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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화물연대 파업 SPC 피해액 80억원…SPC 책임은 어디까지


민노총 화물연대 파리바게뜨 물품 운송 거부 한 달 넘어

[아이뉴스24 김승권 기자] 민주노총(민노총) 화물연대 광주본부 2지부가 지난달 3일 파리바게뜨 물품 운송을 거부하며 시작된 '빵 파업'이 한 달을 넘기며 원청인 SPC의 피해액이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최근에는 던킨도너츠 위생 논란도 민노총와 연관됐다는 의혹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원청인 SPC 측은 운송 계약의 주체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지만 이들은 SPC의 해결 방안 제시를 요구하고 있다.

5일 SPC에 따르면 민주노총 화물연대 소속 배송기사들의 파업으로 인한 피해액은 약 80억원으로 추산된다. 파업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대체할 지입차 대차 비용, 대체 기사 투입비용, 주문대비 미출하된 제품에 대한 손해액과 3천400개 가맹점에서 빵을 제때 공급받지 못한 데서 발생한 영업손실은 포함하지 않은 금액이다.

파리바게뜨 일 평균 매출은 약 180만원인데 물량 공급 부족으로 떨어진 매출을 고려하면 피해액은 더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SPC그룹은 파업에 따른 본사의 손해액과 가맹점들의 손해액을 모두 합쳐 끝까지 화물연대에 책임을 묻겠다는 계획이다.

호남샤니 앞 화물연대 조합원 파업 활동 모습 [사진=뉴시스]
호남샤니 앞 화물연대 조합원 파업 활동 모습 [사진=뉴시스]

◆ 원청 SPC·계열사 GFS, 운수 노선 조정 책임 있을까

이번 파업의 시작은 화물연대 측이 SPC그룹에 물류 노선 증·배차 재조정 이행을 요구한 데서 비롯됐다. 애초 갈등은 배송 기사 간 이권 다툼이다. SPC에서 증차해 준 차량 2대를 놓고 민노총 소속 배송기사들과 한국노총 소속 배송기사들이 코스 조정과 운영방식을 협의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견해차가 원인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민노총은 원청인 SPC 본사가 나서서 노선 조정할 것을 요구했고 현재 전국 단위의 파업을 진행하면서도 계속 SPC가 나서라고 압박하고 있다. 더불어 화물연대는 파업을 푸는 한 조건으로 손해배상책임 면제를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SPC는 관여할 수가 없다는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쟁점은 'SPC 계약의 책임이 어디까지인가'에서 결정된다. SPC 측이 사실 계약 당사자는 아니다. 먼저 물류 자회사인 GFS와 운수사간 운송용역계약을 맺고, 운수사와 배송 차주가 차량 위수탁계약(지입계약)을 체결한다. 이들 간 계약은 전국 11개 물류센터에 1천50여대 차량으로 제과, 제빵, 휴면반죽, 아이스크림, 도넛 관련 원부자재 등을 일 1~3회에 걸쳐 7천여개 직 가맹점에 공급해주는 내용이다.

한마디로 GFS와 배송 차주들간 계약이 아닌 것이다. 배송 기사들은 각 운수사와 계약했고 각각 이념에 따라 민노총 화물연대, 한노총 건설노조, 전노평노조 등 단체에 가입돼 있다.

SPC 관계자는 "각 물류센터에는 여러 개의 운수사 배송 차주가 상존하고 차량 운영 효율화를 위해 GFS는 대표 운수사를 선정하고 배차관리와 점포도착관리 등의 업무를 수행하도록 한 것"이라며 "운수사의 역할을 원청사인 SPC그룹에서 관여하는 것 자체가 하도급법 위반"이라고 말했다.

파리바게뜨 빵이 만들어지는 모습 [사진=뉴시스]
파리바게뜨 빵이 만들어지는 모습 [사진=뉴시스]

◆ 비알코리아 위생논란도 민노총이 의도?…"SPC 경찰에 수사 의뢰"

또한 SPC 계열사인 비알코리아의 위생 논란이 민노총이 조작한 것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최근 던킨 도너츠를 만드는 안양공장에서 위생 논란이 일어났다. 공장 직원이 밀가루 반죽 위에 떨어진 기름때와 생산설비의 비위생적인 모습을 촬영해 제보했다.

하지만 비알코리아는 해당 직원이 근무 시간이 아닌 시간에 공장에 들어가 설비 위에 묻어있는 기름을 고의로 반죽 위로 떨어뜨리려고 시도하고 반죽에 잘 떨어지도록 고무주걱으로 긁어내는 듯한 행동을 보였다며 폐쇄회로(CC)TV를 공개하고 경찰 수사를 의뢰했다.

일각에서는 영상을 제보한 직원이 민노총 던킨 지부장을 맡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비위생적인 공장을 알리려는 것이 아니라 다른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해당 직원은 조작 의혹을 부인하고 있지만 불시에 나간 식약처 현장점검에서 제보된 영상에서 나온 설비는 문제가 지적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SPC가 제기한 영상 조작 의혹에 힘이 실리고 있다. 단 비알코리아의 다른 설비는 일부 위생관리 미흡이 지적된 바 있다.

이처럼 '음해 조작'까지 제기되며 파업이 협의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한 달 가까이 파업이 이뤄지고 있지만, 갈등 국면이 해결되지 못하면서 사태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SPC삼립 청주공장에서 대규모 불법 점거 농성 집회를 한 뒤 해산했던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는 4일 청주에 재집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이런 상황이라면 SPC 개입하기 난감한 상황인 것이 맞다"며 "해결의 주체가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쉽게 해결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고 말했다.

/김승권 기자(peac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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