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하반기 '최대어'로 손꼽히던 크래프톤의 유가증권(KOSPI) 상장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증시 입성과 동시에 국내 게임 '대장주' 자리를 예약한 크래프톤이 지속해서 우상향을 이어갈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9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대표 김창한)은 오는 10일 유가증권에서 거래를 시작한다.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24조4천억원으로 이는 국내 '빅3'의 몸값보다 높다. 일본 도쿄거래소에 상장된 넥슨의 시가총액은 현재 약 19조7천억원을 형성하고 있으며 엔씨소프트는 17조7천억원, 넷마블의 경우 11조5천억원대 수준이다.
다만 크래프톤이 상장 이후에도 오름세를 이어갈지는 아직 미지수다. 끊이지 않는 공모가 고평가 논란 속에 앞서 진행된 기관 수요예측과 일반 청약에서 당초 기대에 못미친 흥행 성과를 받아서다. 크래프톤의 일반 청약 증거금은 총 5조358억원으로 이는 같은 날 일반 공모를 진행했던 시가총액 1천600억원 수준의 원티드랩의 증거금 보다 낮았다.
이른바 '따상' 역시 기대하기 어렵다는 전망도 나온다. 따상은 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결정된 후 첫날 상한가를 기록할 때 쓰는 표현인데, 크래프톤이 따상에 성공할 경우 첫날 시가총액이 50조원대에 육박하게 된다. 현재 국내 IT 기업 중 시가총액 50조원이 넘는 회사는 네이버(73조원), 카카오(65조원) 정도에 불과하다. 대형 공모주가 무조건 따상에 성공한다는 흐름도 이미 깨진지 오래다.
결국 크래프톤의 주가는 중장기적으로 향후 선보일 차기작들의 흥행 성과에 따라 엇갈릴 전망이다.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의 괄목할 흥행에 힘입어 몸값이 치솟았으나 반대로 '원히트원더'라는 꼬리표를 떼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회사 측은 배틀그라운드와 신규 지식재산권(IP)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다는 방침이다. 간판 게임 배틀그라운드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한 차기작 '배틀그라운드: 뉴 스테이트'를 연내 출시할 예정이며 최근 인도 시장에 선보인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의 흥행 지속을 위해 다양한 투자도 이어가고 있다. 신규 IP로는 이영도 작가의 판타지 소설 '눈물을 마시는새'를 바탕으로 한 콘텐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크래프톤은 공모를 통해 유입되는 자금은 역량 강화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유입 자금의 70%는 전세계의 잠재력 있는 IP 및 개발 스튜디오, 딥러닝 등 신사업 분야의 M&A를 위해 사용하고 나머지 30%는 인도, 중동, 북아프리카 등 신흥 게임 시장 투자와 게임 개발사로서 경쟁력 확보를 위한 인프라 투자 등에 쓸 계획이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크래프톤은 강력한 미디어인 게임을 중심으로 무한한 확장 가능성과 미래 성장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영수 기자(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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