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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 보유국' 대만…반도체 덕에 2025년 1인당 GDP 韓 넘어선다


차이잉원 총통 '先 경제 국정철학' 덕에 경제 부활…"한-대만 파트너십 강화해야"

대만이 최근 반도체 경기 활황과 지정학적 국제정세 변화에 힘입어 다시 부활하고 있다.  [사진=TSMC]
대만이 최근 반도체 경기 활황과 지정학적 국제정세 변화에 힘입어 다시 부활하고 있다. [사진=TSMC]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1980년대 한국, 싱가포르, 홍콩과 함께 '아시아의 네 마리 용(龍)'으로 주목 받다가 중국의 급부상으로 고립됐던 대만이 최근 반도체 경기 활황과 지정학적 국제정세 변화에 힘입어 다시 부활하고 있다.

대만 경제는 지난 2017년 미·중 패권전쟁 이후 높아진 전략적 가치를 바탕으로 TSMC, UMC 등 파운드리·팹리스 분야 대만 반도체 기업이 글로벌 지배력을 높여 2019년부터 아시아 경쟁국 일본과 한국을 압도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을 앞세워 반도체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이고 있지만, 최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부재 등으로 주요 기업들이 투자에 제대로 속도를 내지 못하며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6일 전경련이 지난해 글로벌 경제위기 속에서 코로나19 선제 차단과 글로벌 최고 시스템반도체 경쟁력을 기초로 세계 최고 경제 성장(전년 대비 3.1% 증가)을 기록한 대만 경제의 부활요인과 정책과제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

대만은 앞으로 2015~2020년 연평균 성장세(대만 4.46%, 한국 1.85%)를 이어나갈 경우 오는 2025년경 1인당 GDP가 한국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2019년 기준으로 1인당 실질 GDP는 한국이 3만1천846 달러로 세계 32위, 대만은 2만5천936 달러로 세계 39위 위치에 있다. 앞서 한국은 지난 2003년 1인당 GDP로 대만을 역전한 바 있다.

전경련 관계자는 "2017년 미·중 패권경쟁 본격화, 2020년 중국의 홍콩보안법 제정 후 아·태 지역 내 대만의 전략가치가 높아졌다"며 "올해 6월 영국 G7 정상회의 공동성명에 대만 해협의 평화와 안정이 반영될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그래프=전경련]
[그래프=전경련]

이처럼 대만의 전략적 가치가 높아지며 차이잉원 정권의 미국 테크(Tech) 기업 상대 투자 유치는 본격화되고, 이들 기업의 대만 투자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마이크로소프트는 2018년 3천300만 달러(약 390억원)를 투입해 설립한 대만 AI 연구 개발 센터의 확장 계획을 지난 2019년 9월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또 2020년 9월 구글이 대만 중부 윈린현에 1억 대만 달러(약 8천억원)를 투입해 대만 내 세 번째 데이터센터 설치를 확정해 주목 받았다.

전 세계 기업들이 대만을 주목하게 된 것은 반도체 덕분이다. 대만의 2019년 세계 반도체 시장 점유율은 253억 달러로 6%에 불과했다. 그러나 반도체 통계에 집계되지 않는 파운드리, 패키징, 테스팅 등 반제품 생산에선 세계 1위이다.

특히 TSMC, UMC, 파워칩(Powerchip), 뱅가드(Vanguard) 등은 세계 파운드리 시장의 절대 강자로 꼽힌다. 이들 기업은 지난해 코로나19 펜데믹 발생으로 재택근무, 원격교육 등으로 세계 컴퓨터 수요가 증가하면서 매출액 기준으로 세계 반도체 파운드리 시장에서의 비중이 2019년 1분기 58.5%에서 2021년 1분기 66.0%로 7.5%p 높아졌다.

 [사진=전경련]
[사진=전경련]

그러나 대만은 2001년 IT 버블 붕괴, 2008년 금융위기 후 성장률 둔화로, 한 때 늙어 가는 호랑이로 평가 절하됐다. 이에 지난 2016년 취임한 차이잉원 총통은 산업·경제 중시 국정운영 철학과 비즈니스 프렌드리 리더십을 바탕으로 '탈(脫)중국 신남향정책'을 지휘하는 등 산업 발전을 최우선 국정목표로 삼았다.

또 차이 총통은 올해 5월 20일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하며 산업 발전을 최우선 국정목표를 제시하며 "안정 성장을 추구하고 변화를 통해 기회를 포착하는 정책철학을 고수할 것"이라며 "향후 수십 년간 경제발전을 위해 미래지향적 인프라 건설, 메가 투자를 지속 이행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사진=전경련]
[사진=전경련]

더불어 차이 총통은 미국과의 경제협력 프레임 워크도 더 강화하는 모양새다. 실제로 바이든 미국 행정부 출범 후 TSMC는 향후 3년간 1천억 달러(약 113조원)를 투자해 미국에 파운드리 공장 5곳을 추가로 늘리기로 했다. 또 2016년 이후 5년간 중단된 미국-대만 무역투자기본협정(TIFA) 협상도 재개됐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미국, 대만의 경제협력 프레임워크가 강화되며 대만의 전략적 중요성이 날로 확대되고 있다"며 "올해 안에 한-대만 투자보장약정 체결, CPTTP에 대한 한국·대만 동시 가입 추진 등을 통해 대만과의 전략적 경제협력 파트너십을 시급히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만이 2019년부터 중국 투자 대만 기업의 리쇼어링 투자에 대해 인센티브를 강화했고, 올해부터 외국인 전문인력 유치를 위한 고용법 개정 및 신경제이민법 제정을 앞두고 있다"며 "우리 정부도 대만의 관련 정책을 면밀하게 분석해 해외 투자 한국기업의 리쇼어링 투자에 대한 인센티브 개선, 외국인 전문인력 유치를 위한 관련 정책 보완을 세밀히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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