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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업계 ESG 경영 개선, 어디까지 왔나?


한미약품, 일동제약, 가장 높은 A등급…바이오도 ESG 경영 확대 '바람'

대웅제약 연구소 연구원들 모습 [사진=대웅제약]
대웅제약 연구소 연구원들 모습 [사진=대웅제약]

[아이뉴스24 김승권 기자]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를 뜻하는 ESG가 기업 평가의 중요 지표로 자리잡으면서 국내 제약·바이오업계도 경영 체제 전환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28일 한국기업지배구조원에 따르면 제약·바이오사 중 지난해 ESG 통합 등급 상위사는 A등급을 받은 한미약품과 일동제약 두 곳이 꼽힌다. 두 곳 모두 사회에서는 A+를, 환경과 지배구조는 B+를 받았다. 이들 두 기업은 평가 대상인 전체 760개 기업 중에서 92개 기업이 포함된 A등급으로 분류됐으며 동종업계 기업 중 최상위권에 위치했다.

ESG 평가 및 등급 공표는 기업의 지속가능경영을 유도하고 자본시장 참여자 등 이해관계자들에게 개별 기업의 ESG 경영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를 제공하는 제도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매년 대상 기업들의 각종 지표 및 활동 내역 등을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 측면에서 분석·평가하고 그 결과를 S, A+, A, B+, B, C, D 등 7등급으로 분류하고 있다.

이번에 A등급을 받은 한미약품은 2017년부터 CSR위원회를, 2019년에 환경안전보건 경영을 위한 'hEHS위원회'를 신설해 ESG 경영에 힘을 쏟고 있다. 환경오염물질을 감축하기 위해 재활용 방안을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확대해나가고, 온실가스 배출을 감축하고 에너지 절감을 추구함과 동시에 화학물질관리 시스템을 개선하는 것이 구체적 방안이다.

또한 상생경영을 위해 하도급거래 내부 심의위원회를 구성해 불공정거래를 예방하고, 협력사를 대상으로 한 다양한 교육을 진행하고 정기적으로 간담회를 개최하고 있다.

한미약품 한 관계자는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한 신뢰와 윤리경영의 바탕이 된다는 생각으로 업계의 모범기업으로 성장해 나가도록 책임감을 가지고 경영활동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일동제약도 ESG 경영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일동제약은 유엔 아시아태평양 경제사회위원회(UN ESCAP)의 '지속가능개발목표 헬프데스크(SDG Help Desk)'를 통해 개최된 '지속가능한 민간부문(Sustainable Private Sector)' 국제 웨비나에서 자사의 친환경 경영이 우수사례로 소개된 바 있다.

JW그룹은 친환경 경영 선언을 통해 업계의 ESG 경영을 선도하고 있다. JW그룹은 1990년대부터 일찍이 친환경 경영을 선도했다. 환경호르몬이 검출되는 PVC백 대신 연구개발을 통해 업계 최초로 non-PVC 수액용기를 도입했다. 2007년에는 '환경의 날' 대통령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고 2008년에는 브랜드 아이덴티티로 '친환경 경영'을 정식으로 선포했다.

또한 이 회사는 환경호르몬이 검출되는 폴리염화비닐(PVC)백 대신 연구개발을 통해 업계 최초로 비폴리염화비닐(non-PVC) 수액용기를 도입했다. JW당진생산단지는 역삼투막정수장치를 적용, 주사액 제조 과정에서 발생되는 농축수 일부를 지역 농가에 공급해 폐수 배출량을 줄였다.

동아제약도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등 비재무적 가치를 중시하는 경영을 통해 이해관계자들과 소통을 강화하고 고민을 함께 해결해 나가기 위해 사회적가치위원회를 신설했으며, 동아쏘시오홀딩스는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의 ESG 지배구조 부문 평가에서 2019년에 이어 2020년 A등급을 획득한 바 있다.

최근에는 사회적가치위원회를 출범시키며 최호진 동아제약 사장을 중심으로 ESG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1991년부터 29년간 박카스 홍보를 위해 약국에 공급하던 비닐봉투를 지난해 7월 친환경적인 종이봉투로 교체했다.

ESG [사진=아이뉴스24 DB]
ESG [사진=아이뉴스24 DB]

가장 존경받는 기업 제약부문 1위를 지키는 유한양행 역시 지난 2009년 환경부로부터 녹색기업으로 인증을 받았고 환경 관련 데이터도 꾸준히 공개하고 있다.

또 사업장의 온실가스를 저감할 수 있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으며 환경오염물질은 관련 법 기준의 20% 이내로 배출 농도를 관리하고 있다. 그 결과 최근 3년 동안 환경 관련 사고가 한 건도 발생하지 않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종근당은 지난 2018년 10월 환경경영시스템 국제표준(ISO14001)과 안전보건경영시스템 국제표준(ISO45001)을, 2019년 12월 제약업계 최초로 에너지경영시스템 국제표준(ISO50001) 국제 인증을 획득했다.

바이오 기업들도 ESG 경영 확대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에이치엘비는 ESG 경영팀을 신설하고 팀장 겸 부사장으로 김홍철 박사를 영입했다. 마크로젠은 최근 지속가능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ESG 위원회를 신설했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기업의 비재무적 가치를 중시하는 ESG 경영은 과거 상대적으로 비중이 적은 요소였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며 "기업 가치 상승을 위해서라도 제약업계도 이같은 흐름에 빠른 적응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권 기자(peac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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