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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GS건설의 배터리 재활용 시장 투자가 주목받은 이유는


리튬 이온 배터리 재활용 시장 연평균 32.2% 성장, 오는 2027년 12조원 규모 전망

지난해 1월 문재인 대통령과 관계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포항 규제자유특구 GS건설 투자협약식'을 개최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중소벤처기업부]
지난해 1월 문재인 대통령과 관계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포항 규제자유특구 GS건설 투자협약식'을 개최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중소벤처기업부]

[아이뉴스24 김서온 기자] 글로벌 리튬 이온 배터리 재활용 시장이 규모가 커지면서 세계 유수의 기업들이 상용화를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GS건설의 행보가 적극적이다. 리튬 이온 배터리 재활용 시장의 성장성이 무궁무진하면서 미래신성장 동력으로 낙점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20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포춘 비즈니스 인사이트(Fortune Business Insight)에 따르면 글로벌 리튬 이온 배터리 재활용 시장 규모는 연평균 32.2% 성장해 오는 2027년까지 110억7천만 달러(12조5천378억원)에 이를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019년 기준 시장 규모는 13억1천만 달러(1조4천834억원)를 기록했다.

배터리 재활용 사업은 미래형 산업으로, 성장 가능성이 큰 것으로 평가받는다. 내연기관이 아닌 배터리를 사용하는 전기차 점유율이 빠르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전기차 등록 대수는 지난 2014년 2천946대에서 2019년 10월 기준 8만3천47대로 늘었다.

한국자동차자원순환협회는 수명이 다한 전기차 배터리는 오는 2022년 1천99개에서 2024년 1만 개, 2040년에는 69만 개까지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 2015년 179억 원에 불과하던 글로벌 배터리 시장 규모는 2050년 600조 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국내에서는 지난해 GS건설이 대기업으로는 이례적으로 리튬 이온 배터리 재활용 사업에 투자를 단행해 이목을 끌고 있다. 1천억원을 투자해 배터리 재활용 시설을 조성하는 GS건설은 추가 투자 가능성도 언급했다.

오는 2022년 배터리 재활용 제조시설이 완공되면 연간 4천500t의 희귀 금속이 생산 가능한데 추가 투자로 생산 규모를 연간 1만 t까지 늘릴 계획이다.

◆ 리튬 이온 배터리 재활용 사업 가파른 성장세

GS건설은 지난해 1월 배터리 재활용 사업을 위해 향후 3년간 1천억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사진=중소벤처기업부]
GS건설은 지난해 1월 배터리 재활용 사업을 위해 향후 3년간 1천억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사진=중소벤처기업부]

최근 전 세계에 부는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저탄소 산업화 바람에 따라 리튬 이온 배터리 재활용 시장 규모가 확장하고 있다. 또한, 기존 가솔린, 디젤 중심의 완성차 시장에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 자동차(PHEV), 하이브리드 전기 자동차 (HEV), 배터리 전기 자동차(BEV)의 점유율이 증가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수명이 다한 배터리의 수가 늘어나자, 재활용에 대한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 내연기관 자동차의 판매를 금지하는 움직임이 커지는 것도 리튬 이온 배터리 재활용 사업 성장 가능성에 힘을 더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일본 정부는 2030년 말까지 휘발유 전용 자동차 판매를 금지하는 규제를 채택했으며, 싱가포르와 영국, 바티칸에서도 내연기관을 장착한 자동차의 판매가 금지된다.

또한, 미국 워싱턴주는 휘발유와 디젤 자동차 판매를 금지하는 법안을 최초로 통과시켰다. 이어 캘리포니아주 등에서도 같은 제한 조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따라 리튬 이온 배터리 재활용 업체들은 높아지는 수요에 대응, 새로운 공장을 건설하는 등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포춘 비즈니스 인사이트는 지난 2월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업체들이 친환경 프로세스와 재활용 능력을 사용해 입지 강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며 "유미코아(Umicore) 등이 리튬 이온 배터리 재활용, 화학 처리, 배터리 및 촉매 생산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표 업체"라고 말했다.

