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우주] “여기가 우주다!” 제프 베이조스, 고도 107km까지 올랐다


10분 19초의 우주여행, 카르만 라인 넘어섰다

블루 오리진의 뉴 셰퍼드의 유인 우주비행이 성공했다. 제프 베이조스 등은 고도 107km까지 올랐다. [사진=블루 오리진]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가 우리나라 시각으로 20일 밤 10시 12분쯤 텍사스 서부 사막 지대의 발사장에서 ‘뉴 셰퍼드’ 로켓을 타고 우주로 향했다. 이날 발사는 예정된 시간보다 조금 늦게 진행됐다. 뉴 셰퍼드는 창공을 향해 불길을 내뿜으며 발사됐다.

발사한 이후 10분 19초 만에 제프 베이조스 등 4명을 태운 캡슐이 무사히 사막 위에 착륙했다. 짧은 우주여행인데 의미는 매우 크다. 우주 관광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젖혔다.

캡슐이 최고 고도에 이르고 둥근 지구와 까만 우주의 경계를 보자 제프 베이조스 등 탑승한 이들은 감탄사를 연달아 내뱉었다. 생중계를 통해 이들의 감탄사는 고스란히 시청자들에게 전달됐다.

뉴 셰퍼드는 발사 이후 무서운 속도로 고도를 높였다. 이후 뉴 셰퍼드에서 분리된 캡슐은 정확히 35만1210 피트(약 107km)까지 올라갔다. 이른바 우주 공간으로 전문가들은 고도 100km(카르만 라인)을 꼽는다. 제프 베이조스가 탑승한 캡슐은 이 카르만 라인을 넘어 우주 공간에 진입한 셈이다.

뉴 셰퍼드는 발사한 7분 30초 이후 부스터가 안전하게 착륙했다. 이어 8분 20초에 캡슐에서 낙하산이 펼쳐졌다. 발사된 10분 19초에 안전하게 제프 베이조스 등을 태운 캡슐이 착륙했다. 이들은 캡슐에서 무중력 상태를 경험했다.

18.3m 높이의 ‘뉴 셰퍼드’는 베이조스가 창업한 우주 탐사 기업 ‘블루 오리진’이 개발한 재활용 로켓이다.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가 로켓 재활용에 뛰어든 이래 블루 오리진도 로켓 재활용에 성공했다. 이번에도 로켓 재착륙에 성공하면서 로켓 재활용은 이제 일상화되고 있다. 그만큼 비용이 줄어드는 셈이다.

블루 오리진의 로켓은 유인 캡슐과 추진체인 부스터로 이뤄져 있다. 캡슐과 부스터 모두 이번 비행에 앞서 두 차례 비행했다. ‘뉴 셰퍼드’ 정원은 6명이다. 이번 비행에는 베이조스와 그의 동생 마크(50), 월리 펑크(82세), 네덜란드 청년 올리버 데이먼(18세) 등 4명이 탑승했다.

블루 오리진 측은 생방송을 통해 “이번 비행에는 우주비행사 중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분(82세)과 가장 어린 이(18세)가 함께 탑승했다”고 설명했다. 제프 베이조스는 전 세계에서 가장 돈이 많은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비행에서 베이조스는 107㎞ 상공까지 비행했다. 로켓에서 분리된 캡술에서 약 3∼4분 동안 무중력에 가까운 극미중력(microgravity)을 경험했다. 이후 캡슐은 지구로 자유 낙하했다. 3개의 커다란 낙하산을 펼쳐 속도를 줄이고 착륙 직전 역추진 로켓을 분사해 안전하게 사막에 내려앉았다.

앞서 지난 12일 영국 우주개발기업 버진 갤럭틱이 리처드 브랜슨 회장을 태우고 우주비행기를 이용해 고도 88km까지 비행한 뒤 무사히 착륙한 바 있다. 이른바 우주는 고도 100km로 보는 ‘카르만 라인’이란 개념이 있다. 베이조스는 이 카르만 라인을 넘어선 기록이고 리처드 브랜슨은 그 이하였다.

블루 오리진 측은 “오늘 블루 오리진은 16번째 ‘뉴 셰퍼드’ 비행이며 우주비행사를 태우고 비행하는 첫 번째 발사”라며 “첫 유인 비행에 성공하면서 앞으로 우주 관광은 또 다른 국면으로 접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블루 오리진 측은 부스터와 캡슐이 안전하게 착륙한 이후 “모든 팀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며 “우주 비행 역사에 한 획을 그었고 첫 번째 유인 비행에 성공한 이들은 우주 책에 기록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프 베이조스는 착륙한 캡슐 문이 열리자 “내 인생 최고의 날”이라고 말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측도 트위터를 통해 "블루 오리진의 유인 우주비행 성공을 축하한다"고 전한 뒤 "미래 우주비행에서 함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블루 오리진, 첫 유인 우주여행 성공(https://youtu.be/C3CDhmq-2Eg)

/세종=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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