재 2시간인 출퇴근 시간이 30분대로 단축되는 등 수도권 인구의 77%인 약 2천만 명이 직·간접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특히, 서울 도심 'GTX 환승 트라이앵글'로 불리는 서울역과 청량리역, 삼성역을 중심으로 오피스 기능이 확대되는 등 상업 인프라가 대폭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GTX 권역 내 핵심 주거단지 몸값도 우상향 중이다.

GTX 환승 트라이앵글. [사진=국토교통부]
GTX 환승 트라이앵글. [사진=국토교통부]

네이버부동산에 따르면 GTX 환승 트라이앵글 거점 중 한 곳인 청량리역 역세권에 들어서는 '청량리역롯데캐슬SKY-L65' 전용 84㎡ 분양권이 20억2천만원에 새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기존 분양가에서 2배가 뛴 10억원의 프리미엄(p)이 붙은 가격이다.

단지는 지난 2019년 분양된 아파트로, 분양 당시 낙후한 동대문구 일대에 초고층 주상복합단지가 들어서는 것으로 이목을 끌었다. 단지는 지하 7층~지상 최고 65층, 5개 동에 아파트를 비롯해 오피스텔, 오피스, 호텔 등이 조성되는 대규모 복합단지다. 이 가운데 4개 동에 들어서는 아파트는 1천425가구다. 조합원 몫을 제외한 전용면적 84~177㎡ 1천263가구가 일반분양됐다. 입주는 오는 2023년 7월로 예정돼 있다.

분양 당시 단지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2천600만원대로, 전용 84㎡의 분양가는 타입별로 상이하나 8억 중반대에서 10억 초반대에 분양됐다.

단지는 청량리역 역세권 입지를 확보, 각종 교통 호재에 힘입어 입주를 약 2년 앞두고 시장에서 몸값을 올리고 있다. 청량리역은 지하철 1호선을 비롯해 분당선, 경원선, 경춘선, 경의·중앙선 등 10개 노선이 지나는 국내 최다 환승역이다. 분당선 연장 개통에 이어 GTX-B, C노선, 면목선, 강북횡단선 등 4개 노선도 마련된다.

인근 E부동산 공인중개사는 "분양 당시 주상복합단지에 교육여건이 미비하다는 점과 청량리 일대 개발이 천지개벽 수준으로 탈바꿈하기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란 분위기가 컸다"며 "그러나 최근엔 비아파트 주거상품인 오피스텔마저 오르고 있고, 청량리 일대가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면서 청약 자체를 고민하던 실수요자와 뒤늦게라도 매수 타이밍을 놓쳐 후회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2년 전 전용 84㎡ 분양가가 최고 10억 초반대에 책정됐는데, 이제는 서울 평균 전셋값이 5억을 넘어섰다"며 "이 가격에 청량리는 물론 서울 내 비슷한 전용면적대 규모에 도심뷰를 즐길 수 있고, 교통 인프라가 마련된 주택을 마련하기는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입주를 앞둔 새 아파트뿐만 아니라 기존 구축 단지들도 각종 호재에 금리 인상, 대출규제 등 꽁꽁 얼어붙은 시장 분위기에도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래미안크레시티(2013년 4월 입주)' 전용 84.96㎡는 지난 9월 17억원(18층)에 거래가 완료됐다. 동일면적대 매물은 지난 1월과 3월 각각 15억원(10층), 16억원(5층)에 실거래됐다.

1년 전인 지난 9월에는 13억4천만원(4층)~13억9천만원(10층, 12층)에 팔렸으며, 2년 전인 지난 2019년 9월에는 10억4천500만원(3층)~11억5천만원(12층)에 매매됐다. 1년 새 약 4억원, 2년 새 약 6억원 상승했다.

단지와 맞닿아 있는 '동대문롯데캐슬노블레스(2018년 6월 입주)' 전용 84.98㎡는 지난 2월 15억9천500만원(29층)에 거래됐다. 비슷한 층수의 매물 2건이 지난 9월과 10월 각각 14억3천만원(25층), 15억3천만원(22층)에 팔렸으며, 단지의 첫 실거래가 집계가 시작된 지난 2019년에는 2건의 매물이 12억9천만원(4층), 12억9천600만원(10층)에 거래가 완료됐다.

현재 동일면적대 매물의 호가는 16억8천만원~20억원대에 형성돼 있다. 최저호가에 거래된다고 해도 단지의 신고가를 경신하게 되며, 20억원대의 매물이 실거래 계약이 이뤄지면 첫 20억원대에 진입하게 된다.

부동산R114 관계자는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은 대출 규제 강화 등의 영향으로 거래가 쉽게 이뤄지지 않으면서 일부 지역은 매물이 쌓이고 있다"며 "여전히 많은 집주인이 호가를 유지하면서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서온 기자(summer@inews24.com)




주요뉴스



alert

댓글 쓰기 제목 "그때 샀더라면"…프리미엄 10억 붙은 청량리, GTX 약발 먹혔나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뉴스톡톡 인기 댓글을 확인해보세요.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