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유지희 기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여성가족부에 이어 통일부 폐지를 주장한 것과 관련해 "말장난" "뻘짓"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1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통일부 폐지론'을 꺼내든 이 대표의 기사를 올리며 "이 상황을 '인권 감수성' 운운하는 말장난, 개드립으로 헤쳐나갈 수 있다고 믿는 게 문제"라고 밝혔다.
이어 "철학의 부재로 보수의 아젠다를 못 만드는 것"이라며 "그러니 토론배틀과 같은 일회성 이벤트나 벌이다가 그거 약발 떨어지니 '백투더 MB', 과거로 퇴행하는 것"이라고 지작했다. 그러면서 "내가 우려했던 것이 바로 이런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글을 통해 "이준석이 여성부 폐지 내걸고 뻘짓하다가 분위기가 이상하게 돌아가니 출구전략으로 애먼 통일부 끌어들여 철 지난 작은 정부 타령 모드로 갈아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제 발언의 배경은 여성혐오 코드가 아니라 신자유주의 코드라고 변명하는 것"이라며 " 공부가 안 돼 있으니 뻘짓은 이미 프로그래밍 되어 있는 셈. 앞으로도 계속 크고 작은 뻘짓을 계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대표는 앞서 지난 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정부 부처가 17~18개 있는데 다른 나라에 비하면 좀 많은 편"이라고 효율성을 언급하며 "여가부나 통일부 이런 것들은 없애자"고 했다.
아울러 SNS를 통해 "여성가족부라는 부처를 둔다고 젠더갈등이 해소되지 않는 것처럼 통일부를 둔다고 통일에 특별히 다가가지도 않는다"며 "오히려 여성가족부가 존재하는 동안 젠더갈등은 심해졌고 이번 정부 들어서 통일부가 무엇을 적극적으로 했는지 모르겠지만 통일부가 관리하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는 폭파됐다"고 적었다.
/유지희 기자(yjh@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