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진영 기자]국내 클라우드 시장이 급속하게 커지고 있다. 코로나19로 금융, 제조 등 일반 기업은 물론, 공공, 교육 등에서도 클라우드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관련 인프라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가운데 주로 IT시스템 구축을 전담해온 대기업 IT서비스 계열사들도 클라우드 전략 수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IT인프라 기반 시스템'에서 '클라우드'로 전환 가속화
특히, 최근 국내 기업들이 전통적인 IT인프라 기반의 시스템 환경에서 퍼블릭을 포함한 프라이빗 클라우드 환경으로 전환하는 추세다. 고객의 요구사항이 복잡해지고, 컴퓨팅 리소스와 데이터의 효율적 관리의 필요성이 증가하면서 클라우드로 전환을 더욱 확대시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시장분석업체 한국IDC에 따르면, 국내 클라우드 IT인프라 시장이 향후 5년간 연평균 성장률(CAGR) 15%를 기록하며, 오는 2025년 시장규모(매출 기준)가 2조 2천189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올해 클라우드 환경으로 도입되는 IT인프라는 전체의 50%를 넘어설 것이라고 예상했으며, 오는 2025년 국내 IT인프라 시장의 60%가 클라우드 환경으로 도입될 전망이다.
김민철 한국IDC 수석연구원은 "많은 조직에서 디지털 혁신으로 신규 비즈니스를 창출하기 위해 기존 워크로드를 클라우드 환경으로 전환하거나 클라우드 네이티브 기반의 워크로드를 확대하고 있다"면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불안한 국제 정세 속에서 신속한 디지털 혁신을 위한 미래의 디지털 인프라 확보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 국내 IT서비스 빅3사, 각자 클라우드 전략 브랜딩 치열
삼성SDS 지난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내년 상반기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시장을 본격 공략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와 함께 ▲고성능 컴퓨팅(HPC) 기반 R&D 클라우드서비스 ▲금융사의 클라우드 전환 ▲공공 클라우드 본격 착수 등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한다.
올해에는 클라우드 사업확대를 위해 R&D 클라우드, 금융클라우드를 집중 공략한다. 금융 클라우드의 경우, 빅데이터·인공지능(AI) 솔루션을 통해 금융시장에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내년부터는 공공 클라우드 사업도 본격화한다. 구형준 클라우드사업부장(부사장)은 당시 컨콜에서 "올해 디지털 서비스 전문계약업체 신청 및 등록을 마무리하고, 빠른 시일내에 본격적인 공공 클라우드 서비스를 위한 준비를 마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매년 데이터 센터를 늘려가고 있는 가운데, 상암·수원·춘천 등에 데이터센터를 설립한 데 이어 내년 말에는 경기 화성 동탄 부지에 데이터센터를 완공할 예정이다. 동탄 데이터센터는 AI·R&D·데이터 분석에 특화된 고성능 컴퓨팅(HPC) 기능을 갖추고 있으며, 이를 통해 R&D 클라우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삼성SDS는 오는 8~9일 양일 간, '클라우드 기반의 서비스형 디지털 전환'을 주제로 '리얼(REAL) 2021' 온라인 행사를 개최한다. 이를 통해 삼성SDS의 클라우드 추진 전략과 클라우드를 활용한 전사자원관리(ERP), 공급망관리(SCM), 물류 등 사업 혁신방안이 소개될 예정이다.
LG CNS는 고객의 클라우드 인프라, 응용시스템, 보안, 전문가 서비스 등을 통합해 최적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더 뉴 MSP' 사업에 나섰다. 클라우드 인프라의 장점을 10%밖에 활용하지 못했던 기존 MSP의 한계를 뛰어넘어 클라우드를 100% 활용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것이다.
클라우드 매니지드 서비스(MSP)는 클라우드 경험이 없는 고객사들의 클라우드 전환·운영 사업을 수행하는 업체로,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클라우드(GCP) 등의 클라우드 인프라로 안정적으로 이관·운용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LG CNS는 지난 4월 '클라우드엑스퍼 프로옵스' 출시해 기존 MSP 역할과 함께 ▲고객 특화 하이브리드·멀티 클라우드 조합 ▲클라우드 신기술 지원 ▲AI·빅데이터 등 IT신기술 적용 ▲클라우드 보안 ▲클라우드 비용 최적화 등을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지난 5일에는 구글클라우드와 함께 기업들이 클라우드 활용 현황을 파악할 수 있도록 '클라우드 종합 진단(CMA)' 서비스를 출시했다. 구글 클라우드 진단 모델을 사용해 클라우드 관리, 조직, 보안 등 40여 개 영역에 대한 조사를 실시, 각 항목마다 최저 1점부터 최고 5점까지 점수를 측정한다. CMA 점수에 따라 고객사는 현재 클라우드 활용 수준이 어느 정도 단계에 와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김홍근 LG CNS CAO(전무)는 "LG CNS가 30여 년 동안 축적한 IT 산업 전문성과 클라우드 사업 역량을 결합해, 고객이 DX 효과를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컨설팅 서비스를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SK C&C는 최근 여러 글로벌 기업과 손잡고 클라우드 기반 디지털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우선, 글로벌 컨설팅 기업인 커니코리아와 고객의 디지털 전환 수준을 진단하는 '디지털 닥터'를 공동 개발했다. 이는 고객의 디지털 수준을 객관적으로 진단·처방하는 것은 물론, 디지털 전환을 위한 아키텍처 설계, 플랫폼∙솔루션 도입까지 한 번에 지원할 수 있다. 이를 통해 SK C&C의 클라우드형 디지털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또 글로벌 데이터 클라우드 기업인 스노우플레이크의 아태지역 첫 파트너 회사가 됐다. 양사는 '클라우드 기반 AI·데이터 플랫폼 상호 통합 오퍼링' 계약을 체결하고, 기업 맞춤형 데이터 플랫폼을 제공할 계획이다. 한 두번의 클릭만으로 데이터 수집∙전처리∙저장∙추출∙분석에 필요한 여러 애플리케이션 기능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언제든 활용할 수 있고, 요금도 데이터 분석을 위해 저장된 데이터를 사용할 때만 부과된다.
이와 함께 최근 SK C&C는 AI·데이터·블록체인 등 인텔리전트 클라우드 플랫폼 전략을 제시했다.
이기열 SK㈜ C&C 디지털플랫폼 총괄은 지난 1일 열린 클라우드 온 클라우드 온라인 컨퍼런스에서 "SK C&C의 '클라우드 온 클라우드'는 AWS, MS 애저 등과 같이 기존의 인프라 클라우드 위에 인텔리전트 클라우드를 올려 사용하는 것"이라면서, "기존 서버의 자원을 인프라 클라우드로 사용하는 것에서 나아가 데이터, AI, 블록체인 영역도 인프라 클라우드처럼 활용할 수 있도록 인텔리전트 클라우드를 포함한 통합 플랫폼 서비스를 지향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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