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회장님 전성시대"…4050 중심 재계 세대교체 '가속'


1970년 이후 출생한 오너家 임원 중 회장급만 14명…MZ세대도 10명 중 3명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국내 재계에 세대교체 흐름이 빨라지고 있다. 1970년 이후 출생한 오너 경영자 중 '회장' 직위에 올라선 이들이 10명이 넘었고 부회장급까지 합치면 40명 정도 활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1970년 이후에 출생한 220명 오너가 임원 중 100명 정도는 '사장'급이었고 여성은 20% 수준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13일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가 1970년 이후 출생한 오너가 임원 현황을 분석한 결과, 1970년 이후 출생한 오너가 중 임원 타이틀을 보유한 인원은 220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공식적으로 '회장' 타이틀을 쓰고 있는 오너 경영자는 14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조사 대상은 국내 주요 200대 그룹을 포함해 주요 중견·중소기업 중 1970년 이후에 출생한 이사·상무보급 이상 되는 직위를 가진 오너가 임원이다. 조사는 올해 반기보고서 등에 기재된 현황 등을 기초로 조사가 이뤄졌다.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이 '하이드로젠 웨이브'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

공정거래위원회에서 발표하는 올해 자산 규모 기준 50대 그룹 중에서는 올해 52세인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이 가장 먼저 꼽혔다. 이어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 김남호 DB Inc 회장, 조원태 대한항공 회장, 구광모 LG 회장도 젊은 그룹 회장단에 이름을 올렸다.

주요 중견기업 중에서는 한국야쿠르트에서 이름을 바꾼 윤호중 에이치와이(hy) 회장을 비롯해 허준 삼아제약 회장, 이인옥 조선내화 회장이 1971년에 태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아스콘·레미콘 제조기업인 에스지(SG) 박창호 회장은 올해 50세를 맞이한 1세대 창업자다.

이 외에도 김준년(48세) 삼목에스폼 회장, 승현창(45세) 핸즈코퍼레이션 회장, 지현욱(44세)이지홀딩스 회장, 최성원(43세) 동양고속 회장은 40대 젊은 회장 그룹군에 속했다. 박주환(39세) 휴켐스 회장은 조사 대상 회장단 중 유일한 30대이면서 태광실업 그룹을 이끌어가는 수장을 맡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에 조사된 14명 되는 젊은 회장 중에서는 김준년 삼목에스폼 회장과 최성원 동양고속 회장만 미등기임원이고 나머지 12명은 등기임원(대표 혹은 사내이사) 직도 맡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부회장 타이틀을 갖고 있는 오너가 임원은 26명이었다. 이 중 50대 그룹 중에서는 조현식(52세) 한국앤컴퍼니 부회장, 조현상(51세) 효성 부회장, 김남정(49세) 동원엔터프라이즈 부회장, 정교선 현대백화점 부회장 등이 포함됐다. 이들 중에서도 김남정 부회장이 향후 그룹 회장으로 올라설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관측됐다.

여성 부회장도 3명 있었다. 이들은 정혜승(50세) 인지컨트롤스(인지디스플레이·싸이맥스 포함) 부회장, 임세령(45세) 대상홀딩스 부회장, 조연주(43세) 한솔케미칼 부회장이다.

형제 중에서는 현지호(51세) 화승알앤에이 부회장과 현석호(49세) 화승인더스트리 부회장이 같은 부회장 명함을 갖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자료=CXO연구소]

또 1980년 이후 출생한 젊은 부회장도 4명으로 파악됐다. 이 중 서준혁 대명소노시즌 부회장과 최성욱 동양고속 부회장은 올해 42세인 동갑내기였고, 허승범(41세) 삼일제약 부회장, 류기성(40세) 경동제약 부회장도 1980년대생에 속했다.

이 외 강호찬(51세) 넥센 부회장, 조경호(50세) 대창 부회장, 윤상현(48세) 한국콜마·한국콜마홀딩스 부회장, 곽동신(48세) 한미반도체 부회장 등은 외아들이거나 혹은 장남 등에 속해 차기 회장 승진 가능성이 한층 높은 것으로 전망됐다.

