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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샘, 2년 6개월만에 다시 인수합병 매물로…"협상 진행 중"


한샘 조창걸 명예회장 지분 15.45% 등 매각 희망…매각 희망가 주당 약 25만원 책정

서울 상암동 한샘 본사 전경  [사진=한샘]
서울 상암동 한샘 본사 전경 [사진=한샘]

[아이뉴스24 김승권 기자] 국내 가구·인테리어 1위 업체 한샘이 M&A(인수합병) 매물로 나왔다. 지난 2년 6개월 전 매각 논의가 흘러나온 후 다시 협상 대상이 된 것이다.

14일 가구업계에 따르면 한샘은 경영권을 포함한 지분 일부를 매각하기로 하고, 사모펀드와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매각 대상에는 한샘 창업자이자 최대주주인 조창걸 명예회장의 지분 15.45%가 포함됐다. 한샘을 인수할 후보로는 사모펀드 운용사 IMM 프라이빗에쿼티 등이 거론된다.

한샘은 지난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호황에 힘입어 연매출 2조원을 돌파했다. 영업이익도 1년 전과 비교해 66.7% 늘어난 930억원을 기록했다. 이 때문에 몸 값은 지난번 매각 시점 보다 크게 상승했다.

한샘 측은 주당 약 25만원을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거래 대상 주식 수로 환산하면 규모가 약 1조 7천억원에 달하는 또 하나의 빅딜이다. 한샘 주가(13일 종가 기준)가 11만 5천원인 점을 감안하면 매도자 측은 시세 대비 2배 넘는 값을 원한다는 것이다.

지난 2년 6개월 전 매각 협상 때보다 몸값이 더 올라갔다. 당시 한샘은 글로벌 PEF 칼라일, 국내 PEF MBK파트너스를 비롯해 CJ 등 대기업과 매각 논의를 진행했다. 하지만 당시 조 명예회장은 주당 20만원에 기업이 평가받기를 원했고 협상은 결렬됐다.

이번 한샘의 경영권 매각은 후계 문제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1939년생으로 고령인 조 명예회장은 슬하에 1남 3녀를 뒀지만 모두 회사 경영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장남 조원찬씨가 2002년 사망하면서 세 자매만 남았다. 세자매는 지난해 말 기준 각각 한샘 지분 1.32%·0.88%·0.72%를 보유하고 있다.

한샘 관계자는 "현재로써는 확인해 줄 수 있는 것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973년 설립된 한샘은 부엌 가구와 인테리어 물품의 제조·유통을 중점으로 하는 홈인테리어 분야 전문 기업이다. 2002년 코스피시장에 상장했다.

/김승권 기자(peac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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