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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괴 빼고 다 있다"…대우건설 푸르지오表 하자 폭증에 입주민 '분통'


장경태 의원 "제도적 개선과 함께 하자분쟁 접수 많은 건설사의 책임있는 자세 필요"

[아이뉴스24 김서온 기자] 지난 11년 간 아파트 하자 신고 접수건수가 매년 증가 추세에 있는 가운데 대우건설에 유독 집중된 것으로 분석됐다. 대우건설의 아파트 하자 신고 접수건수는 2위인 에스엠상선보다 3배 이상 많은 수치를 기록했다. 책임있는 하자분쟁 해결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배경이다.

7일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장경태 의원(더불어민주당, 동대문구을)이 국토부 하자심사분쟁조정위원회로부터 받은 '2010~2021년 건설사별 하자사건 접수현황'에 따르면 대우건설이 3천752건의 하자사건 접수가 이뤄져 1위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대우건설의 브랜드 아파트 '푸르지오'와 '써밋'에서 가장 많은 하자가 접수된 것이다.

대우건설에 이어 ▲에스엠상선 1천77건 ▲한국토지주택공사 1천19건 ▲포스코건설 916건 ▲삼호(현 디엘건설) 878건 순으로 분쟁이 많았다.

특히, 대우건설은 지난 2010년부터 올해 8월까지 유일하게 연도별 하자접수 상위 20개 건설사 명단에 단 한해도 거르지 않고 이름을 올렸다. 이 중 지난 2011년 89건, 2015년 1천740건, 2016년 1천412건 등으로 상위 20개 건설사 중 1위 자리에 올랐다.

분양물량이 많은 한국토지주택공사의 경우 지난 2010년부터 지난 2019년까지 꾸준히 상위 20위 내에 랭크됐으나, 지난해부터 올해 8월까지는 하자접수 순위에 오르지 않은 것과는 대조를 이룬다.

같은 기간 '2021 시공순위' 5위 내 기준 건설사 중 하자접수 상위 20개사 명단에 오른 횟수는 시공순위 1위 삼성물산이 4회, 2위 현대건설 9회, 3위 지에스건설 8회, 4위 포스코건설 7회이며, 5위 대우건설 12회에 달한다.

하자접수 상위 10개 건설사의 유형별 누적건수. [사진=장경태 의원실]
하자접수 상위 10개 건설사의 유형별 누적건수. [사진=장경태 의원실]

10대 건설사로 한정해 세분화한 하자접수 신청건에서도 대우건설이 최상위에 랭크됐다.

장경태 의원실이 국토부로부터 받은 '2010년~2021년 8월 하자접수 상위 10개 건설사별 접수 현황'을 살펴보면 대우건설은 1만8천497건의 하자가 접수되며 상위 10개사 중 최상위에 올랐다. 이 경우 하자접수 건수가 늘어난 것은 하자접수 1사건당 누수, 결로, 오염, 변색 등 하자 원인을 세부적으로 구분해 10건의 사건까지 접수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어 동일(5천223건), 한국토지주택공사(4천699건), 포스코건설(4천581건), 지에스건설(3천572건), HDC현대산업개발(3천251건), 호반건설(2천772건), 에스엠상선(2천375건), 롯데건설(1천761건), 디엘건설(1천154건) 등이 뒤를 이었다.

25개의 하자 유형별 누적 접수건수 기준 약 2만여 건에 달하는 하자가 접수된 건설사는 대우건설이 유일한 셈이다. 대우건설은 '붕괴'를 제외한 24개의 하자보수 유형에서 골고루 하자신고가 접수됐다.

특히, '결로'와 '기능불량'에서는 각각 1천936건, 2천660건의 신고가 누적됐다. 이는 에스엠상선(2천375건), 디엘건설(1천154건), 롯데건설(1천761건)의 전체 유형별 누적건수를 웃도는 수치다. 11년 동안 가장 신고접수가 많이 된 대우건설의 하자접수 유형은 '기타소음(1만1천844건)'이다.

실제 안산 일원에 위치한 한 푸르지오 아파트 입주민들은 대우건설로부터 제대로 된 하자보수를 받지 못해 하자관련 소송 중이며, 내·외벽 누수 등으로 고통받고 있다. 한 입주민은 해당 단지 카페에 "지난해 신청한 하자보수가 불가능하다고 통보받아 올해 봄 다시 신청했으나 아직도 기다리는 중"이라며 "하자소송이 진행 중이라, 아예 하자 접수가 불가능한 세대도 있으며 소송 전에 접수된 하자도 처리되고 있지 않다"고 토로했다.

또한, 올해 6월에는 오피스텔 내외부 하자로 인해 입주민들이 1심에서 대우건설을 상대로 승소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28부는 서울 동대문구 일원 오피스텔 732세대 소유주 A씨 등이 대우건설을 상대로 "하자에 대한 손해를 배상하라"며 낸 소송에서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했다. 입주민들은 지난 2015년 9월부터 대우건설 측에 미시공 또는 변경·부실시공 됐다며 보수를 요청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대우건설은 마포, 미사, 세종, 위례, 원주, 동탄, 창원, 운정 등에서 공급한 푸르지오 아파트 입주민들과의 하자보수 소송을 진행 중이다.

한편, 최근 하자 신고 증가가 급격히 늘어난 원인은 지난해 11월 '공동주택 하자의 조사, 보수비용 산정 및 하자판정기준' 개정안에 따라 하자인정 범위가 31개 항목에서 44개로 확대된 것과 브랜드 아파트에 대한 입주민들의 높아진 기대치 때문으로 풀이된다.

장경태 의원은 "하자분쟁 접수가 많은 건설사는 책임있는 하자분쟁 해결을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며 "하자심사분쟁조정위원회 역량 강화, 하자관리정보시스템 개선, 사무국 인력 증원 등을 통해 더욱 신속한 하자분쟁 해결이 이뤄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 역시 지난 5일 열린 국토위 국정감사에 출석해 "공사 건수가 많다면 하자보수 건수도 늘어날 수 있지만, 무엇보다 하자보수와 관련해 대형건설사들의 책임감 있는 자세가 아쉬운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김서온 기자(summ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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