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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 잃은 명성티엔에스, 경영권 분쟁에 내홍


30일 임시주총서 현 경영진 해임안 놓고 소액주주측과 표 대결

[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명성티엔에스의 경영권을 둘러싼 내홍이 깊어지고 있다.

전 최대주주의 담보 주식 물량이 전량 매각되며 사실상 주인 없는 회사가 된 상황에서 경영권을 놓고 현 경영진과 이들을 해임하려는 소액주주 측이 맞서며 임시주주총회에서 표 대결을 예고했다.

명성티엔에스가 이달 30일 임시주총을 열어 현 경영진의 해임안을 상정해 의결할 예정이다. 사진은 명성티엔에스 CI. [사진=명성티엔에스]
명성티엔에스가 이달 30일 임시주총을 열어 현 경영진의 해임안을 상정해 의결할 예정이다. 사진은 명성티엔에스 CI. [사진=명성티엔에스]

23일 명성티엔에스에 따르면 이달 30일 김준규 대표이사 등 현 경영진의 해임안을 두고 임시주총이 열린다. 소액주주 측의 주주제안에 따른 것이다.

소액주주 측은 지난 6월 대구지방법원에 명성티엔에스 임시주주총회소집을 허가해 달라는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명성티엔에스는 당시 소액주주 측이 법원에 신청하며 제출한 회의목적 등을 반영해 임시주총을 열기로 결정했다. 소액주주 측은 김 대표를 포함한 4명의 등기이사 전원 해임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달 17일 소액주주 측은 현 경영진의 배임 혐의를 주장하며 법원에 김 대표 등 등기이사 4명에 대한 직무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도 제기했다. 여기에 명성티엔에스 등기이사 중 한 명인 박 모 이사도 김 대표와 전 최대주주였던 오 모 이사에 대해 69억원 규모의 횡령·배임과 사문서위조·행사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소장을 제출하기도 했다.

소액주주 측은 전 최대주주였던 오 모 이사가 자신과 주식 임치계약 등 관계가 있는 K사와 관련 회사에 내부 자금을 불투명하게 지출해 유출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현 경영진은 이 같은 의혹에 강력하게 반발하며 소액주주 측 주장에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횡령·배임 혐의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며 오히려 고소에 대해 무고죄 등 강력한 법적 대응 방침을 밝히고 있다.

명성티엔에스는 지난 9일 '횡령·배임혐의발생' 조회공시에 대한 답변에서 "현재 회사에서는 고소인이 주장한 횡령·배임 행위 사실을 확인하지 못했고, 발생금액은 고소인이 일방적으로 주장한 금액"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와 관련해 최근 자사 홈페이지에 게시한 입장 발표문을 통해 "해임 혐의 주장한 것과 관련해 회사는 어떠한 위법 행위도 없었고, 피해도 없었다"며 "회사는 이번 고소 건에 대해 무고죄 등 강력한 법적 대응을 할 것이며, 이에 상장 적격성 실질 심사에 적절히 대응해 더 이상 주주들의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신규 최대주주와 새로운 경영진 영입은 현재 거래소가 요구하는 주권매매거래 재개 요건 중 하나"라며 "현재 잠재적 최대주주와 유상증자를 위해 전력을 집중하고 있고 조만간 양해각서를 체결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새로운 최대주주 영입을 통해 경영정상화와 내부 통제 시스템 강화로 거래정지를 해소해 본래의 기술 중심 강소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며 "대표이사를 포함한 현 경영진은 최대주주와 신규 경영진을 초빙하는 등 경영개선 계획 조기 이행을 마지막 남겨진 소명으로 보고, 이를 마무리 지은 후 물러날 것으로 약속드린다"고 강조했다.

2차전지 설비업체인 명성티엔에스는 지난 2018년 9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상장 당시 국내에서 유일하게 2차전지 분리막 생산설비의 모든 공정을 갖춘 업체로 주목 받았다. 상장 직전 3개년 동안 매출도 급증하며 2015년 176억원이었던 매출액은 2017년 646억원으로 크게 성장했다.

그러나 상장한 해인 2018년 매출액이 397억원으로 반토막 났고, 이후 실적 악화가 이어지며 지난해 매출액 176억원, 영업손실 83억원에 그쳤다.

특히 지난해 2월 전 최대주주였던 오 이사가 명성티엔에스의 창업주인 권태욱 전 대표이사 등으로부터 경영권과 지분을 인수한 뒤 경영 안정성도 흔들리기 시작했다. 오 이사는 당시 150억원에 경영권과 지분을 인수하며 최대주주에 올랐는데, 대부분 주식 담보 설정을 통해 마련한 자금으로 확인됐다.

이후 지난해 6월 오 이사가 보유하고 있던 63만주가 모두 매각되는 사태에 이르고, 명성티엔에스는 사실상 주인 없는 회사로 전락했다. 현재 명성티엔에스는 상장적격성 실질 심사 대상에 올라 지난해 12월 17일 이후 주식매매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현재 거래소에 제출한 경영개선계획서를 토대로 내년 4월 14일까지 개선기간을 부여 받았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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