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K-디스플레이] ㊤ 中, LCD 이어 OLED 맹추격···韓 '위태위태'


中 OLED 내년 점유율 20% 돌파···韓 투자 늘리고 있지만 위기감 고조

[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한국 디스플레이가 중국의 맹추격에 액정표시장치(LCD)에 이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주도권을 내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국은 정부의 지원, 저가 공세로 LCD 시장을 장악했는데 같은 방법으로 OLED 패권을 거머쥐려 하면서 한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입지가 위태로워지고 있다.

10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중국 기업은 스마트폰용(중소형) OLED 시장 점유율이 올해 15%에서 내년 27%로 늘어날 전망이다. 업체별로 중국의 BOE가 올해 6%에서 내년 13%, TCL의 자회사 CSOT는 2%에서 6%, 티엔마는 1%에서 4%로 점유율을 늘릴 것이라고 조사됐다.

지난달 열린 한국디스플레이 산업전시회에서 삼성디스플레이 부스. [사진=삼성디스플레이 ]

중국이 점유율을 확대하면서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77%에서 내년엔 65%까지 점유율이 낮아질 것이라고 예상됐다. LG디스플레이도 올해 8%에서 내년 7%로 점유율이 줄어들 전망이다.

다만 TV용 대형 OLED 패널은 LG디스플레이가 90% 이상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어서 중국 업체들이 따라잡기에는 3년 이상의 시간은 걸릴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OLED는 기존 LCD 보다 색 재현력, 두께, 반응 속도 등 성능이 높아 프리미엄 스마트폰·TV 등에 채용되는 추세다. 디스플레이 업체들로선 OLED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지 못하면 생존 위기에 몰릴 수도 있는 셈이다.

LG디스플레이 투명 OLED [사진=LG디스플레이]

한국 디스플레이 업계는 LCD 악몽이 OLED에도 재현될까 우려하고 있다.

옴디아에 따르면 중국은 올해 전 세계 TV용 LCD 패널 시장에서 점유율 60.7%를 기록할 전망이다. 대만(20.9%), 한국(11.2%), 일본(7.2%) 점유율을 합쳐도 중국을 이기지 못한다.

한국 디스플레이는 2000년대 중반부터 2016년까지 LCD 정상을 지켰지만 중국의 파상공세에 2017년 1위를 내주면서 50%에 육박하던 점유율이 10%대로 주저 앉았다. 이에 따라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국내외 LCD 생산 중단 시점을 고민 중이다.

김종원 코트라 중국 우한무역관 연구원은 "중국은 글로벌 LCD 패널 생산 능력을 높여 2022년 세계 시장점유율 80%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는 신규 생산능력 투자 시 전체금액의 20%만 부담을 하고 나머지 80%는 중앙정부, 지방정부, 국유은행 등에서 자금을 출자해 지원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고 말했다.

이어 "업계에서 이러한 정책으로 인해 얻는 수익을 통해 투자를 늘려 더 발전된 패널 기술을 개발한다면 향후 3~5년 중국의 OLED 패널 생산능력이 급성장할 것"고 덧붙였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대형 OLED, LG디스플레이는 중소형 OLED 시장 공략을 강화하며 중국 추격에 대응하고 있다. 일각에선 정부를 등에 업은 중국을 상대하기 위해선 이같은 투자도 중요하지만 산학 협력, 정부의 지원도 뒷받침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삼성디스플레이는 4분기 TV용 퀀텀닷-OLED 양산에 들어간다. LG디스플레이는 2024년 초까지 3조3천억원을 들여 경기도 파주 공장에 중소형 OLED 생산라인을 구축하기로 했다.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은 "중국의 추격에 대응하기 위해선 핵심 기술 개발에 집중해야 한다"며 "산학연을 포함해 협력을 통해 (기술개발을) 이뤄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혜정 기자(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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