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서온 기자] ESG(환경·사회·지배구조)가 경영 핵심 화두로 떠오르는 가운데 건설업계도 ESG 중심의 경영전략을 통해 가치와 성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 잡기에 나선다.
특히, ESG 경영을 구체화하고 장기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전담부서와 전문인력을 확보하는 건설사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3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한화건설은 건설회사가 주도할 수 있는 친환경 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ESG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화건설은 지난해 말 대표이사 직속의 풍력사업실을 확대 개편하고 전문 인력을 충원하는 등 경쟁력을 강화했다. 지난해 76MW급 영양 풍력 발전단지와 25MW급 제주 수망 풍력 발전단지를 준공, 사업비 2조원 규모의 신안 우이 해상풍력 사업(400MW급) 개발을 주관하는 등 육·해상 풍력발전 분야 선도기업으로 구체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와 함께 한화건설 지분 100%를 소유한 한화와의 ESG 경영 협력도 기대된다. 한화는 지난달 이사회 내 ESG 위원회를 신설했으며, 친환경 사업 강화를 위한 ESG 채권 발행도 검토하고 있다.
탄탄한 국내외 주택·건축 부문 실적을 바탕으로 신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는 GS건설은 ESG 경영에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다.
GS건설은 'ESG 위원회'를 신설해 건설업계에서 친환경 미래사업을 주도한다는 방침이다. GS건설은 지난 15일 서울 종로구 소재 그랑서울 본사에서 이사회를 열고 '지속가능경영위원회'를 ESG 위원회로 확대·개편하기로 하고, 위원회 신설을 승인했다.
지속가능경영부문 내 ESG 전담팀을 운영한 데 이어 위원회를 조직해 전사 차원에서 ESG 경영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기로 한 것이다. 위원회는 GS건설 지속가능경영의 핵심 컨트롤 타워 역할을 맡으면서 국내 대표 ESG 기업 도약을 위한 전략 방향을 설정한다. 내년에는 이사회 내 위원회로 격상해 ESG 경영을 가속한다.
GS건설의 ESG 위원회는 환경과 사회, 지배구조 영역과 관련한 다양한 쟁점 사항을 발굴하고 파악해 회사의 지속가능경영 전략과 방향성을 점검한다. 이와 관련된 성과와 개선 방안을 검토해 승인하는 역할도 담당한다.
삼성물산과 SK건설도 ESG 위원회를 신설했다. 삼성물산은 업계 최초로 탈석탄을 선언한 데 이어 지난달 열린 주주총회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ESG 경영의 중요성을 고려해 기존 거버넌스 위원회를 ESG 위원회로 확대 개편했다.
SK건설 역시 지난달 열린 주총에서 이사회 산하 ESG 위원회를 신설했다. 이사회의 투명한 직무 수행을 위해 지배구조헌장을 정관에 명문화했으며, 친환경 관련 사업들을 목적사업에 추가했다.
중견 건설사 중에서는 반도건설이 ESG 경영을 위한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하며, 적극적으로 기존 사업에 적용하고 있다. 반도건설은 올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본격적으로 도입, 전담 테스크포스(TF) 조직을 구성해 전사적 ESG 운영체제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전담 TF를 통해 부문별 실무자들이 다양한 분야에 걸쳐 ESG 경영을 위한 요소들을 검토한다. 이와 더불어 ▲기업구조와 재무 건전성 ▲친환경·스마트 건설 활성화 ▲협력사와의 동반성장 ▲반도문화재단과 연계한 사회공헌활동 등 ESG 경영을 위한 세부계획을 수립해 진행하고 있다.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 관계자는 "환경을 위협하는 기업에 대한 제재가 강화되고 비용이 증가하면서 친환경 산업은 향후 메가트렌드 성장 산업 지위를 유지할 것"이라며 "사회적 가치에 소극적이거나 반하는 기업은 소비자로부터 외면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 생존과 성장에 있어 가장 먼저 챙겨야 할 변수는 ESG"라며 "ESG를 잘하는 기업이 생존 경쟁력도 높고 장기 성장성도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서온 기자(summ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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