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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백화점發, 코로나19 확산에 '침울한 유통가'


백화점, QR체크인 안하고 식품관 등 밀접도 높아 위험

서울 여의도의 식당, 대형 쇼핑몰, 증권사 등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한 6일 오후 영등포구 선별진료소 앞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시민들이 줄을 서 있다. [사진=김다운 기자]
서울 여의도의 식당, 대형 쇼핑몰, 증권사 등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한 6일 오후 영등포구 선별진료소 앞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시민들이 줄을 서 있다. [사진=김다운 기자]

[아이뉴스24 김태헌 기자] 서울 시내 백화점에서 잇따라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여름 성수기를 기대했던 유통가에는 침울한 분위기가 감돈다.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서울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관련 확진자가 이날까지 48명 발생했다. 이는 지금까지 발생한 단일 유통매장 감염 수준 중 가장 큰 규모다.

현대백화점 뿐 아니라 지난 6일에는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에서도 직원 1명이 코로나19에 확진됐고, 성수동 이마트 본사에서도 지난 2~5일 총 4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지난 2일 직원 2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유통업계는 대형 백화점과 마트 등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이어 발생하자 여름 성수기 대목은 '물 건너 갔다'며 실망감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이날 신규 확진자가 1천명을 넘으면서 지난해처럼 쇼핑몰 등에 대한 '셧다운' 조치가 내려지는 것은 아닌지 노심초사하는 상황이다.

백화점 등은 QR체크인 등을 강력하게 하지 않으면서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시 동선 파악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방역 당국은 백화점에 대한 QR체크를 의무화 하지 않았고, 이 때문에 긴급재난 문자를 통해 전 국민에게 "해당 지역을 방문한 경우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라"는 요청을 할 수 밖에 없다.

또 백화점 식품관 등은 대부분 지하에 위치하고 있고 인원 제한 등이 없기 때문에 코로나19 감염 발생 우려가 높다. 명품관 등에서는 신제품을 구입하기 위해 사회적거리두기를 무시하고 긴 줄을 서거나 서로 대화를 하는 경우도 잦아지면서 방역 헛점을 드러내기도 한다.

유통가에서는 이 같은 대형 백화점발 코로나19 확산이 '보복소비'를 위해 오프라인 매장으로 나섰던 소비자들을 위축 시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백화점 등에서 확진자가 발생하자 백화점을 찾는 소비자 발길이 뚝 끊기기도 했다.

유통가에서는 이런 분위기라면 여름 휴가에 대한 규제까지 나올 수 있다고 판단한다. 특히 휴가가 무산되면 휴가 용품과 의류 판매 등에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주요 백화점 3사는 나들이 시즌인 지난 3월부터 2019년 매출을 넘어서며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었다. 최근 대한상공회의소도 올해 3분기 경기전망지수(RBSI)에서 백화점(107)이 가장 높은 상승세를 보이며 경기를 이끌 것으로 분석한 바 있다.

하지만 이 같은 기대감은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1천명을 넘어선 데다, 코로나19 확산의 한 가운데 백화점과 마트가 위치하면서 무너지게 됐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가 발생하면 소비자들의 오프라인 구매가 급격히 줄어드는 것이 사실"이라며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약간의 기대감을 가졌지만 이번 사태로 인해 당분간 오프라인 매장들에 어려운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김태헌 기자(kth8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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