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돋보기] 이커머스 사업 강화에 '패션' 점찍은 카카오…왜?


'지그재그' 인수 이어 의류 브랜드 '클로브'도 품어…패션 중심 빠른 성장 노려

쏟아지는 정보통신기술(ICT) 현안을 잠시 멈춰 서서 좀 더 깊숙히 들여다봅니다. 'IT돋보기'를 통해 멈춘 걸음만큼 보다 심층적으로 분석하되, 알기 쉽게 풀어쓰겠습니다. [편집자주]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자회사 그레이고가 지난 4월 말 캐주얼 의류브랜드 '클로브' 운영사 '클로브클럽' 지분 100%를 인수했다. [사진=사진=클로브 홈페이지]

[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카카오가 패션 플랫폼 '지그재그' 인수에 이어 자회사를 통해 캐주얼 의류 브랜드 운영사의 지분을 사들이며 패션 커머스 분야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자회사인 그레이고가 지난 4월 말 라이프웨어 브랜드인 '클로브'를 품었다. 그레이고는 '클로브' 운영사인 '클로브클럽'의 지분 100%를 약 20억원에 인수하며 자회사로 편입했다.

그레이고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 M컴퍼니(전 카카오M)가 운영하는 IP커머스 플랫폼으로 연예인과 브랜드 간 제휴를 통해 제품을 큐레이션한다.

M컴퍼니는 자체적으로 여러 배우·가수 레이블을 보유하고 있는데 소속 연예인들을 전면에 내세워 제품 마케팅에 활용한다. 주로 의류, 화장품 등 패션 아이템을 판매한다. M컴퍼니는 이전에 유명 스타일리스트 한혜연씨의 개인 회사인 메종드바하를 인수한 바 있지만 의류 브랜드를 직접 인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클로브' 인수는 그레이고의 연예인 IP커머스 사업 확장 차원이라는 것이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측의 설명이다. 클로브가 지난해 들어 급격히 유명세를 타고 송승헌·조인성·이연희 등 여러 배우들이 해당 브랜드의 의류를 착용하면서 그레이고 쪽에서도 관심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

그레이고는 최근 355억원 규모의 유상증자까지 단행하며 관련 사업을 본격화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내기도 했다. 회사 관계자는 "패션을 비롯해 연예인들의 IP를 다양하게 확장하는 커머스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뿐만 아니라 카카오 역시 패션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 4월 여성 패션 플랫폼인 '지그재그'를 운영하는 크로키닷컴을 인수했다고 발표했다. '지그재그'는 4천곳이 넘는 온라인 쇼핑몰과 패션 브랜드를 모아 제공하는 모바일 서비스로 올해 거래액 1조원을 달성할 전망이다. 오는 7월 1일자로 카카오커머스의 스타일 사업부문을 인적분할해 크로키닷컴과 합병한 뒤 카카오 자회사로 편입할 예정이다.

카카오는 지난 4월 여성 쇼핑몰 플랫폼 '지그재그'를 인수하며 패션 커머스 사업 역량 강화에 시동을 걸었다. [사진=사진=지그재그 홈페이지]

배재현 카카오 수석부사장은 지난달 열린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이번 인수의 예상 시너지효과에 대해 "2030 이용자 위주의 지그재그 사업 역량과 카카오의 기술, 엔터테인먼트 자산이 시너지를 일으킬 것으로 예상한다"며 "톡비즈 관점에서 채널과의 시너지를 통해 지그재그가 가진 4천개 넘는 판매자와 연결된다면 파트너수, 트래픽 모두 가파르게 증가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처럼 카카오가 패션 플랫폼, 브랜드 등을 인수하며 패션에 공들이는 이유로는 최근 이커머스 업계가 온라인 패션 플랫폼을 중심으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 꼽힌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패션 시장 규모가 코로나19 여파로 줄어든 가운데서도 온라인 의류 거래액만큼은 2018년 11조8천800억원에서 15조3천400억원으로 늘었다. MZ세대를 주축으로 꾸준히 이용자 수를 늘린 결과다.

이커머스 사업에서 상대적으로 후발 주자에 속하는 카카오로서는 '핫'한 아이템인 패션을 중심으로 관련 사업을 육성해 빠른 속도로 매출을 끌어올려야 하는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지난해 카카오의 국내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을 네이버·쿠팡 등에 한참 뒤진 2% 안팎으로 추산한다. 카카오는 개인 맞춤형 인공지능(AI) 기반 시스템을 토대로 한 지그재그의 인프라가 자사의 패션 사업 역량 강화는 물론 이커머스 사업에도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역시 IP커머스 사업 확대에 패션을 전면에 내세우는 모습이다. '그레이고'의 판매 물품 중 상당수가 의류·화장품 등이며 연예인들과의 협업 역시 현재까지는 이들 브랜드를 중심으로 이어져 왔다. MZ세대가 패션 아이템들을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많이 접하는 만큼 그레이고가 진행하고 있는 사업과도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카카오 외에도 다른 이커머스 업체 역시 패션 플랫폼 인수·투자 등을 통해 사업 역량을 강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네이버가 지난해 10월 '브랜디'에 100억원을 투자했고, 신세계그룹의 SSG닷컴 역시 지난 4월 '더블유컨셉코리아(W컨셉)'를 2천700억원에 인수했다. 이커머스 업체들이 저마다 경쟁력 확보를 위해 패션 관련 사업 역량을 강화하는 형국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커머스에서 패션이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히 큰데다가 향후 잠재 고객이 될 수 있는 젊은 고객들을 끌어들이는 효과도 있기 때문에 여러 이커머스 업체들이 패션 커머스 생태계 구축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윤선훈 기자(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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