리튬 이온 배터리 재활용 대표 업체인 벨기에의 유미코아뿐만 아니라 아태지역 업체들도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JX 닛폰 마이닝&메탈(JX Nippon Mining&Metals Corporation)에서 설치한 리튬 이온 배터리 재활용 장비가 지난 2월 히타치 그룹의 사업장에 설치됐다. 이를 통해 배터리와 자동차 제조업체에서 제공하는 재료를 활용, 재활용 샘플을 생산한다는 방침이다.

포춘 비즈니스 인사이트는 보고서를 통해 "지난 2019년 아시아 태평양 지역은 매출 기준으로 11억5천만 달러(1조3천억원)를 기록했다"며 "새로운 배터리 설치와 재활용기지 건설 증가는 리튬 이온 재활용 사업의 성장을 촉진 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리튬 이온 배터리 재활용 공정을 통해 순도가 높은 고품질의 물질을 생산해내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다"며 "배터리 재활용 사업 잠재력을 내다본 캐나다, 미국, 일본 등에서는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과 투자가 이어지며 사업 성장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전기차 보급과 배터리 교체 주기와 관련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오는 2024년 연간 1만 대, 2031년 연간 10만 대, 2040년 연간 69만 대 등 2차 전지 배터리 발생량이 약 576만 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배터리의 핵심소재 원가 비중이 전체의 약 40%가량을 차지하고 있어 리사이클링 산업의 사업성은 매우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미래' 준비하는 GS건설, 배터리 재활용 사업 진출 의미는

GS건설이 투자를 단행한 배터리 재활용 사업은 전기차 보급확대에 따라 향후 큰 성장이 기대된다. [사진=중소벤처기업부]
GS건설이 투자를 단행한 배터리 재활용 사업은 전기차 보급확대에 따라 향후 큰 성장이 기대된다. [사진=중소벤처기업부]

리튬 이온 배터리 리사이클링 시장 연평균 가파른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시장 규모 역시 커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는 GS건설이 배터리 재활용 사업에 과감하게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미래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다.

지난 2월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포춘 비즈니스 인사이트는 세계 배터리 재활용 시장에서 우위를 선점하고 있는 일본, 중국, 캐나다, 미국, 호주, 벨기에, 핀란드 등 경쟁력 있는 업체들을 나열하면서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GS건설의 행보에 주목했다.

포춘 비즈니스 인사이트는 지난해 1월 약 8천600만 달러(970억9천400만원)를 투자해 리튬 이온 배터리 재활용을 위한 새로운 시설을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GS건설의 행보가 아태 배터리 재활용 시장 성장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칠 것이란 의견을 내놨다.

GS건설은 지난해 초 '포항 규제자유특구 GS건설 투자협약식'을 개최하고, 경북 포항 규제자유특구에 1천억원을 투자해 배터리 재활용 제조시설을 짓고 배터리 재활용 사업에 진출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정부가 지정한 전국 규제자유특구 14곳 중 대기업이 투자한 첫 사례다.

이번 협약에 따라 GS건설은 앞으로 3년간 1천억원을 투자해 포항 영일만 산업단지 12만m² 부지에 배터리 재활용 제조시설을 짓는다. 에코프로GEM 등 중소기업이 수거한 전기차 배터리에서 니켈, 망간, 코발트 등 희귀 금속을 추출해 LG화학, SK이노베이션,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제조업체에 공급하게 된다.

그간 배터리 재활용 관련 규정이 없어 수명이 다한 전기차 배터리는 폐기 처분하거나 방치했으나, 앞으로 이 같은 문제점을 해소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정부는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희귀 금속 수입 의존도를 낮추고, 원가 절감과 환경을 위해 포항에서 배터리 재활용 사업을 할 수 있도록 실증 특례를 허용했다.

배터리 재활용 시설을 통해 사용된 2차전지에서 니켈, 망간, 코발트, 리튬 등 핵심 소재를 회수해 자원 낭비와 환경 오염을 방지함과 동시에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는 소재를 확보해 수입대체 효과까지 누릴 수 있다.

/김서온 기자(summ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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