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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일어서는 지태환 "재활만 하다 끝내긴 싫었다"


[아이뉴스24 송대성 기자] "다시 아파서 주저앉는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아요."

센터 지태환(35)이 다시 운동화 끈을 조였다. 은퇴 위기까지 몰렸었기에 다가올 시즌을 준비하는 마음가짐은 그 어느 때보다 남다르다.

삼성화재가 아닌 다른 유니폼을 입고 2021-22시즌을 맞이하는 것도 새롭다. 지태환은 지난 2010-11시즌을 앞두고 삼성화재에 입단해 줄곧 한 팀에서만 뛰었다. 프로 생활의 시작과 끝을 함께할 것 같았다.

우리카드에서 부활을 꿈꾸는 센터 지태환. [사진=송대성 기자]
우리카드에서 부활을 꿈꾸는 센터 지태환. [사진=송대성 기자]

하지만 부상이 그의 운명을 바꿨다. 지태환은 약 2년 전 수술대에 오른 이후 재활에 몰두했다. 그로나 몸 상태와 컨디션이 좀처럼 올라오지 않았다. 지난 시즌 단 한 경기에도 출전하지 못했고 지난 6월 방출되는 아픔을 겪었다.

이런 지태환에게 우리카드가 손을 내밀었다. 경기에 나설 수 있는 몸 상태를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과 팀에 분명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지태환 역시 기대에 부응하겠다는 다짐이다.

지난 7일 선수단이 훈련하고 있는 인천 송림체육관에서 '아이뉴스24'와 만난 지태환은 "기회가 한 번 더 왔다고 생각한다. 감사한 마음으로 운동하고 있다. 선수들도 잘해주고 코칭스태프 역시 정말 좋다"며 "처음 (우리카드에서)연락왔을 때 '기다려주겠다'는 말을 들었다. 감사했고 감동했다. 울컥한 마음도 들었다"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은퇴 기로에 몰렸었지만 이대로 끝내긴 싫었다. 단 한 번이라도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경기력을 보여주고 싶다는 바람이 컸다.

지태환은 "재활만 계속하는 동안 은퇴 생각이 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조금만 더 하면 괜찮아질 것 같았다. 오히려 많이 기다려준 삼성화재에 죄송하다"라면서 "누구에게 보여준다기보다 내 스스로 만족하는 배구를 한 번쯤은 해보고 싶다. 다시 주저앉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카드에서 다시 일어선 동갑내기 친구 최석기의 존재는 지태환에게 큰 도움이 된다. 같은 센터 포지션인 데다 최석기 역시 무릎 부상으로 힘든 시기를 보냈었기에 지태환의 아픔을 누구보다 공감하고 있다.

지태환은 "(최)석기도 부상으로 힘들었는데 이를 극복한 노하우가 많았다. 아낌없이 말해주고 서로 도움을 주려고 하고 있다. 하현용(센터)이 형도 많이 알려주신다"라며 "우리카드 센터들이 잘 되는 이유가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지태환이 삼성화재에서 보여주던 세리머니를 우리카드에서도 보여줄 수 있을까. [사진=한국배구연맹(KOVO)]
지태환이 삼성화재에서 보여주던 세리머니를 우리카드에서도 보여줄 수 있을까. [사진=한국배구연맹(KOVO)]

삼성화재에서 한솥밥을 먹던 이강원의 합류도 반갑다. 이강원은 지난달(9월)말 트레이드로 우리카드 유니폼을 입었다. 지태환은 "서로 우리카드 생활에 만족하고 있다. 둘 다 모두 새로운 소속팀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선수가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서서히 공을 만지기 시작했다는 지태환. 구단의 배려와 동료들의 도움 덕분에 몸 상태가 많이 좋아졌다는 설명이다.

지태환은 "예전에는 점프 자체도 힘들었는데 3주 전부터는 같이 운동하고 있다. 생각보다 몸도 괜찮다"며 "점프가 예전 만큼은 안 되지만 하다 보면 더 괜찮아질 것 같다"라고 밝혔다.

힘들게 다시 코트에 나설 기회를 잡았다. 간절한 마음이 컸던 만큼 몸이 움직이는 한 팀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각오다.

지태환은 "올 시즌 목표는 분명하다. 다시 아프지않고 계속 경기에 나서는 것이다. 경기에 출전해 팀에 보탬이 되는 것도 좋지만 시즌을 끝까지 마치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팀에서 이제 그만하고 나가라고 할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인천=송대성 기자(snowbal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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