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170억 달러(약 19조원) 규모에 달하는 삼성전자의 반도체 공장 유치전에 미국 일부 주에서 적극 나서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후보지 물망에 올랐던 애리조나주로 향할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이 나왔다.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이 들어설 것으로 예상됐던 애리조나 주의 2개 부지 경매가 유찰된 탓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반도체 공장 후보지로 알려진 애리조나주 내 2개 부지는 지난 21일(현지시간) 경매에 부쳐졌으나 모두 유찰됐다. 해당 부지는 굿이어와 퀸크리크에 위치한 곳으로, 각각 최소 1억2천770만 달러(약 1천426억원), 8천613만 달러(약 962억원)에 팔릴 것으로 예상됐다.
업계에선 두 부지가 모두 대외무역지구로 지정된 데다 고용이 가능하도록 용도가 변경된 만큼 삼성전자가 입찰에 나설 것으로 관측했으나, 모두 빗나갔다. 현지 언론들은 문건에서 경매 부지를 '프로젝트 스프링'으로 부르기도 했다. '프로젝트 스프링'은 삼성전자가 텍사스주 오스틴 공장 증설 프로젝트에 붙인 이름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애리조나주도 삼성전자의 공장 유치를 적극 추진해 기대감을 높였다. 주 정부는 양질의 일자리를 1개 창출할 경우 3년간 최대 9천 달러의 세금 공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또 애리조나주 피닉스는 9억 달러 규모의 인센티브를 두고 삼성전자와 협상을 진행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애리조나주는 대만 TSMC, 인텔 등의 투자가 이어지고 있는 곳으로, 삼성전자까지 유치할 경우 글로벌 반도체 핵심 기지로 거듭날 수 있는 상태였다.
하지만 이번 부지 유찰 소식이 전해지면서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텍사스주 오스틴에 신공장을 설립할 가능성이 더 높아진 것으로 분석했다. 이미 오스틴 파운드리 공장 인근에 신 공장 부지를 확보해 놓은 데다 지방 정부와도 활발하게 인센티브 협상을 벌이고 있어서다.
삼성전자는 현재 오스틴시와 향후 20년간 8억547만 달러에 달하는 인센티브를 놓고 협상하고 있다. 텍사스주는 앞서 15년간 2억8천500만 달러의 세금 감면이 타당하다는 유권해석을 내놓은 상황이다.
뉴욕주도 다크호스로 급부상했다. 주 정부는 삼성전자가 반도체 공장을 지을 경우 세금 감면, 일자리 보조금 등 9억 달러(약 1조 원) 규모의 인센티브를 제공하겠다고 제안한 상태다. 이는 뉴욕 역사상 최대 규모다.
업계 관계자는 "오스틴에 이미 공장이 가동 중인 만큼 입지적으로 유리한 점이 있다"며 "삼성전자가 다음달 한미 정상회담에 맞춰 미국 투자 계획을 공식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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