더불어 이번 조사에서 대표를 포함해 사장급 CEO에는 101명(45.9%)으로 50%에 육박했다. 이 중 4명 중 1명은 1980년 이후에 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표적으로 김동관(39세) 한화솔루션 대표이사 사장을 비롯해 양홍석(41세) 대신증권 사장, 홍정국(40세) BGF 사장, 이성원(37세) 신영와코루 총괄사장, 최낙준(34세) 무학 사장, 김대헌(34세) 호반건설 사장 등이 1980년대생 '사장' 반열에 진입했다.

여성 중에서는 이부진(52세) 호텔신라 사장을 필두로 임일지(52세) 대주전자재료 사장, 정유경(50세) 신세계 총괄사장, 임주현(48세) 한미약품 사장, 이지선(47세) 신성이엔지 사장, 성래은(44세) 영원무역 사장, 최현수(43세) 깨끗한나라 사장 등이 경영 일선에서 진두지휘 중이다.

또 이번에 조사된 200명이 넘는 젊은 오너가 임원 중 2세 경영자는 111명(50.5%)으로 절반을 차지했다. 이어 3세 경영자가 92명(41.8%)으로 그 다음으로 많았고, 4세 기업가도 12명(5.5%)으로 조사됐다. 특히 LG, 두산, GS, 코오롱 그룹 등에서 오너 4세 임원군에 다수 활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위별로 보면 '사장급(대표이사·의장 포함)'이 101명으로 최다였다. 이어 부사장급(29명), 부회장급(26명) 순으로 많았다. 전무급(19명), 상무급(18명), 회장급(14명) 등은 20명 미만이었다.

[자료=CXO연구소] [사진=CXO연구소]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1974년에서 1975년에 출생한 오너가 젊은 임원이 37명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1972~1973년생(32명), 1978~1979년(31명), 1976~1977년(29명), 1970~1971년 및 1980~1981년생(각 22명) 순으로 20명을 상회했다. 단일 출생년도 중에서는 1974년에 태어난 임원이 20명으로 최다를 기록했다.

1980년 이후에 태어난 오너가 임원은 69명(31.4%)으로 집계됐다. 젊은 오너가 임원 중에서도 10명 중 3명은 1980년 이후 태어난 MZ세대들인 셈이다. 오너가에서도 MZ세대들이 재계 주요 요직에 전진 배치되고 있는 양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는 양상이다.

1990년 이후 출생한 오너가 임원도 6명이나 됐다. 박은진(32세) 대유에이텍 상무와 우기원(30세) 라도 대표, 김윤혜(30세) 호반프라퍼티 부사장, 한승우(30세) BYC 상무, 김민성(28세) 호반산업 상무(사내이사), 전병우(28세) 삼양식품 이사 등이 대표적이다.

이 중 박은진 상무는 대유위니아그룹 박영우 회장의 차녀, 우기원 대표는 삼라마이다스(SM) 그룹 우오현 회장의 외아들이다. 김윤혜 부사장과 김민성 상무를 비롯해 김대헌 호반건설 사장은 남매지간으로 부친은 호반건설 김상열 회장이다. 한승우 이사는 2세 경영자인 BYC 한석범 사장의 외아들이다. 전병우 이사는 전인장 전 삼양식품 회장의 아들이다.

조사 대상 220명 중 여성 오너 임원은 42명(19.1%)이었고, 남성은 178명(80.9%)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오너가 임원 중 10명 중 8명이 남성으로 채워진 셈이다. 이 같은 결를 놓고 볼 때 당분간 국내 재계는 남성 중심의 경영문화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최근 국내 재계에 경영 승계 작업이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1970~1990년대에 출생한 젊은 오너가 임원들이 경영 전면에 배치되고 있는 흐름이 뚜렷하다"면서도 "우리나라도 이제 3~4세 경영 시대로 접어들고 있기 때문에 장자 우선주의, 혈통주의 등에 편중된 전통적인 승계 방식의 틀에서 조금씩 벗어나 좀 더 선진화된 지배구조 시스템을 구축해 지속가능한 기업을 만들기 위한 기반 조성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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