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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개형 ISA 급성장…증권사로 '머니무브' 본격화


은행 ISA 규모는 줄어…"직투 매력에 증권사로 갈아타"

[아이뉴스24 한수연 기자] 올해 출시된 증권사 중개형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가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면서, 은행에서 증권사로의 머니무브가 본격화 될 조짐이다.

3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가 판매 중인 중개형 ISA 투자규모는 지난달 말 기준 6천888억원으로 올해 2월 출시 당월 62억원에서 2개월여 만에 100배 이상 불어났다. 1만5천명에 불과했던 가입자 수 역시 58만2천여명으로 늘어나 40배 가까이 급증했다. 아직 공식 집계는 안 됐지만 이달 들어 가입자 수는 70만명을 넘어섰다.

서울 여의도 증권가 [사진=아이뉴스24DB]

같은 기간 은행이 판매한 신탁형 및 일임형 ISA 투자금액과 가입자 수는 각각 6조6천780억원, 189만2천445명에서 6조6천645억원, 125만6천911명으로 감소했다. 규모 면에서는 여전히 은행이 압도적이지만, 이 기간 신탁·일임·중개형을 모두 포함한 증권사 ISA 투자규모와 가입자 수가 각각 1.6배, 4배 가까이 확대된 것을 감안하면 과히 '머니무브'라 할 만하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작년 동학개미운동에서 직투(직접투자)로 쏠쏠한 수익을 올린 개미들이 중개형 ISA로 갈아타고 있다"고 설명했다.

ISA는 그간 일임형과 신탁형으로만 운용돼 주식에 직접투자가 불가능했지만, 국회가 ISA 활성화 차원에서 지난해 조세특례제한법 91조 18항을 개정해 올해부터 중개형 ISA가 신설됐다. 중개형 ISA는 상장지수펀드(ETF)를 포함한 기존 펀드와 파생결합증권(ELS·DLS), 리츠 이외에도 국내 상장 주식에 직접투자를 할 수 있단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이 중개형 ISA로는 HTS(홈트레이딩시스템)는 물론 MTS(홈트레딩시스템)로 실시간 상장 주식거래가 가능하다. 개인투자자 입장에선 기존 주식위탁매매 계좌와 다름없이 직접투자를 할 수 있는 것이다.

더욱이 올해부터 가입대상은 확대되고 의무가입기간은 축소됐다. 기존에는 소득이 있는 사람만 가입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만 19세 이상이면 별도의 서류 제출 없이 누구나 간편하게 가입할 수 있다. 의무가입도 기존 5년에서 3년으로 기간이 짧아졌다.

물론 기존 ISA의 세제 혜택은 똑같이 누릴 수 있다. ISA 계좌 내 주식과 펀드 등 다른 상품의 기간 간 손익을 합산해 200만원까지 비과세다. 예를 들어 국내 주식 투자로 3년간 300만원의 수익을 보고 해외 펀드 투자로 100만원 손실을 냈다면, 그 차익인 200만원은 비과세 구간에 속해 내지 않아도 된다.

국내에서는 지난 2월25일 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이 중개형 ISA를 처음 출시했다. 이어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 KB증권 하나금융투자 신한금융투자 등이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키움증권과 대신증권 유안타증권 등은 연내 출시가 목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중소형 증권사까지 중개형 ISA 경쟁에 가세하면 이 같은 성장세는 더욱 가팔라질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직투 수요가 워낙 크고 세금에 민감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상당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증권사별로 수수료 무료 이벤트 경쟁까지 이어지고 있어서 중개형 ISA 시장은 지금보다 훨씬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수연 기자(papyru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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