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유지희 기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이른바 '로봇 뒤집기' 논란에 휩싸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옹호한 가수 이승환 씨를 향해 "사람들 보는 앞에서 패대기만 치지 마시라"고 비꼬았다.
진 전 교수는 3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밥을 주든 안 주든 알아서 하시라"며 이 같이 밝혔다. 이어 "꼭 하셔야겠다면 혼자 계실 때 하시고"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씨는 전날 자신의 SNS에 로봇개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공개하며 "지구, 구름이와 같이 살기 시작한 후 11년 동안 백돌이 밥(전기) 안 줬음"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죄책감, 측은함 1도 없이 로봇의 허기짐에 감정이입 못하는 난 사이코패스?"라고 말했다. 아울러 '로봇학대' '끝판왕' 등의 해시태그도 덧붙였다.
이 후보는 지난달 28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2021 로보월드' 행사에 참석해 재난 대응용으로 개발된 4족 보행 로봇 시연을 관람하던 중, 성능 테스트를 위해 로봇의 아랫부분을 잡아 뒤집어 넘어뜨렸다. 이후 일각에서는 '과격하다' '이 전 지사가 로봇을 학대한 것 아니냐' 등의 지적이 일었다.
진 전 교수는 지난달 31일 해당 논란에 대해 "기본적으로 감정이입 능력의 문제"라고 지적한 바 있다. 그는 "이재명 후보의 행동에 많은 이들이 불편함을 느끼는 것은, 그 역시 자기들처럼 감정이입의 능력을 공유하고 있을 거라는 당연한 기대가 갑자기 깨진 데에 대한 당혹감이 표출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유지희 기자(yj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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