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심지혜 기자] # 보건소에 방문한 시각장애인 이지혜씨(30세, 경기 부천)가 엘리베이터에 탑승했다. 3층을 누르려 버튼에 표기된 점자를 더듬어보지만, 코로나 방역용 항균필름 때문에 점자를 제대로 읽기가 어렵다. 결국 같이 탄 사람에게 도움을 청해 버튼을 눌렀다. 코로나로 외출이 힘들어진 상황에, 시각장애인들에겐 또 하나의 걸림돌이 생겼다.
LG헬로비전(대표 송구영)은 부천 점자도서관인 해밀도서관과 함께 시각장애인을 위한 엘리베이터 점자스티커를 제작해, 부천시 공공기관에 전달했다고 27일 발표했다.
엘리베이터 버튼에 부착된 항균필름 때문에 시각장애인이 점자를 인식하기 어려워졌다는 문제에 공감하고, 점자스티커를 제작해 시각장애인의 외출 장벽을 낮추는 데 기여하기로 한 것.
LG헬로비전은 코로나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장애인 ▲노인 ▲아동·청소년 등 사회 취약계층에 맞춤형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매월 진행되는 봉사활동을 통해 임직원들은 청각장애인을 위한 투명 마스크, 시각장애인용 점자도서 및 점자스티커를 붙인 생활·방역용품을 직접 만들어 기부했다. 또한 독거어르신에 농·특산물 꾸러미를 선물하는 등 현재까지 약 1천500 가구에 전했다.
재택봉사를 신청한 30명의 임직원은 층수와 상·하·열림·닫힘이 적힌 점자스티커 1천200개를 만들었다. 해밀도서관은 사전 제작교육과 검수 역할을 맡아, 활동의 완성도를 높였다. 점자스티커는 시각장애인이 자주 방문하는 시청과 시의회, 보건소 등 부천시 공공기관 15개소 엘리베이터 40여 대에 부착될 예정이다.
LG헬로비전은 해밀도서관에서 운영하는 시각장애인 스튜디오에 카메라, 마이크, 조명 등 촬영 용품도 기부했다. 시각장애인들이 직접 다양한 배리어프리 콘텐츠를 기획·제작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취지다. 기부 물품에도 임직원이 제작한 점자스티커를 붙여 전달했다.
이수진 LG헬로비전 CSR팀장은 "코로나 시대 기업의 사회적 역할과 책임이 더욱 중요해지는 가운데, 코로나 취약계층을 위한 맞춤형 지원을 지속하겠다"며 "지역사회와 협력해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사례들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심지혜 기자(sj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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