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반 답답한 키움, 역전승 미소…정찬헌·박병호 발판 노릇

[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치열한 순위 경쟁을 하고 있는 키움 히어로즈가 연패를 당할 위기를 벗어났다. 9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홈 경기에서 5-3으로 이겼다.

키움은 경기 후반인 8회말 시작을 앞두고 2-3으로 끌려가고 있었다. 전날(8일) 두산 베이스전 패배(1-7 패)에 이어 2연패를 당할 수 있었다.

수위 다툼에서 연패는 데미지가 크다. 그러나 키움은 이날 KIA를 상대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8회말 선두타자 박병호가 솔로 홈런을 쏘아 올려 3-3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고 김혜성, 변상권, 김웅빈의 연속 안타가 나와 두 점을 더했다.

키움은 0-1이던 3회말 한 점을 내긴 했지만 경기 시작부터 중반까지 공격이 잘 풀리지 않았다. 7회까지 잔루 8개를 기록했다. 그러나 경기 후반 집중력을 보였다.

홍원기 키움 감독도 이날 KIA전이 끝난 뒤 "경기 초반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했지만 정찬헌이 6이닝을 2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잘 막아줘 따라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추격 발판을 선발 등판한 정찬헌으로 꼽았다.

그는 퀄리티 스타트(선발수투 6이닝 3자책점)를 달성했다. 승리투수와 인연이 닿지 못했지만 제 몫을 충분히 한 셈이다.

홍 감독은 이어 박병호도 언급했다. 그는 "박병호의 홈런으로 분위기를 바꿀 수 있었다"며 "뒤이어 타석에 나온 변상권과 김웅빈도 맡겨진 임무를 잘 해줘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구원승을 올린 조상우와 마무리 김태훈도 잊지 않았다. 두 투수는 경기 후반 8, 9회초를 각각 무실점으로 막았다. 홍 감독은 "조상우와 김태훈도 필승조답게 깔끔한 투구를 보였다"고 만족해했다.

두팀은 10일 같은 장소에서 2연전 마지막 날 경기를 치른다. 에릭 요키시(키움)와 임기영(KIA)이 각각 선발투수로 예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