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신지훈 기자]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패션업체 한섬이 화장품 사업에 도전장을 내민다. 한섬이 패션 외 이종사업에 뛰어드는 것은 1987년 창사 이래 처음이다. 한섬은 패션 사업에 편중된 사업구조를 다각화하겠다는 방침이다.
23일 현대백화점그룹에 따르면 한섬은 오는 27일 럭셔리 스킨케어 브랜드 '오에라(oera)'를 출시하고,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 1층에 오프라인 1호 매장을 오픈한다.
'오에라'는 '제로(0)'와 '에라(Era, 시대)'의 합성어다. 어느 한쪽으로도 치우치지 않는 피부 균형점에 도달, 새로운 시대에 영감을 전달하겠다는 뜻을 담았다.
오에라는 제품 기획 단계부터 화장품 개발까지 글로벌 스킨케어 브랜드의 R&D 연구소 총괄 부사장을 역임한 '스벤골라 박사'가 참여했다. 기능성 스킨케어 제조 기술이 우수한 '스위스 화장품 연구소'와도 협업했다.
특히 스킨케어 라인은 스위스의 맑은 물과 최고급 원료로 만들어졌으며 전량 스위스에서 생산된다.
한섬 관계자는 "화장품은 피부에 가장 먼저 닿는 제품이기 때문에 차별화된 원료와 기술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해 지난해부터 인수합병(M&A)를 통해 차별화된 원료와 기술력을 확보하고, 글로벌 화장품 연구소와도 협업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한섬은 에센스·세럼·크림 등 기능성 제품은 물론, 클렌징·선케어·팩 등 20여종의 스킨케어 및 선케어 라인업을 선보일 예정이다. 주요 상품 가격은 20만~50만원대이다. 최고가 제품은 120만원대다.
스위스 빙하수의 에메랄드 색상을 적용하고, 곡선을 살린 포장은 라프레리·시세이도·로레알그룹 등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 디자인을 담당하는 미국 '모조(MOJO)'와 손잡고 개발했다.
한섬은 연내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과 판교점, 더한섬하우스 부산점·광주점 등에 오에라 매장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 백화점·면세점 등을 중심으로 오프라인 매장을 확대하고, 내년부터 메이크업·향수·바디&헤어 케어 등 화장품 라인업을 확장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한섬이 화장품 사업에 진출하기로 한 것은 패션을 넘어 고객 라이프스타일 전반을 아우르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34년간 한섬이 쌓아온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노하우를 화장품 사업에 접목시키겠다는 방침이다. 동시에 기존 패션사업에 편중된 사업구조를 다각화하며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의도다.
한섬은 현대백화점그룹의 유통 역량을 활용해 글로벌 시장 진출도 모색한다. 올해 안에 한섬의 중국 법인을 통해 진출하는 것으로 계획 중으로, 국내외 면세점에도 입점을 추진한다. 현대바이오랜드와도 협업해 기능성 화장품을 개발하는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다.
한섬 관계자는 "향후 리빙·식품 등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넓혀 '라이프스타일 명가'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지훈 기자(gamj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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