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태헌 기자]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려운 시기를 보낸 호텔업계가 올해 역시 외국인 관광객 감소 등으로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8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호텔신라는 올해 2분기 호텔·레저 부문 매출액이 1천6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8% 증가했지만, 영업손실은 7억원을 기록해 전 분기에 이어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국내 대표 호텔인 호텔신라 마저 적자를 기록하면서 업계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침울하다.
워커힐호텔앤리조트는 2분기 매출액 382억원과 영업손실 89억원을 기록했고, GS리테일의 파르나스호텔은 75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롯데호텔은 1분기 723억원의 영업손실을 본 것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가 올해 연말까지도 계속 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일부 호텔은 이미 시장에 매물로 나온 상황이다.
지난해 서울 동대문구 경남관광호텔은 문을 닫았고, 종로구 센터마크호텔은 휴업에 들어갔다. 올해 들어서는 쉐라톤 서울 팔래스 호텔과 르메르디앙 호텔 등 서울 강남권 5성급 특급호텔도 문을 닫았다.
또 밀레니엄 힐튼 서울 호텔은 매각을 추진했다가 최근 철회했다. 앞서 매각을 추진했다가 무산된 호텔들도 여럿이다. 지난해 명동 티마크그랜드호텔과 크라운관광호텔 등은 매각 추진 중 가격 등의 문제로 매각이 무산되기도 했다.
외국인 관광객을 상대했던 명동 소재 호텔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이미 명동의 호텔 10곳 중 9곳이 매물로 나와 있는 상황이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보다 상황이 일부 나아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업계는 어려운 여건에 놓여 있다"며 "관광객 감소는 물론 내국인까지 호텔 이용을 줄이면서 3분기도 2분기보다 나아질 것이라는 장담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문화체육관광부의 '전국 관광숙박업 등록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연말 기준 서울 관광호텔은 331개로 1년 전보다 2개 줄었다. 2008년 관련 통계가 작성된 후 관광호텔 감소는 처음이다.
/김태헌 기자(kth8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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