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음식물 처리기가 주방 필수 가전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성장 잠재력이 높은 시장인 만큼 가전업계도 앞다퉈 진입을 준비하는 모습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음식물 처리기 시장은 1조원 규모로 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음식물 처리기는 전체 가전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지만,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보급률이 한 자릿수에 불과해 성장 잠재력이 높은 데다 '집콕' 확대에 따른 특수를 누리는 분위기다.
실제 롯데하이마트가 지난해 1월부터 12월 중순까지 판매 실적을 집계한 결과 음식물 처리기 매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620%나 증가했다.
음식물 처리기는 크게 '스탠드형'과 '싱크대 일체형'으로 구분된다. 스탠드형은 음식물을 고온 건조해 가루로 만들어주고, 싱크대 일체형은 하수구 입구에 분쇄기를 설치, 음식물을 잘게 갈아 하수구로 배출하는 방식이다.
현재 국내 음식물 처리기는 스마트카라, 에코체, 웰릭스 등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돼 있다. 최근에는 종합가전기업과 대기업 등의 진입도 예고된 상태다.
최근 캐리어에어컨도 음식물 처리기 시장에 뛰어들었다. 캐리어에어컨이 출시한 바이오 음식물 처리기 '클라윈드 위즈'는 음식물의 95%를 분해해주며, 소음을 35dB(데시벨)까지 줄인 게 특징이다.
배관과 필터 교체가 필요 없어 추가 관리 비용이 들지 않다는 점도 장점이다. ▲유해, 악취균 제거 ▲UV-C 살균 ▲활성탄 흡착으로 이뤄진 3단계 '반영구 하이브리드 탈취' 기능을 적용돼 탈취는 물론 유해가스와 유해균까지 억제해준다.
신일전자도 올여름 음식물 처리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여름철 악취나 벌레가 생기기 쉬운 만큼 늘어나는 수요를 적극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서 가장 주목하는 건 삼성전자의 행보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더 제로'라는 상표권을 출원하면서 음식물 처리기 시장에 진출할 것이라는 관측이 꾸준히 제기됐다.
삼성전자가 '더 제로'에 대해 설정한 상표설명과 지정상품은 가정용 전기식 음식물 쓰레기 발효·처리·압착기와 미생물을 이용한 음식물 쓰레기 처리기, 음식물 쓰레기 미생물 처리기 등이다. 이에 따라 '더 제로'라는 이름은 음식물을 깔끔하게 처리한다는 의미를 담은 것으로 해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음식물 처리기 시장 규모는 지속 확대돼왔는데, 코로나19 이슈로 인해 속도가 붙은 듯하다"며 "제조사가 늘어나면서 차별화된 제품이 잇따라 등장할 경우 성장세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민지 기자(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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