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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테크 시장 '희비교차'…두나무·빗썸 등 가상화폐 수익성 '악화'


국내 시장 2년간 13% 성장 그쳐…송금·결제 핀테크 시장 57% 차지, 거래소 '반토막'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핀테크(금융·기술의 합성어)'에 대한 높은 기대에도 불구하고 국내 관련 기업들의 최근 2년간 매출 성장률은 10%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핀테크 관련 송금·결제 시장은 성장했지만 가상화폐 거래소 시장이 뒷걸음질 친 탓이다. 수익성 면에서도 전체 핀테크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 송금·결제 시장을 제외하면 나머지는 오히려 악화됐다.

11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금융위원회 산하 한국핀테크지원센터에서 운영하는 핀테크 포털에 공시된 345개 핀테크 기업 중 최근 3년간 실적을 공시한 186곳을 대상으로 연도별 실적을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 매출은 2018년 3조9천731억원에서 지난해 4조5천89억원으로 5천358억원(13.5%) 증가했다. 다만 영업손익은 같은 기간 4천593억원에서 2천72억원으로 2천521억원(54.9%) 감소했다.

'핀테크(금융·기술의 합성어)'에 대한 높은 기대에도 불구하고 국내 관련 기업들의 최근 2년간 매출 성장률은 10%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아이뉴스24 DB]
'핀테크(금융·기술의 합성어)'에 대한 높은 기대에도 불구하고 국내 관련 기업들의 최근 2년간 매출 성장률은 10%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아이뉴스24 DB]

분야별로 보면 가상화폐 거래소를 제외한 모든 분야에서 매출이 증가했다. 증가액 1위는 송금·결제 분야로 2018년 1조7천854억원에서 지난해 2조5천527억원으로 2년 새 7천673억원(43%)이 늘었다. 이어 인슈어테크 분야가 1천670억원(38.7%) 증가해 2위였고 ▲해외송금(305억원·278%↑) ▲크라우드펀딩·P2P금융(237억원·48.3%↑) ▲보안·인증(153억원·7.5%↑) ▲자산관리(120억원·59.5%↑) ▲핀테크SI(118억원·30.3%↑) ▲금융투자(55억원·16.5%↑)가 그 뒤를 이었다.

반면 가상화폐 거래소는 2018년 초 가상화폐 가격이 정점을 찍은 후 2019년 거래가 급감한 탓에 2018년 9천565억원에서 지난해 4천192억원으로 5천374억원(56.2%) 감소했다. 핀테크 분야 중 매출이 감소한 건 가상화폐 거래소 분야가 유일했다.

영업손익은 송금·결제 분야만 증가했다. 송금·결제 분야는 2018년과 2019년 각각 1천487억원, 1천258억원의 적자를 냈지만 지난해는 331억원으로 흑자전환해 2년 새 1천817억원 증가했다. 반면 가상화폐 거래소 분야(3천398억원·57%↓)와 ▲크라우드펀딩·P2P금융(304억원↓·적자확대) ▲인슈어테크(254억원↓·적자확대) ▲금융투자(83억원↓·적자확대) ▲자산관리(47억원↓·적자확대) 등 나머지 분야는 영업손익이 모두 감소했다.

기업별로 보면 NHN한국사이버결제와 카카오페이, 비바리퍼블리카 등 송금결제 기업들이 매출 증가액 '톱10'에 8곳이나 이름을 올리며 강세를 보였다. 1위를 차지한 NHN한국사이버결제는 매출이 2018년 4천245억원에서 지난해 6천222억원으로 1천976억원(46.5%) 증가했다. 이어 카카오페이(1천760억원·253.2%↑), 리치앤코(1천311억원·65.5%↑), 비바리퍼블리카(1천218억원·222.2%↑), 코나아이(494억원·58.1%↑) 순이었다.

반면 두나무, 빗썸코리아, 코인원 등 가상화폐 거래소 기업은 매출 감소액 1~3위로 대조를 보였다. 감소폭이 가장 큰 곳은 두나무로 2018년엔 4천707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지난해는 1천668억원에 그치며 매출이 2년 새 3천39억원(64.6%)이나 줄었다. 빗썸코리아와 코인원도 같은 기간 매출이 각각 1천731억원(44.2%), 610억원(64.8%) 감소했다. 이들 3개 기업의 매출 감소액은 5천380억원으로 전체 감소액 6천793억원의 79.2%에 달했다.

영업손익에서도 송금·결제 기업들이 증가폭 1~5위에 이름을 올리며 강세를 나타냈다. 증가폭 1위는 '카카오페이'로 2018년 965억원 적자에서 지난해 55억원 적자로 2년 새 적자를 910억원이나 줄였다. 이어 코나아이(514억원↑·흑자전환), 비바리퍼블리카(220억원↑·적자축소), NHN한국사이버결제(176억원·74.5%↑), 엔에이치엔페이코(88억원↑·적자축소) 순으로 수익성이 개선됐다.

반면 두나무, 빗썸코리아, 코인원 등 거래소 분야 기업들은 영업이익 감소폭 1~3위에 이름을 올렸다. 두나무가 1천947억원(67.7%) 줄어 감소폭이 가장 컸고 빗썸코리아(1천68억원·41.7%↓)와 코인원(369억원·70.3%↓)이 그 뒤를 이었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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