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담배 판매량 0.7% 증가…"면세 수요 국내 시장 넘어온 탓"

[아이뉴스24 김승권 기자] 올해 상반기 담배 판매량이 전년 대비 0.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면세점을 가지 못하는 흡연자의 담배 구매 수요가 국내 시장으로 넘어온 것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30일 기획재정부(기재부) '2021년 상반기 담배 시장 동향'에 따르면 이 기간 전체 담배 판매량은 17억5천만갑으로 집계됐다. 전년 판매량 17억4천만 갑보다 0.7% 증가한 수치다.

기재부는 지난해에 이어 해외여행이 급감하면서 국내 시장이 면세 담배 수요를 흡수한 영향이 크다고 진단했다. 실제 지난 2019년 상반기 1억1천400만갑이었던 면세 담배 판매량은 2020년 상반기 4천만갑, 올해 상반기 3천100만 갑으로 감소했다.

다만 올해 상반기 판매량은 담뱃값이 오르기 전인 2014년 상반기(20억4천만갑) 대비 14.1% 감소한 수치다. 기재부는 담뱃세 인상 등 금연 정책 효과가 지속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담배 종류별 판매량을 보면 궐련은 15억4천만갑, 궐련형 전자 담배 2억1천만갑이다. 전년 대비 궐련은 1.0%, 궐련형 전자 담배는 16.2% 증가했다. 마스크 착용이 확산하면서 냄새 민감도가 높아져 궐련 수요가 감소한 것으로 기재부는 파악하고 있다.

액상(CSV) 전자 담배는 350포드(Pod), 연초 고형물 전자 담배는 3만6천갑 팔리는 데 그쳤다. 전년 대비 액상 전자 담배는 100% 수준, 연초 고형물 전자 담배는 94.0% 감소했다.

액상 전자 담배의 경우 정부가 2019년 3차례에 걸쳐 사용 중단을 권고한 뒤 올해 6월부터 판매가 사실상 중단됐다. 연초 고형물 전자 담배는 현재 유통 물량만 팔리고 있다.

한편 올해 상반기 제세 부담금은 5조5천억원이다. 반출량(16억6천만갑)이 전년 대비 1.7% 감소함에 따라 제세 부담금 또한 비슷한 수준(1.8%)만큼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