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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돋보기] 네이버·카카오만 있나…韓 벤처 콘텐츠 플랫폼 해외 '주목'


리디 '만타', 미국서 '흥행'…왓챠·스푼라디오 등도 '선전'

리디가 서비스하는 웹툰 구독 플랫폼 '만타'가 미국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리디]
리디가 서비스하는 웹툰 구독 플랫폼 '만타'가 미국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리디]

[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네이버·카카오의 웹툰 등 콘텐츠 플랫폼이 해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국내 벤처기업들이 운영하는 콘텐츠 플랫폼도 해외에서 잇따라 주목받고 있다. 국내에서 경쟁력을 입증한 콘텐츠 제작 및 운영 노하우를 필두로 현지 시장 공략에 성공한 것으로 분석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리디가 지난해 11월 선보인 웹툰 구독 서비스 '만타(Manta)'는 출시 8개월째인 지난 7월 기준으로 미국 구글 플레이에서 앱 다운로드 수 200만건을 넘었다. 이미 출시 3개월 만인 지난 2월 미국 구글 플레이 만화 앱 인기순위 1위에 오른 적도 있다. 만타는 주로 국내 웹툰을 영어로 번역해 보여주는 앱으로, 전세계 175개국에 서비스 중이다. 웹툰에 구독 서비스를 도입해 매월 일정액을 내면 만타에 연재되는 웹툰을 자유롭게 볼 수 있다.

앱 다운로드 수에서도 알 수 있듯 '만타'가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지역은 북미다. 리디 관계자는 "국내 전자책 및 웹소설 시장에서의 높은 점유율을 바탕으로 검증된 IP를 다수 확보한 만큼, 다양한 장르 독점 웹툰을 선보여 고객의 선택 폭을 넓힐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에서는 왓챠와 스푼라디오가 조용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해 9월 일본에 정식 서비스를 출시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인 왓챠는 같은 해 연말 일본 구글 플레이 엔터테인먼트 부문 톱5에 이름을 올렸다. 왓챠는 정식 서비스에 앞서 지난 2015년 콘텐츠 추천⋅평가 서비스 '왓챠피디아'를 일본에 선보여 고객 데이터를 확보해둔 바 있다. 이 점이 초반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오디오 방송 플랫폼 '스푼'을 운영하는 스푼라디오는 서비스 초기부터 해외 시장 확대에 힘썼다. 현재 일본·미국·아랍 지역 등에서 서비스 중이다. 이 중 2018년 4월에 진출한 일본에서의 성장세가 뚜렷하다. 스푼라디오에 따르면 2020년 전체 아이템 판매액 중 일본의 비중이 처음으로 50%를 넘어섰다. 최근에는 유명 음성 SNS인 '클럽하우스'보다 더 높은 이용 점유율을 달성하기도 했다. 회사 관계자는 "일본 이용자들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해외 시장 진출에 의욕적으로 나서는 업체들도 있다. MCN(다중채널네트워크) 기업인 샌드박스는 지난 7월 중국 단독법인 '상해 샌드박스 미디어'를 설립하고 사업 확장에 나섰다. 지난해 8월 소속 크리에이터 5개팀을 중국 동영상 플랫폼 '비리비리'에 첫 진출시킨 이후 약 1년 만이다. 지난 7월 기준 비리비리에 진출한 샌드박스 소속 크리에이터는 총 63팀이며, 이 중 16팀이 구독자 10만명을 돌파했다. 샌드박스는 중국 법인 설립으로 소속 크리에이터의 중국 진출을 체계화하고 왕홍 마케팅, 라이브커머스 등 크리에이터 IP 관련 비즈니스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들은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 철저한 시장 분석을 토대로 비즈니스 전략을 세우고, 독자적인 콘텐츠로 차별화를 시도했다. 리디 '만타'는 웹툰 업계에서는 처음으로 월 정액 구독 모델을 도입해 현지 시장 공략에 나섰다. 미국 현지에서 구독 서비스가 보편화됐다고 판단해 과감하게 구독 방식을 접목했다. 이와 동시에 리디북스의 인기작을 현지 감성으로 빠르게 번역해 라인업을 강화했다.

왓챠의 경우 다른 플랫폼에서 보기 어려운 저예산 독립영화나 여성영화, 예술영화 등을 선보이며 차별화를 꾀함과 동시에 다양한 한국 드라마를 통해 일본 내 한류 팬들을 공략하고 있다. 스푼 역시 인기 애니메이션 '진격의 거인' 주인공의 성우 '카지 유우키'가 일본 TBS에서 진행하는 동시간 시청률 1위 방송을 스푼라디오에 동시 송출하는 등 현지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콘텐츠 기업이 오랜 기간 콘텐츠에 대한 투자와 다양한 시도를 통해 K-콘텐츠의 영향력을 입증해 나가고 있다"며 "현지에 맞는 콘텐츠 경쟁력과 기술력을 갖춘다면 국내 기업이 넷플릭스를 뛰어넘는 글로벌 콘텐츠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말했다.

/윤선훈 기자(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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