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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커머스 강자 아마존, 엠지엠 인수 까닭은?


OTT 서비스 모델의 경쟁력 강화…규제기관의 승인도 넘어야 할 산

[아이뉴스24 안희권 기자] 미국 최대 e커머스 업체이자 온라인 영화 서비스(OTT) 사업자인 아마존이 최근 84억5천만달러에 헐리우드 영화 제작사 엠지엠(MGM) 스튜디오 인수를 추진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아마존의 엠지엠 인수 추진은 금액만 90억달러에 가까운 규모로 지난 2017년 아마존이 134억달러에 매입했던 홀푸드마켓에 이어 두번째로 큰 거래이다.

시장 분석가들은 아마존의 영화 스트리밍 서비스의 콘텐츠를 보강해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의 시장 영향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아마존이 84억5천만달러에 'MGM 스튜디오'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MGM 스튜디오]
아마존이 84억5천만달러에 'MGM 스튜디오'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MGM 스튜디오]

◆미디어 시장은 합종연횡이 대세

최근 몇년간 세계 미디어 분야는 통합 시대를 맞아 업체간 합종연횡이 다반사로 이루어지고 있다.

디즈니는 21세기 폭스를 합병해 세계 최대 콘텐츠 서비스 업체로 자리를 잡았다. 이 과정에서 워너미디어와 NBC유니버설이 통신 사업자에게 매각됐고 이제 중소 콘텐츠 사업자만 남은 상황이다.

아마존은 그동안 e커머스와 단골고객 이탈 방지용 무료 콘텐츠 서비스로 OTT 사업을 추진해왔다.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가 넷플릭스와 훌루, 디즈니에게도 힘을 제대로 쓰지 못하는 이유가 OTT 서비스를 보는 사업 모델의 차이에서 비롯됐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최근 몇년간 OTT 시장이 급성장하고 업체간 경쟁의 심화돼 아마존은 중대형 할리우드 영화 제작사 엠지엠 인수를 추진하여 시장을 적극 공략하려는 것으로 분석됐다.

아마존은 그동안 OTT 서비스를 TV 지상파의 인기 스포츠에 초점을 맞춰 제공해 이용자가 일부 스포츠 매니아 위주로 형성됐다. 반면 경쟁사들은 인기 드라마나 영화를 내세워 이용자를 유치하고 있다. 이로 인해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서비스는 영화나 TV 방송 콘텐츠가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아마존은 엠지엠의 합병으로 이 부분을 보강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엠지엠 스튜디오는 제임스 본드와 로보캅, 록키, 둠레이더 등을 포함한 4천개의 영화와 1만4천개의 TV 방송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엠지엠의 인수로 아마존은 노년층이나 가족 시청자들이 좋아할 콘텐츠 지적 소유권을 손에 넣어 오리지날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게 됐다.

아마존의 엠지엠 인수는 프라임 비디오 서비스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아마존]
아마존의 엠지엠 인수는 프라임 비디오 서비스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아마존]

◆규제기관 문턱 넘기 쉬워져

엠지엠 스튜디오는 워너미디어나 HBO 맥스, 21세기 폭스보다 매우 작은 규모의 회사이다. 아마존과 엠지엠의 합병은 시장에 큰 변화를 주지 않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따라서 두회사간 합병이 큰 어려움 없이 승인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아마존은 각국 규제 기관의 반독점법 위반 업체로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이 문제이다. 아마존이 최근까지 마켓플레이스와 모바일 앱스토어의 플랫폼 사업자로 유리한 입장에서 경쟁사를 견제하여 더 많은 이익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비판을 받고 있다.

규제기관이 아마존의 반독점법 위반 사례와 연계해 엠지엠 합병을 심사할 경우 승인이 매우 늦춰질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시장 분석가들은 아마존이 엠지엠의 사업규모나 인수금액에 초점을 맞춰 중소 영화사 인수라는 점을 강조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시티은행 애널리스트 제이슨 바지넷은 "이번 인수가 매출 극대화보다 아마존을 엔터테인먼트 업체로 역량을 키우기 위한 전략적 거래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프리미엄 콘텐츠가 취약했던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서비스가 엠지엠의 인수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안희권 기자(arg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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