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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자증권의 '아픈 손가락' 북경법인, 중국 진출 교두보 될까


대외 악재로 만성 적자…중국 정책변화 및 한·중 관계 개선 수혜 기대

[아이뉴스24 한수연 기자] 국내 증권사들이 중국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NH투자증권의 중국 북경법인은 거의 매년 손실을 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등 다른 증권사 역시 겨우 적자를 면하고 있는 수준이다.

하지만 NH투자증권은 북경법인이 향후 중국 본토 증권업 진출을 위한 교두보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란 입장이다. 현재는 홍콩법인을 통해 중국 관련 영업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의 100% 자회사인 중국법인 북경NH투자자문유한공사는 지난해 9억1천만원의 당기순손실을 낸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4억4천만원이 넘는 순손실을 기록했다.

NH투자증권이 중국 북경법인에서 매년 손실을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냈다. 사진은 NH투자증권 서울 여의도 사옥. [사진=NH투자증권]

2010년 12월 문을 연 북경NH투자자문유한공사는 NH투자증권의 전신인 우리투자증권이 전액 출자해 설립한 투자자문회사다. 중국 현지 기업에 대한 기업공개(IPO) 자문을 비롯해 인수합병(M&A), 구조조정 컨설팅을 야심차게 시작했다.

그러나 설립 초기와 2016년 한 해를 제외하고 줄곧 적자를 피하지 못했다. 그나마 2016년 1억원대의 순이익을 내며 가까스로 흑자를 냈지만 이듬해 다시 적자 전환한 뒤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연간 순손실 규모도 2017년 12억원에서 지난해 9억1천만원 등 최근 4개년 평균이 9억원을 넘어섰다. 이는 NH투자증권이 운영 중인 다른 해외법인과는 매우 다른 성적표다.

중국을 비롯해 홍콩과 베트남, 미국, 인도네시아에 해외법인을 두고 있는 NH투자증권은 지난해는 물론 올해 상반기에도 이들 법인에서 일제히 이익을 냈다. 특히 홍콩법인(NH Investment & Securities(H.K.) Ltd.)은 지난해에만 266억원의 순익을 기록하며 중국 본토와는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중국법인의 이 같은 부진은 대외적 상황 악화 때문으로 풀이된다. 당장 NH투자증권의 중국법인이 문을 연 이듬해만 해도 '중국 고섬사태'가 터졌고 2016년에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가 발생했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가 발발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북경법인은 한·중 간의 크로스보더 인수합병(M&A), IB자문 등의 업무영역을 담당하고, 중국 관련 영업활동은 당사 홍콩법인을 통해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면서 "중국 현지법인 설립 이후 중국 관련 사건이 끊이지 않는 등 사업 환경이 계속 좋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운용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며 "중국 증권업 개방에 따라 외국계 금융회사의 독자 증권사 설립이 가능해져 북경법인은 향후 중국 증권업 진출을 위한 교두보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한·중 관계의 점진적 개선으로 향후 다각적 사업전개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다른 대형 증권사의 중국 현지법인 분위기도 크게 다르진 않다. 한국투자증권의 중국법인인 '진우(북경)투자자문유한공사'는 지난해 겨우 적자를 면한 수준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중국 시장 자체가 여전히 폐쇄적인 면이 있고, 자본시장 규제도 심해지고 있어서 다른 해외법인에 비해 사업에 어려움이 있다"고 진단했다.

/한수연 기자(papyru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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