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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부동산업계도 가상투자 '열풍'…특화코인에 메타버스 플랫폼까지


작년 11월 출시 '어스2' 가상 토지에 부동산 투자자 대거 몰려…"투자 신중하게"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아이뉴스24 김서온 기자] 암호화폐로 시작된 가상투자 광풍이 부동산업계까지 불고 있다. 암호화폐는 온라인에서 사용되는 디지털 통화로, 동전이나 지폐와 달리 물리적 형태가 없는 가상화폐를 말한다. 가장 대표적인 가상화폐 '비트코인'은 지난 2009년 가명의 한 프로그래머가 개발했다.

지난 2017년 1월 초 1천 달러(112만1천300원)로 시작, 같은 해 1만9천 달러(2천130만4천700원)를 넘어서 당시 기준 한해 1천800%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특히 국내에서는 해외보다 시세가 높게 형성되는 '김치 프리미엄' 현상도 이어지고 있다.

5일 관련업계에 지난 2월 암호화폐 거래소 DBX에 부동산 운용 특화 코인 '비에이치코인(bhc)'이 상장됐다. 아파트와 오피스텔 등 부동산을 코인으로 사고팔 수 있으며, 지난해 하반기부터 국내 대형 건설사와 시행사를 상대로 사업설명회를 진행했다.

향후 오피스텔과 원룸 임차료까지 코인으로 주고받을수 있도록 부동산 중개협회 등 관계기관과 협상에 나선 것으로 전해진다.

JLL리서치가 발행한 '2020 글로벌 부동산 투명도 지수'에 따르면 현재 정부가 나서 부동산 산업에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는 나라는 약 31개국에 달한다. 영국과 스웨덴, 두바이의 경우 이를 통해 부동산 소액투자가 가능하며, 지분에 따라 임대 수익과 매매수익을 거둘 수 있다.

◆ '메타버스' 시대 도래…가상세계에서 '경제적 가치' 창출

가상부동산 투자 플랫폼 '어스2' 메인화면. [사진=어스2 홈페이지]
가상부동산 투자 플랫폼 '어스2' 메인화면. [사진=어스2 홈페이지]

부동산 운용 특화 암호화폐뿐만 아니라, 이와 비슷한 개념의 가상 부동산 투자 플랫폼도 개발돼 전 세계인의 관심을 끌고 있다. '어스2(Earth2)'는 맵박스(mapbox) 기술을 기반으로 구축된 플랫폼으로, 지구를 타일 형태로 쪼개 가상 토지의 소유권을 주장할 수 있다.

메타버스(meta-verse) 개념을 도입, 두 번째 지구라는 의미를 담은 '어스2'는 단면으로 펼쳐진 디지털 가상 환경의 지구 토지를 소유, 구매, 시세차익을 남겨 판매할 수 있다. 메타버스는 현실 세계를 의미하는 'Universe(유니버스)'와 '가공, 추상'을 의미하는 'Meta(메타)'의 합성어로 3차원 가상세계를 의미한다.

미국 청소년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로블록스'가 대표적인 메타버스 개념을 도입한 플랫폼이다. 로블록스는 단순 가상현실 세계에서 경제활동을 창출할 수 있으며, 미국에서는 교육용으로서의 가치도 인정받고 있다.

로블록스에서는 레고처럼 생긴 아바타가 자신을 대신하며, 가상세계 속에서는 다른 이용자들과 함께 테마파크 운영이나 애완동물 입양 등의 게임에 참여할 수 있다. 직접 게임이나 아이템을 만들어 가상화폐를 벌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 가상화폐는 로블록스 안에서 실제 화폐와 같이 사용할 수 있고, 조건을 갖추면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현금으로 바꿀 수도 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가상공간(메타, Meta)에 수많은 사람과 콘텐츠가 모이고, 그 안에서 현실 세계(유니버스, Universe)와 다름없는 삶을 살아갈 수 있는 것이 바로 메타버스"라며 "이는 기존의 가상현실보다 확장된 개념으로, 가상 세계와 현실 세계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세계"라고 설명했다.

이어 "메타버스 개념은 다소 낯설고 피부에 와닿지 않지만,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앞으로 성장할 가능성도 크다"며 "그러나 아직 해결해야 할 숙제도 많다. 새롭게 열리는 세계에 대한 관심은 필요하지만, 투자를 하면서 반드시 주의는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가상 부동산 투자…제2의 지구 '어스2' 뭐길래?

'어스2' 플랫폼 내 서울 강남구 압구정 현대아파트 인근의 타일(토지) 매입 현황. [사진=어스2 홈페이지]
'어스2' 플랫폼 내 서울 강남구 압구정 현대아파트 인근의 타일(토지) 매입 현황. [사진=어스2 홈페이지]

가상 부동산 투자 플랫폼 '어스2'의 설립자는 호주 태생의 셰인 아이작으로 20년 이상 개발과 제품 개발 및 관리 분야에서의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20~30년 이상 게임 및 IT 산업에서 몸담은 전문가들이 이 플랫폼 개발자로 참여했다. 어스2는 지난해 11월 론칭됐다.

'어스2'는 현재 1단계(phase1) 거래가 진행 중이다. 현재 이 플랫폼을 통해 전 세계의 가상 토지를 검색, 구매할 수 있고, 동시에 높은 가격에 토지를 거래하는 입찰도 이뤄지고 있다. 어스2에 따르면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산 토지의 이름을 소유자가 직접 지정할 수 있으며, 소유한 토지는 어스2의 향후 단계가 출시될 때 영구적으로 저장된다.

가상 현실 세계의 토지지만 뉴욕, 두바이 등 전 세계 핫 플레이스 토지는 현재 거의 판매가 완료됐다. 국내의 경우 서울 주택 시장을 상징하는 압구정 현대아파트의 토지가 대다수 판매 완료된 상태로, 여러 나라에서 국내 가상 토지에 투자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각 타일에 표시된 국기는 토지 구매자의 국적을 표현한 것이다.

네덜란드인이 구매한 압구정 현대 아파트 앞 도로를 낀 타일 4개는 현재 1타일 당 플랫폼 내 시장가치가 19.365달러(2만1천710원)지만, 현재 구매가 가능한 가격은 1타일 당 34.750달러(3만8천947원)다. 4개 타일을 모두 구매하려면 기존 시장가에서 약 2배가량 오른 139.00달러(15만5천791원)가 필요하다.

어스2 이외에도 부동산과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하는 가상현실 서비스 디센트럴랜드도 있다. 모든 거래는 마나(MANA)라는 코인을 통해 현실과 유사하게 부동산 거래가 가능하다.

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에도 가상화폐, 메타버스 바람이 불고 있다. 10여 년전만 해도 가상부동산 투자는 봉이 김선달이 대동강 물을 퍼다 파는 것과 같은 맥락이었다"며 "그러나 최근 가상화폐 투자가 눈에 보이는 실익을 현실화하면서 가상 부동산 투자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투자 자체가 불확실성에 수반된 수익률이 발생하는 것으로 신중하게 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서온 기자(summ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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