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샤오미에게 쫓기고 있는 삼성전자가 '폴더블폰 대중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폴더블폰 시장이 본격 성장 궤도에 오른 가운데 삼성전자는 압도적 점유율을 유지하며 시장을 선점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중저가폰 시장에서는 고전하는 모습이다. 중국 제조사들이 빠르게 시장을 확대하고 있는 데다 글로벌 반도체 수급난 등의 여파로 생산에 차질이 발생해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글로벌 스마트폰 1위 자리를 지키기 위해 폴더블폰 시장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중저가폰의 경우 반도체 등 부품 여파가 있었지만, 하반기 라인업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폴더블폰 대중화' 힘주는 삼성…시장 독주 이어간다
삼성전자는 이날 '갤럭시 언팩 2021'을 열고 '갤럭시Z폴드3', '갤럭시Z플립3' 등 차기 폴더블폰을 공개한다. 올해를 '폴더블폰 대중화'의 원년으로 삼고 있는 만큼 신제품을 내세워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삼성전자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1위 자리를 위협받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점유율 18%로 1위를 유지했지만, 2위에 오른 샤오미(16%)와의 격차가 2%포인트까지 좁혀진 상황이다.
월간으로는 샤오미에게 1위 자리를 내줬다. 샤오미는 6월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17.1%로 처음으로 판매량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삼성전자는 점유율 15.7%로 2위로 밀려났다.
삼성전자는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폴더블폰'이라는 승부수를 던졌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애플에, 중저가폰 시장에서는 샤오미에게 밀린 만큼 차별화된 폼팩터로 판매를 확대한다는 전략에서다.
폴더블폰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는 점도 이러한 전략에 힘을 싣는 요인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 규모를 900만 대로 예상했다. 이는 작년에 비해 3배가량 늘어난 수치다. 또 2023년에는 시장 규모가 3천만 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봤다.
삼성전자는 올해 폴더블폰 시장에서 점유율 88%로 압도적 1위를 이어갈 전망이다. 시장이 확대되는 2023년에는 경쟁사들의 진입으로 점유율이 소폭 줄겠지만, 75%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폴더블폰 시장을 빠르게 선점한 데다 완성도 높은 제품을 선보이고 있어 판매가 지속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경쟁사 진입에도 쉽게 점유율을 내주진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中 공세·반도체 부족에 부진한 중저가폰…신제품 출시 준비 박차
반면 중저가폰 시장에서는 불안한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중저가폰 주요 판매 지역인 인도에서 샤오미와의 격차가 벌어진 상태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점유율 17.7%로 1위에 오른 샤오미(28.4%)와 10%포인트 이상 격차가 벌어졌다. 지난해 2분기에만 해도 샤오미(28.5%)와 삼성전자(25.7%)의 격차는 3%포인트에 불과했다.
샤오미는 전년과 비슷한 수준의 점유율을 유지한 반면 삼성전자는 점유율이 크게 떨어진 것이다. 이는 리얼미, 오포 등 중국 제조사들이 판매를 확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 해당 기간 리얼미는 3%포인트, 오포는 1%포인트 이상 점유율을 확대했다.
여기에 전 세계적인 반도체 부족 사태도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실제 삼성전자는 부품 공급 차질로 인해 중저가폰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3월 중저가폰 중 처음으로 '갤럭시 언팩'을 열고 갤럭시A52와 갤럭시A72를 공개한 바 있다. 당초 유럽을 시작으로 글로벌에 순차 출시할 예정이었지만 현재 유럽 등 일부 국가에만 출시된 상태로, 국내 시장에도 출시가 이뤄지지 않았다. 반도체 등 부품 수급난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갤럭시A는 꾸준한 판매 호조를 보이며 삼성전자의 중저가 라인업 중 핵심으로 꼽힌다. 실제 지난해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스마트폰은 플래그십 모델이 아닌 갤럭시A31이었다. 지난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많이 팔린 스마트폰 '톱10'에도 갤럭시A 시리즈 4개가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상반기 미국 시장에서 LG전자의 공백을 중국 원플러스와 모토로라 등이 차지했다"며 "안드로이드 기반의 600달러 미만 기기의 공급이 빠듯했는데, 삼성이 수요를 충족할 만한 재고를 보유했다면 더 좋은 실적을 낼 수 있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갤럭시A52의 성능을 개선한 '갤럭시A52S'를 국내 출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반기 갤럭시Z폴드3, 갤럭시플립3 등 폴더블폰과 갤럭시S21 팬에디션(FE), 갤럭시A52S로 이어지는 라인업을 갖출 것이라는 전망이다.
아울러 가격을 확 낮춘 5G 스마트폰도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국립전파연구원으로부터 '갤럭시 버디'와 '갤럭시 와이드5'로 추정되는 제품의 전파인증을 받았다. 갤럭시A22 5G와 갤럭시F42 5G에 해당하는 모델로 각각 LG유플러스, SK텔레콤 전용 모델로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점유율에 가장 많이 영향을 미치는 건 중저가폰"이라며 "플래그십 모델이 수익성에 좋지만, 1위 자리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중저가 모델에 보다 힘을 실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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