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퀀타매트릭스, 최대주주 등 184억 추가 출자…"선제적 자금 조달"


美 에즈라 자선신탁·권성훈 대표 등 유상증자 참여…지분 확대

[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미생물진단 전문 기업 퀀타매트릭스가 상장 1년도 안 된 시점에 최대주주와 대표이사 등이 대규모 유상증자를 통해 184억원을 추가 출자한다.

신제품 개발과 함께 해외시장 진출에 필요한 자금을 선제적으로 조달하기 위한 결정이다.

퀀타매트릭스가 신제품 개발과 해외시장 진출 등 운영자금 확보를 위해 최대주주인 에즈라 자선신탁(Ezrah Charitable Trust)과 권성훈 대표이사 등을 대상으로 184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사진은 권성훈 퀀타매트릭스 대표. [사진=퀀타매트릭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퀀타매트릭스는 지난 18일 이사회를 열어 최대주주와 주요주주를 대상으로 184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보통주 신주 160만4천87주를 발행하는 것으로, 이는 기존 발행주식(1천487만2천724주)의 11%에 달하는 규모다. 주당 예상 발행가액은 최근 가중산술평가 주가에 할인율 10%를 적용한 1만1천500원이다.

최대주주인 미국 에즈라 자선신탁(Ezrah Charitable Trust)이 102만8천261주의 신주를 배정받게 되며, 유상증자 후 지분율은 기존 14.99%에서 19.77%(325만8천393주)로 높아진다.

에즈라 자선신탁은 자선 활동 목적의 비영리 투자 기관으로, 설립자인 데이비드 코엔(David Cohen)이 퀀타매트릭스에 관심을 갖고 투자 의사를 밝히며 앞서 지난 2018년 9월과 2019년 10월에 두 차례 유상증자에 참여한 바 있다.

설립자인 권성훈 대표이사(지분율 13.22%)도 유상증자를 통해 신주 26만7천348주를 배정받아 지분율을 13.55%(223만2천920주)로 소폭 늘린다.

이 외에도 주주인 마크스앤컴퍼니유한책임회사(10만2천826주)와 미션스트리트 PTE(20만5천652주)도 유상증자에 참여한다. 발행되는 신주는 다음 달 22일 상장될 예정으로, 모두 1년간 보호예수로 묶인다.

퀀타매트릭스의 이번 유상증자는 패혈증 항생제의 내성 여부를 진단하는 장비인 디라스트(dRAST)의 상용화가 기대되는 가운데,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위한 신제품 개발과 해외 시장 진출에 필요한 자금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패혈증은 발병 후 시간의 경과에 따라 급격하게 사망률이 증가하는 질병이다. 퀀타매트릭스의 디라스트는 기존 검사 대비 약 2일(30~50시간) 빠른 결과를 제공해 신속한 항생제 처방을 가능하게 한다. 현재 서울대병원과 충남대병원에서 해당 장비를 도입했고, 다른 4곳의 상급 종합병원에서도 성능 평가가 진행 중이다.

디라스트는 현재 유럽 내 14개 병원에서 성능 평가가 완료됐거나 진행 중이다. 코로나19로 현지 병원 영업이 다소 지연되고 있지만, 유럽 현지 법인을 통한 영업은 지속하고 있어 이르면 올해 하반기부터 정식 도입 계약을 맺는 병원이 나와 해외 매출도 본격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 시장 진출도 추진 중이다. 퀀타매트릭스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인허가를 위한 의약품 임상시험수탁기관(CRO)을 선정했고, 연말쯤 임상 신청을 계획하고 있다. 임상이 시작되면 기간은 18개월 정도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퀀타매트릭스는 상반기 기준 매출 비중의 96.7%를 차지하는 디라스트 외에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기 위한 신제품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신속 전혈균 동정검사 'QID'는 패혈증 환자의 혈액을 채취한 직후에 곧바로 균의 종류를 파악해 정확한 항생제 처방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진단 솔루션이다. 균의 동정(identification)이란, 대상 미생물의 종을 판별해 특성과 분류 그룹을 규명하는 것으로, 불필요하게 광범위한 항생제 처방을 줄이기 위해 필요한 검사법이다. 'QID' 임상 평가 결과, 광범위 항생제 처방 대비 최적 항생제 처방률을 약 40% 이상 높일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퀀타매트릭스는 2022년까지 'QID' 제품 개발을 마무리하고, 2023년 시장 진입을 계획하고 있다. 현재 기반 기술에 대한 검증을 마치고 1차 시제품을 설계 중이다. 회사 측은 해당 제품이 출시되면 디라스트와 더불어 미생물 진단 시장의 혁신적인 제품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생물 사업 부문과 관련해 신속 혈액배양·동정·항균제 감수성 검사 시스템인 'μCIA'(micro CIA)도 개발 중이다. 'μCIA'는 환자로부터 혈액을 채취 후 단 한 번의 검사로 하루 만에 균의 종류를 찾아내고 최적 항생제 처방까지 가능케 해준다. 기존 검사법 대비 속도가 빠르고 정확도도 높다.

이 외에도 신속 항결핵제 감수성 검사 'QDST', 알츠하이머병 진단 보조키트 'QPLEX Alz Plus Assay' 등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상용화를 위한 제품 개발 중이다.

퀀타매트릭스 관계자는 "이번 유상증자는 신제품 개발과 운영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며 "아직 본격적인 해외 매출이 나오고 있진 않지만, 향후 해외 시장 진입을 위해서도 추가적인 자금이 필요해 선제적으로 자금을 조달했다"고 말했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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