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분 KT 먹통'…언택트 일상이 꺼졌다 [IT돋보기]


'초연결시대', KT 먹통에 타통신사 이용자들도 불편…망 관리 중요성↑

[아이뉴스24 심지혜 기자] “보안 시스템으로 KT텔레캅을 이용했는데 인터넷 장애로 사무실이 안 잠겼다. 도둑이 이 경계를 뚫어버린다면 출동도 안됐을 것이다.”

IT유튜버 잇섭은 자신의 유튜브 계정에 올린 영상에서 지난 25일 KT 유무선 인터넷 장애에 따른 심각성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사무실 인터넷, 스마트폰도 KT로 사용하고 있어 회의는 SK텔레콤에 가입한 직원의 테더링을 이용해 진행했다고 했다.

문제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해 비대면 언택트 사회로 진입하면서, 네트워크 의존도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는 것. 즉, 수분의 네트워크 장애가 나더라도 그 피해는 집계할 수 없을 정도로 어마한 규모로 밀려 온다.

단, 85분의 장애를 일으킨 KT의 먹통 사고는 언택트 일상을 일시 정지 시킬 정도로 그 위험을 새삼 실감케한 사례로 기록될 수 있다.

25일 오전 KT 유·무선 네트워크에 장애가 발생한 가운데 서울 마포구의 한 음식점에서 KT 통신망 장애로 인해 카드결제가 불가하다는 안내가 붙어있다.

◆ 85분 먹통, 전국이 혼란…불만·불안 야기

KT망 장애로 전국이 혼란을 빚었다. KT에서 발생한 사고지만, 가입 당사자는 물론 이를 기반으로 하는 서비스 이용자, KT가입자와 연락해야 하는 타 통신사 고객들 모두 불편을 겪었다.

이날 오전 11시20분경부터 발생한 먹통 사고로 현장 곳곳에서는 불안과 불편이 야기됐다. 실시간을 다투는 119에서는 전화가 걸려오면 자동으로 위치 조회가 이뤄져야 하는데, 통신망이 멈추면서 주소를 직접 받아적어야 했다. 증권거래시스템도 멈추면서 주식 거래가 일시 멈추기도 했다.

카드결제, 기업업무, 인터넷전화, 온라인 교육 등 업무가 멈춘 것은 물론 앱을 이용한 연락에도 차질을 빚었다.

사고 발생부터 복구까지 걸린 85분의 시간동안 KT망을 기반으로 하는 서비스는 마비가 됐다. 통화에는 이상이 없었지만 데이터 먹통으로 전화 이용이 폭증하면서 연결에 어려움이 생겼다.

특히 무선뿐 아니라 유선 인터넷의 중요성을 보여줬다. 위의 사례처럼 업무 환경에서 발생한 불편 상당수가 KT 유선인터넷과 관련돼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KT 초고속인터넷 회선수는 940만6천415만으로 전체의 41.3%를 차지한다. 와이파이 역시 이같은 유선 인터넷망을 기반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유선망이 먹통되면 이용할 수가 없다.

무선 데이터 먹통 또한 일상을 멈추게 했다. 주요 연락 수단인 카카오톡 이용을 못 했던 것은 물론, 데이터 기반 앱 활동은 모두 불가능했다. 병원 이동을 위해 급하게 택시를 타야 하는 상황임에도 앱 호출이 안돼 도로로 나가야 하는 상황도 있었다.

이에 더해 유무선 인터넷 모두를 KT로 사용한 고객은 사실상 고립 상황에 처하게 됐다.

KT 직원들이 서울 양천구 목동 9단지 아파트 옥상에 구축된 통신시설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KT]

◆ 인터넷 의존도 높아진 만큼 통신사 책임도 커져

코로나19로 비대면 활동이 일상화되면서 인터넷의 중요성은 더욱 높아지는 추세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인터넷 이용시간(만 3세 이상)은 코로나 이전인 2019년 17.4시간에서 지난해 20.1시간으로 약 3시간 늘었다. 매년 1시간 수준으로 늘다 지난해 훌쩍 뛰어 오른 것이다.

인터넷 뱅킹 이용률도 전년 대비 11.6%, 인터넷쇼핑은 5.8% 늘었다. 인터넷을 활용한 온라인 교육도 11%포인트 증가했고, 온라인 교육 경험은 37.1%포인트 증가한 98.9%로 조사됐다.

이처럼 인터넷 통신 기반 서비스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는 가운데 이번 사태는 기간통신사업자의 망 관리에 대한 경각심을 높인 것으로 풀이된다.

상황이 이렇자 여론의 시선은 KT의 대응에 쏠린다. KT는 사고 발생 약 3시간 만에 장애 원인에 대해 ‘라우팅(네트워크 경로설정) 오류’라고 공식 발표했다. 앞서 2시간 전에는 디도스 공격일 것이라는 추정을 내놨으나 추가 조사를 통해 원인을 수정했다.

장애 원인에 가닥을 작은 만큼 이후 피해를 겪은 소비자들에 대한 사과와 보상안에 대한 관심이 높다. ‘연속 3시간 장애’ 기준을 제시한 약관상으론 배상 책임이 없지만, 전국적으로 혼란을 야기한 데다 곳곳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 외면하긴 힘들 것이란 시각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후속조치다. KT는 3년 전 아현지사 화재로 관할 지역 일대를 마비시킨 경험이 있다. 당시 무선통신 복구는 하루 정도가 걸렸고 전반적으로는 일주일 이상이 걸렸다.

이번 사고는 당시와 달리 장애 시간이 짧았지만 전국적으로 발생하면서 불편을 겪은 이용자는 더 많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김주호 참여연대민생희망본부 팀장은 “코로나19 이후 급속하게 온라인·비대면 사회로 전환 중인 우리 사회에서 기간통신서비스인 통신망의 중요성이 다시 한번 확인된 순간이었다”라며 “통신사들이 탈통신을 외치는 상황에서 이러한 통신불통이 반복된다면 단순한 불편이나 경제적 손해를 넘어 생명과 안전에 대한 위협이 현실화될 우려가 매우 크다”고 지적했다 .

이어 “단 1분만 통신망이 마비되어도 엄청난 혼란과 경제적·신체적인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며 “국민들의 피해상황을 접수하고 이에 대한 실효성 있는 배상안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심지혜 기자(sj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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